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프랑스 자동차 여행
김응호 지음 / 황금테고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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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본적으로 여행서적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여행정보를 담고 있는 서적을 좋아하진 않고 주로 여행을 다녀온 수기, 여행기 등을 좋아한다. 취향적으로 세계사도 관심이 있다보니 다른 나라를 여행하고 쓴 여행서적에는 여행지의 나라의 역사도 함께 녹여져 있는 경우가 많으니 나의 취향에 꼭 맞는 분야인 것 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여행을 직접 가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약간 불안증같은 것이 있는 것이다.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곳으로 공간을 옮기는다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설레임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나의 자라온 환경이나 지금 현재의 상황에서 여행을 떠날 만큼 여유가 있었거나 있지 않아서 경험의 부족에서 오는 두려움일 것이다.

이렇게 여행수기서적을 읽는 것으로 나는 여행에 대한 다른 나라에 대한 관심과 동경을 대신 하는 것 같다.

이번에 읽게 된 은퇴후 프랑스자동차여행이라는 책은 김응호님께서 은퇴를 하고 아내와 프랑스를 49일동안 자동차로 여행하며 일기형식으로 쓰신 서적이다. 멋지다. 일평생 가족과 자신, 사회를 위해서 일을 하고 정년을 하고 이렇게 부부 둘만의 자동차 여행이라니. 일흔이 넘은 나이에 그것도 해외패키지 관광이 아니라 자유여행으로 자동차로 몰고 유럽 프랑스를 다녀오셨다니 용기를 내신 것도 대단하고 부부사이가 이렇게 좋으신 것도 그만큼의 노력이 있었음이니 여러모로 만나뵙지는 못했지만 존경스럽다.

두 부부께서 49일동안 자동차로 프랑스 저녁을 여행하신 여행기로 유명한 관광지도 있었지만 처음 들어보는 낯선 프랑스의 작은 도시들도 있었다. 두 분이 카톨릭신자여서인지 성당을 주로 방문하신 적이 많았는데, 유럽의 역사는 카톨릭과 엄청나게 연관이 있으니 어찌보면 프랑스를 여행하면서 성당을 자주 방문하고 접하게 되는 건 당연한 일 같다. 나 또한 카톨릭신자여서인지 더 흥미가 있었다. 책속에서는 어려운 내용보다는 정말 필기구로 수첩에 그날 그날 일들을 꾹꾹 눌러 일기형식으로 적어 정리하여 출간하신 느낌이 들었다. 49일동안 여행을 하시면서 주차장을 찾지 못했거나 표를 잘 못 구했거나 호텔을 찾지 못해서 고생한 일들이 곳곳에 남겨져 있다. 그 연세에 우리나라도 아니고 프랑스에서 운전을 하면서 여행하셨다는 것에 대단한 경의를 표한다.

게다가 여행하시는 내내 무더위에 시달리셔서 더 많은 곳을 방문하고 싶으셨지만 그렇지 못하셨다는 글을 보고 안타깝기도 하였다.

돌아오셔서는 두달을 내내 앓으렸다는 것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책속에는 날짜별로 일기처럼 여행기를 쓰셨는데 편안한 문체로 쓰셔서 읽는 이도 마음이 편안했다. 마치 마주보고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책속에서 여행지에서 찍으신 사진들도 곳곳에 실려있어서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여행도서는 여행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여행정보를 목적으로 하는 도서도 있지만 이렇게 다녀온 자신의 감성을 풀어놓는 형식의 도서도 있는데 나처럼 당장 여행계획이 없는 사람에게는 후자가 더 읽기에 좋다. 마치 수필처럼 읽을 수 있고 언젠간 여행을 가게 된다면 여기 나온 도시들처럼 유명한 도시가 아니라 작고 정말 그나라의 일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을 여행하고 싶기 때문이다.

인상만큼이나 푸근하고 친숙한 말투로 잔잔히 써내려간 여행기를 읽어보시길 원하신다면 강력추천한다.

마음이 잔잔해지고 마음속, 상상속으로지만 프랑스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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