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 - 그때가 더 행복했네 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 1
이호준 지음 / 다할미디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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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진첩을 좋아한다. 글보다 사진이 어떤 경우에는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고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때는 사진첩의 느낌이 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다 읽고 난 지금은 사진첩보다는 삽화집이라고 해야하나.

글쓴이가 손수 직접 발로 뛰며 찍은 사진들과 직접 쓴 글들이 빼곡히 실려있다.

일간지 기자라는 월급쟁이를 하며 틈틈히 시간을 내고 소문을 듣고 정보를 알아내여 우리 주변에서 있었던 것들과 풍경들.

그중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을 사진에 담고 글을 썼다.

직접 발품을 팔았다는 것은 책을 읽는 틈틈이 기행수첩이라는 코너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내 어릴적 직접 겪었던 풍경들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내 어릴 때 살았던 달동네를 그대로 찍은 듯 한 사진,

어린 시절 일 나간 엄마, 아빠를 대신에 쾌쾌한 냄새를 맡으며 시린 눈을 비비며 갈았던 연탄,

내 돌사진에 찍힌 무슨무슨 사진관의 이름. 초등학교시절 유난히 내가 좋아했던 그네,

엄마가 출근하시면서 주고간 100원으로 동네 구멍가게에서 과자사먹던 기억이 있던 나.

그리고 과자를 다먹고 나서 심심하면 주인집 똥개랑 놀기도 했었지.

이런 어린 시절 추억을 생각나게 해주는 풍경들이 내가 인식하지 못했던 사이에 점점 사라져가고 있고,

나도 잊어가고 있다.

그런 추억을 다시금 생각나게 해준 이 책이 너무 고마웠다.

누구라도 이 책을 접한다면 어린 시절에 익숙한 풍경과 그 풍경을 배경으로 내 유년시절의 추억도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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