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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그릇 - 나를 비우고 뜻을 채우는 52주간의 마음공부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26년 2월
평점 :

이 책을 읽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은 오로지 책 표지 디자인이다. 책 표지 디자인이 너무 예쁘고 마음에 들었기에 제목을 읽어보고 표지와 띠지에 적힌 문구를 읽으면서 흥미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책 표지가 겉싸개같은 역할이지만 속알맹이인 내용을 읽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전통 찻잔 두개와 예쁜 꽃 한 송이 ~ 마음의 그릇이라는 문구가 생각에 잠기게 한다. 아마 20~30대라면 공자, 맹자라고 하면 지금은 21세기 인공지능이 지배하고 있는 시대에 이 천 년 전의 성인의 말씀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졌을 테지만 옛말 하나 틀린 것이 없다는 다소 꼰대적인 발상으로 나는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종 52가지의 말씀을 담고 있는데 빗어내기, 정돈하기, 닦아내기, 키워내기의 4부분으로 나누어 좋은 말씀들을 정리해두고 있다. 52가지니 이니 한 주에 한 말씀씩 읽으면 1년이면 다 읽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한 번에 다 읽지말고 1주에 1개씩 읽을 수 있도록 작가분이 구분 지어놓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한 문말씀당 2~3장 정도의 분량이지만 그 내용은 일주일은 읽어야 하고 생각해야하는 그런 말들이었다.
나도 두 세번은 읽어야 했고 한 번 읽었다고 바로 다음 장으로 넘어갈 순 없었다. 한 줄 한 줄 생각하며 반복하여 읽기도 해야애 했거니와 한 말씀씩 읽고 지난 나의 인생을 돌아보게 되고, 일주일 전, 어제, 나의 말과 행동에 대한 생각과 반성이 들었기 때문에 쉽사리 독서진도가 나아가지 못했다.




첫 번째 말씀부터가 나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1주.
누구에게나 네 가지 선한 마음이 있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으면,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악을 미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맹자]
이 말을 읽고 나는 측은지심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올랐다. 부부사이에 자녀와 부모사이에 사회생활이나 학교생활에서 만나는 모든 대인관계속의 사람들과 사이에 측은지심을 가진다면 불만도 원망도 덜하지 않을까.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 원초적인 본능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부모의 가르침과 집단생활을 하면서 지켜야할 규칙과 행해야 할 배려와 감사를 배우게 되는 것 같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는 말은 지나치게 단호하고 단정적으로 보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맹자는 고난의 춘추전국시대를 겪는 백성들을 측은히 여기며 그들을 사랑으로 품은 정신적인 지도자이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만나는 모든 관계속에서 측은지심을 가진다면 좀더 슬기로운 어른노릇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반대로 맹자정도의 성인이어야 가능한 것인지 반문하게 된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인의 실마리요,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악을 미워하는 마음은 의로움의 실마리요,
사양하는 마음은 예의 실마리요,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은 지혜의 실마리이다.
인의예지!
맹자는 인의예지를 실천하기 위한 바탕이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네 가지 선한 마음, 즉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사비지심이라고 보였는데, 이런 자신의 선한 본성을 잘 지키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올바르게 살지 못한다는 맹자의 말씀은 오늘날에도 해당이 되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흔히들 하는 말로 악한 끝은 없어도 선한 끝은 있다, 혹은 지성이면 감천 이라는 말은 이런 인의예지의 본성을 잘 지키며 살아야한다는 진리를 알려주는 것 같다.
36주.
어른은 때와 상황에 맞게 처신한다.
군자가 중용에 따라는 것은
군자로서 때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고,
소인이 중용에 어긋나는 것은
소인이 거리낌이 없기 때문이다. <중용>
세상일이란 자기마음대로 되지 않는 법이기에 이때는 여유와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여유가 있어야 조급한 마음을 이겨내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절망하지 않을 수 있다.
인스타와 SNS가 활발해지면서 남들과 비교하는 일상이 계속되다보니 비교하고 일희일비하면서 마음의 병을 키우기도 하는데 이런 말씀을 읽다보면 나이에 맞는 어른다운 행동을 하며 세상일에 대한 여유과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함을 생각하게 된다.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모든 생활이 해당되는 말씀들 52가지를 읽고 읽고 읽으며 나 또한 좀 더 성숙한 어른이 되길. 어른다운 어른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 책은 나잇값을 생각하게 하는 고마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