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심을 담다 - 역사가 이어주는 부모와 자녀의 이야기
홍순지 지음 / 히스토리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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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인상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요즘은 책 내용만큼이나 표지의 디자인이나 제목, 문구가 굉장이 세련되고 예쁜 것들이 많다. 책표지가 책의 첫인상이며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야 한 번이라도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 그런 것 같다. 이책을 처음 보았을때는 어른용 역사책인가 싶었다. 그런데 사심이라고 하니 역사에 사심이 있나? 어른들이 현재의 시점에서 옛 역사를 보았을 때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것을 사심이라고 표현하였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책을 펼쳤는데, 나의 예상과는 다른 방향의 색다른 역사서이자 자녀교육서였다.

총 1~4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역사속 인물들의 모습에서 현재의 부모로서 아이를 양육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을 헤쳐나가는데 도움이 될 만한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p.18

<세종도 완벽하지 않았다.>

'혼나더라도 들리더라도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빈틈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해. 그 빈틈과 그만큼의 정도, 그게 너 자신의 모습이야. 모든 것을 잘 할 수도 없고 잘할 필요도 없어. 그저 성시랗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면 되는거야. 완벽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좀더 편해지지 않을까? 완벽함보다 성실함에 더 가치를 두고 살았으면 좋겠어.'

역사적으로 가장 위대한 왕인 세종대왕조차 완벽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완벽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현재 나는 우리아이들에게 완벽하길 원하고 나 또한 완벽한 엄마이길 원하면서 아둥바둥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람은 완벽할 수 없는데, 현대사회 특히 우리나라 사회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 같다. 완벽해야만 성공할 수 있거나 완벽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식이 있다. 그러니 부모들은 나도 완벽하지 않아 현재를 힘들게 살고 있으니 내 자식이라도 완벽해서 실패하지 않고 살아남기를 바라는 것 아닐까. 그러나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는 것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그 위대한 세종대왕도 완벽하지 않았으니 당연한 거 아닌가. 우리도 아이에게도 완벽함을 추구하지 말자.

그냥 성실하고 행복하길 우리도 아이도 이런 생각이 들었다.

p.64

<화를 참지 못한 숙종.>

화가 날 땐 깊게 호흡하며 딱 한 가지를 기억하자. 화가 난 순간 어떤 행동도 하지 말자. 화가 난 순간의 결심이나 결단, 행동은 우발적이고 섣부른 행동일 경우가 많으니까.

참을 忍 세 번이면 화를 면한다는 말이 있다. 정말 숙종에게도 우리모두에게도 필요한 말이다. 세 번의 환국을 통해서 자신의 정통성과 왕권을 확인한 숙종은 과연 옳은 판단이었을까. 아이가 내가 생각했던 대로 행동하지 않을 때 부모로서 화가 난다. 이럴 때 감정을 누르고 심호흡을 하고 시간을 갖고 안정될 때까지 참아야 한다. 어느 부모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정말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이나 한심한 행동을 볼 때 욱!하는 것도 부모니까 그러할 것이다. 내 자식이니 화가 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럴 때 심호흡하고 참아야 한다. 우스겟소리처럼 "참아야 하느니라!"외치며 허벅지라도 찔러야 한다.

잠시 쉬어가는 동안에 아이도 나도 생각이 정리되고 감정도 잦아든다. 그러면 좋은 대화의 결과가 나올 때가 많다.

아무리 속이 터져도 한 번 더 참아보자. 나도 더 노력해봐야겠다.

이렇듯 [사심을 담다]에서는 역사속 인물들의 일생 일분을 통해서 현대 우리가 아이를 양육함에 있어서 도움이 될 만 한 내용을 함께 엮었다. 이런 종류의 역사도서는 처음이다. 역사 자녀교육서라는 신개념의 도서여서 새롭게 다가왔다. 내가 좋아하는 역사와 자녀교육이 결합이라서 즐겁게 완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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