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연적 혼자의 시대
김수영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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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셋을 둔 직장인이면서 주부이다. 미혼일 때는 가정형편상 독신으로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지만 마음적으로는 나만의 가족을 구성하길 더 원했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미혼으로 1인가구로 살았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내가 미혼일 시절에는 지금처럼 1인가구가 많지도 않았고 여성들은 20대후반쯤 되면 거의 결혼을 하는 게 당연시 되는 분위기였다.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그만큼 사회분위기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미혼도 1인가구도 아닌 내가 이책을 선택한 이유는 제목에서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다. 필연적 혼자의 시대.

필연적이라니. 혼자가 필연적이라니. 요즘 청년시대들에겐 혼자, 독신이 미혼이, 1인 가구가 필연적인 시대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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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울대 사회복지과 김수영교수님이 100인의 1인가구를 만나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1인가구로 재편되고 있는 우리나라 사회 구성원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1인가구의 특성과 왜 그들이 1인가구가 되었는지에 대해서 책 곳곳에서 실제 인터뷰내용과 함께 설명해준다.

그런데 1인가구도 아닌 내가 공감되는 부분도 있다. 당장 우리회사에도 결혼하지 않겠다고 하는 미혼직원이 있고, 결혼을 했어도 딩크족으로 살겠다는 직원도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말한다. 나를 보면 굳이 결혼하고 임신, 출산, 양육을 하기 싫다고.

내가 그렇게 힘들게 보였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 내 아이가 주는 행복이 그 많은 고생도 감수할 만큼 크다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그들에게 전혀 먹히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점차 우리 사회속에서 비중이 늘어나는 1인가구와 싱글족에 대해서 내가 몰랐던 다른 면을 이해하고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p.60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공적 공간인 일터와 휴식을 취하는 사적 공간인 집의 경계가 비교적 명확했다. 집으 물리적 공간일 뿐만 아니라 정서적 공간이기도 하다. 가정은 사회생활로 억눌렸떤 내 존재가 받아들여지고 보듬어지는 공간이자,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로 여겨진다. 그러나 직주근접을 거주지 선택의 일차요건으로 꼽는 싱글 노동자에게 집은 일을 위한 기능적 공간이자 대기실 같은 곳이다. 이들에게 집은 들어가서 "잠만 자는 곳", 혹은 "제 물건을 놔두고 잠을 잘 수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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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더 중점을 두고 직장은 사회생활과 경제생활을 이어가는 장소라고 여겨지는데, 1인가구입장에서는 그 반대로 일터가 더 무게중심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회사가 특정되는 것은 아니고 평생직업이 사라진 만큼 여러 직장과 일을 옮겨가는 게 보편화되는 시대에 일터는 상징적인 곳이지만 나의 가치를 인정받고 존재를 확인받을 수 있는 중요한 곳이다. 어떤 경우에는 개인적인 공간이라고 여겨지던 집에서도 직장화하여 일을 계속 이어서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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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9

1인가구 지원과 가족 지원을 경쟁 구도로 볼 필요는 없다. 지금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들도 진학, 취업, 이혼, 사별로 언제든 혼자 살게 될 수 있다. 1인분의 복지는 누구나 생애의 어느 시점에서 경험할 수 있는 '혼자의 시기'를 안정적으로 일하며 버텨낼 수 있도록 돕는 최소한의 안전망이 되어야 한다. 스스로를 떠받치며 사는 이들에게도 잠시 손을 내려놓을 수 있는 지지대가 필요하다. 혼자 일하고 혼자 쉬며 다시 혼자 일터로 향하는 노동자들이, 그 과정의 어디쯤에서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것이 1인분의 복지의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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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복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을 읽고 언젠가 인생의 한 시점에서는 누구나 1인 가구가 된다고 생각하니 생각의 전환이 되었다. 함께 거주하고 있지 않다고 해도 원가족이 있다면 돌봄이 필요한 시점에 원가족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싱글로 독신으로 부모님이 사후에 정말 혼자 남는다면 원가족이 없으니 이들을 위한 1인복지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국가에서도 이런 관점에 대해서 복지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점점 1인가구, 미혼과 싱글인 세대가 늘어나는 추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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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1인가구라 하면 혼자니까 자녀양육의 책임을 벗어나 자유롭고 경제적으로 넉넉한 화려한 싱글만을 생각했는데 그들 나름대로의 특성이 있고, 고민하는 점이라든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결혼과 자녀양육을 겪고 있는 나 또한 힘든 점이 많아서 다시 미혼으로 돌아간다면 굳이 1인가구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현재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 대해서 알게되면서 싱글이면 고민없이 편하기만 할 것 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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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4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이었지만 요즘 사회적인 현상에 대해서 실제 인터뷰와 기사, 저자분이신 교수님의 의견에 따라 내용이 충실하게 서술되어 있어서 술술 읽히며 지루하지 않았다. 혼자인 분들도 혼자가 아닌 분들도 읽어보면 우리나라에서 점점 흔해지고 있는 삶의 방식에 대해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인생의 어느 한 시점에는 1인가구가 됨을 알고 그에 대해 경제적인 부분뿐 만 아니라 정서적인 면에서도 대비해볼 수 있을 것이다. 독립이 독신이 고립이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고민을 시작해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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