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방에 내가 없다
권지연 외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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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표지만 봐도 마음이 쿵!하고 내려앉는 기분으로 읽기 시작했다. 내 이야기가 씌여져 있을 것 같아서 손수건 한 장을 옆에 두고 읽어야 할 것 같았다. 딸로 태어나서 여자로 자랐다. 그런데 결혼과 동시에 육아가 시작되면 나는 여자도 아니고 엄마로서 십여년을 살아내야 한다. 여기 8명의 그런 엄마들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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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엄마는 어때야 한다, 어떻더라, 이런 이야기가 아니다. 그냥 나는 이렇다는 이야기를 일기장에 씌듯이 써둔 것 같다. 누구에게 보여 주려고 쓴 글이 아니라 그냥 엄마로서 내 이야기를 어디에 누구에게 하고 싶지만 마음 터놓고 말 할 사람이 없어서 마음가는대로 적은 글 같다. 그래서인지 읽으면서도 편안했다.

나의 모습에 대한 후회나 반성을 해야하만 하는 글의 내용이 아니라 나와 같은 마음인 엄마로 살고 있는 여자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에 동지애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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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났을 때의 기쁨, 행복 그리고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 그러나 그렇지 않는 것 같은 불안함. 그리고 세상은 빠르게 돌아가지만 나의 시계는 멈춰져서 나는 가만히 서 있는 것도 아닌 뒤로 밀려나는 느낌.

그런 내용들이 가방을 매개체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여자였을 때는 핸드백이라는 가방에 화장품, 전화기 등 내 물건들을 넣고 다녔다면 엄마가 된 여자는 보부상같은 가방에 내 물건 없다. 그저 아이의 용품들로 가득 채워져서 내 물건 하나도 넣을 수 없어진 가방을 어깨가 아프게 습관처럼 매고 다니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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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작가들은 각자 다른 직업과 나이, 상황을 가지고 있지만 엄마라는 이름으로 내이름이 가려져 살아온 이야기들을 한다. 그리고 이제는 서서히 내이름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그렇다고 엄마라는 역할을 놓을 수는 없으니 엄마과 나의 역할을 분리하여 균형을 잡고자 애쓴다.

나 역시 지금은 그런 시점에 있어서인지 매우 공감도 되고 편안하게 읽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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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5

"나는 괜찮은 엄마일까?"

아이가 자라면 좀 나아질까 했지만, 불안은 형태를 바꿔 계속 찾아왔다. 처음 걷기 시작했을 때는 넘어질까 불안했고, 유치원에 보낼 때는 잘 적응할까 걱정했다. 학교에 들어가면 또래 관계가 불안했고, 사춘기에 들어서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릴까 두려웠다.

완벽하고 싶었던 마음, '엄마라면 그래야 한다.'라는 강박, 그리고 아이를 향한 사랑이 커서 놓아주지 못하는 집착. "불안하면 안 된다.'라고 나 자신을 다독여 보았지만 잘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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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마음과 같은 부분이 많아서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생각에 안심되면서도 위로가 되는 책이다. 왜 엄마만 이런 마음이 들까? 남편이나 아빠들은 전혀 이렇진 않던데 말이지.^^

딸로 태어나 여자로 자라 엄마인 지금이 다소 힘들고 버겁고 불안에 떨고 있는 사람에게 위로가 되기에 나와 같은 엄마들에게 권해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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