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걷고 싶은 동네
정진국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5월

이 책의 첫장에는 책을 살리고 만드는, 책방과 출판사를 지키는 사람들께라고 적혀있다.

책을 읽으면서도 책방과 출판사를 지키는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못한 내 자신에 놀랐다.

책을 쓰는 작가만 있는게 아니고 그 책을 교정하고 책을 디자인하고 인쇄하며 판매하는 모든 사람들이 있어 내게 한 권의 책이 주어지는 것인데 이제껏 그런 사람들의 존재에 대해선 별다른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내 책장에 책들이 못해도 100권은 넘게 꽂혀 있는데 말이다.

요즘은 실시간으로 뉴스를 검색할 수 있고, 책이라는 매체이외에도 많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지식을 습득하거나 새로운 소식을 알게 되는 시대에 어쩌면 책이라는 인쇄물은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독서량은 한달에 한권도 밑돌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이나 TV, 라디오 등의 매체와 또다른 매력을 아니 마력을 가진 것이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으로 출판된 소설을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하여 방영하면 우리는 책에서 느꼈던 감동을 느끼기 힘든 경험을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은 읽는 사람의 마음과 생각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고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한번 읽을 때와 두 번, 세 번 읽을 때 그 느낌은 또 달라진다.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여행이라는 테마와 책이라는 테마를 함께 느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꼭 여행서적이 그 나라의 모습만 소개하라는 법이 없다는 듯 어쩌면 나의 고정관념을 깬 것도 있다.

유럽의 작고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책마을로 바뀌어 그것을 발판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곳들을 소개하고 있다.

정말 배낭하나 메고 작가가 일일이 돌아다니는 것처럼 우리가 그 작가 뒤를 따라다니며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소개된 책마을은 그 위치와 특색에 맞는 책마을로 변해간다. 

매년 정해진 기간에 책축제를 개최하는 발레의 생피에르 드 클라주 지방을 처음으로 하여 허름한 실내에 책을 아무렇게나 쌓아 늘어놓은 고서적장터가 있는 아일랜드 킬케니의 그레그나마까지 조금씩 다르지만 책이라는 테마가 공통점인 유럽의 도시들.

직접적으로 유럽을 다돌아볼 순 없지만 이책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나마 고즈넉한 유럽의 책마을들을 여행한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