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 있는 침대
김경원 지음 / 문학의문학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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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와인...

와인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풍경은 아주 고급스러운 프랑스식 레스토랑에 뽀얀 식탁포를 덮은 둥그런 식탁.

그위에 반짝이는 흰 접시들과 여러 용도의 나이프들과 스푼, 다양한 색채의 고급스러운 프랑스식 풀코스요리.

그리고 조명에 눈부시게 빛나는 글라스에 붉게 담긴 와인.

이런 장면이 생각난다. 물론 일반적인 서민들은 평생에 한번 가볼까 말까한 그런 가격을 제시하는 레스토랑일 것 같아,

왠지 나랑은 어울리지도 않고 어색한 느낌이 드는 술이 바로 와인이다.

와인은 긴 역사를 가진 술이고,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은 와인에 대한 지식도 해박할 것이며 주로 고수입을 가진 부유층일 것이다.

 

여기 이 소설에 등장하는 남자는 이연우라는 이름보다는 와인으로 불린다.

어쩌면 주인공인 채다현이라는 여자와 이연우라는 남자는 무척 닮아 있는 듯하다.

어릴 적부터 부모의 불화속에서 외톨이처럼 자란 다현과,

계모의 딸인 혜진을 사랑했고, 그 사랑으로 혜진이 불행해지자 그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는 연우.

두사람은 상황은 달라도 무척 외롭고 쓸쓸한 사람들이다.

 

그래서인지 두사람은 서로를 구속하지 않으며,

만남은 늘 짧지만 감미롭다. 마치 그들의 애칭인 와인과 치즈처럼.

혜진의 죽음으로 잠적해버린 연우를 잊으려고 이사까지 감행했던 다현이

연우의 소포와 엽서 한 장으로 그를 기다리는 것으로 방향을 바꾼다.

 

내 예상은 두 사람은 상당한 시간이 흐른 다음에야 만나겠지만,

늘 그랬던 것처럼 어제 만나고 오늘 또 만난 사람처럼 익숙하게 해후하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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