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좋은지 몰라 다 해보기로 했습니다
장성원 지음 / 비버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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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제목을 보고 나도 모르게 끌렸다. 나의 개인적인 바람이 제목에 들어있기 때문일까. 나도 뭐가 좋은지 모르는데 나도 다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하고 현실에 늘 안주해야하만 했던 환경 탓을 이 나이에도 또 하고 싶은 걸까.

어쨌거나 뭘 좋아하는지 몰랐지만 이것저것 다 해볼 수 있었던 작가에게 부러움을 느끼며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읽기 시작했다.

작가는 평범한 유년기를 보내신듯 하다. 나도 아이를 키우다보니 지인의 아이, 우리아이도 이렇게 크겠지 싶은 유년시절을 보내고 10대에 진로를 명확히 정하지 못한 채 지방대학을 진학하셨다고 한다.

우리들도 모두 그렇지 않은가. 요즘은 생활기록부에 진로탐색을 하고 관련 세특을 적어 진로적성에 맞는 학과를 지원해야하는 시대이지만 40대 중반이 된 나이에도 나에게 뭐가 맞는지 좋은지 몰라 방황하는데 그 어린 나이에 진로를 정하라니 너무 어렵다.

목차만 보아도 작가가 얼마나 다양한 직업과 일에 도전하였는지가 보인다. 누군가는 하나도 제대로 하기 힘든데 여기저기 너무 왔다갔다 한 거 아니냐. 진득하게 하지 않는다며 안 좋게 보일 수도 있지만 내가 보기엔 여러 가지 일에 끝없이 도전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삶에 열정이 가득하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대단해보였다.

그냥 어린 시절에는 미국 세탁소 사장이 되고 싶었다는 순수한 소년이 대학진학을 하고 사회에 나오면서 정말 다양한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경험하고 배우고 끊없이 도전하며 자신에 맞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탐구했다는 점은 정말 인정해줘야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처럼 내게 숨어있는 욕구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나를 표현하고 싶은 욕구,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 내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욕구.

이 세가지 욕구를 나는 모두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 세가지 욕구를 드러내어 표현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럴 용기가 없었다.

어쩌면 나는 내게 주어진 책임과 의무때문에 표현하지 못한 게 아니라 그냥 용기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과거의 나로 돌아가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선 다면 나는 어떠한 선택을 할까. 그럼 지금의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

가슴속 후회의 덩어리를 생기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작가는 나처럼 책임져야할 가족이 없었을꺼야.

그러니 이렇게 자유롭게 도전해볼 수 있었겠지. 라고 다시 나 자신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

그러나 어쩌면 도전하지 못하고 용기 내지 못한 나의 선택이었음을 나는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지금 현재 또한 용기내지 못해 현실에 안주하고 내가 원하는 일에 도전할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자가도 완벽주의성향으로 인한 불편함을 이야기한다. 나 또한 그렇다. 완벽하고 싶고 잘 하고 싶다. 그러나 요즘 드는 생각은 어쩌면 나는 나의 분수를 모르는 것이 아닐까. 국어를 배웠으면 주제를 알고 산수를 배웠으면 분수를 알라고 했던 우스겟소리처럼.

나는 분수에 넘치고 있는지 모른다. 내 능력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해내야 한다고 믿으면서 살지만 역시 나의 능력만큼만 할 수 있으니 나 자신이 못마땅한 것이다. 그러면서 주변에 짜증을 내고 있다. 그것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작가가 말한 "나로 살기 위한, 다섯 번째 질문"이라는 세 가지 질문을 읽으면서 곱씹어 생각해본다.

이책은 작가의 다양한 경험들에게서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를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생각해보게끔한다.

40대 중반. 나 보다는 내게 주어진 많은 역할들을 해내기 바쁜 나이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나에게 대해 더 들여다보고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생활속에서 잠시, 혹은 조금이라도 나로서 살아갈 수 있어야겠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지치지 않고 도전에 도전을 거듭한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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