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 - 서른에 다시 읽는 어린 왕자
김진하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부터가 너무 비장하다. 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가.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피터팬처럼 어른이 되기 싫은 게 아닐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책은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김진하교수님께서 [어린왕자] 분석하시면서 인간과 성숙, 여러가지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처음에는 [어린왕자]를 단순히 의미를 해석 하는 도서일꺼라고 생각하였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깨달음이 많은 책이어서 그런지 한 장 한 장 넘기는데 시간이 소요되었다. 대목마다 나를 빗대어 생각하며 공감하기도 했고 다소 이해가 되지 않아서 같은 부분을 반복해서 읽기도 하면서 한 권을 어렵게 완독한 것 같다.

표지에서 벌써 말하고 있다. 사랑과 삶의 의미를 배우는 시간이라고.

어른이 되는 것은 사랑과 삶의 의미를 배웠다는 말인가. 허나 백세인생의 절반 가량을 지나고 있지만 아직도 어린이같다. 나의 판단과 생각에 확신을 갖기 보다는 불안해 하면서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확인받고 싶어하는 어린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 책을 서른에 다시 읽었더라면 이해도 공감도 완독 하지 못했을 것 같다. 서른! 문득 나의 서른을 생각하게 되었다. 20대는 아직 젊다못해 어리다는 생각으로 실수도 서툼도 다 용납이되는 나이대이지만 웬지 우리나라에서 서른이라고 하면 이제 자기자신정도는 책임을 질 수 있고 홀로 서야만 한다고 요구 받는 나이다. 그러나 나의 서른은 여전히 20대처럼 불안했고 아직 나는 불안한데 서른이 되었으니 이제 어른노릇을 해야할 것만 같은 압박감에 시달리는 나이였다.

물리적인 나이는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닥쳐온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것이다. 아직 나는 파도를 탈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도 어김없이 밀려오는 파도 앞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 좌절하기도 하고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한다.

마흔중반이 되어 이 책을 읽음으로 이제서야 소설속 어린왕자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고 내 안의 어린왕자에게도 감사하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

현대의 직장인이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몰두하며 여유 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또 다른 점등인을 보는 듯하다. 그들이 하는 일은 누군가에게는 별빛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한 송이 꽃이 되어 주는 일이다. 노동자들이 열악한 업무 조건 속에서 좀처럼 여유를 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도 없다. 노동은 삶에 꼭 필요한 것이고 타인과 함께하는 노동은 거룩한 삶을 만들어 준다. 그러나 현대 사회의 노동은 과잉 노동으로 노동자를 착취하고 소외시키는 경우가 많다. 어린 왕자는 바로 그러한 현대 사회의 노동 소외를 안타까워한다.

--- p.154

​

나는 늘 노동자였다. 열아홉살 이후부터 노동자이지 않은 적이 없었던. 노동은 건전하고 숭고한 것이라고 늘 말하지만 정작 노동을 하고 있는 노동자는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 멈출 수 없어서 숨이 차는데도 모던타임즈처럼 노동을 이어갈 뿐이다. 이런 노동자에게 어린왕자는 안타까워 한다. 그 안타까움속에 위로도 격려도 사랑도 담겨있음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누구나 어린시절 하드커버의 얇은 동화책으로 만나기 시작해서 살아가면서 꾸준히 발길 닿는 광고판, 문구류 캐릭터로 어린왕자를 만난다. 초록망토를 두르고 노란색 머리를 하고 가끔 장미를, 가끔은 지팡을 들고 있는 웃지도 울지도 슬프지도 않는 오묘한 표정을 한 어린왕자를...

이제 그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한 번 자세히 들어보자. 얇은 동화책으로 말고 한 줄 한 줄 이 책이 어린왕자의 말을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게 자세히 설명해줄테니 귀를 귀울여보자. 우리도 어른이 언제 될 것인지 생각해보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