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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너에게 - 게으른 걸까, 시간이 없어서일까, 잘하고 싶어서일까?
고정욱 지음, 개박하 그림 / 풀빛 / 2025년 7월
평점 :

고정욱 작가님 하면 학부모님들이 모르는 사람이 없으신 분이다. 나도 너무 좋아하는 분.
처음 고정욱작가님을 알게 된 작품은 [가방을 들어주는 아이]였다. 교과수록도서로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다. 정말 고정욱작가님 특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 그 뒤로 고정욱 작가님의 삼국지도 읽어보았고 다른 여러 작품들을 시리즈물들을 접하게 되면서 이제 믿고 읽는 작가님이 되었다. 그리고 각종 유튜브에서 출연하셔서 재치있는 입담으로도 너무 즐겁고 푸근한 할아버지같은 느낌이었다.
이번에도 고정욱 작가님의 도서라서 더욱 설레이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이야기책이나 역사책이 아닌 일종의 초등생용 자기관리도서 같은 제목이어서 호기심이 더욱 드는 작품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너에게]이다.

자녀와 엄마들이 가장 많이 다투는 일상이 자녀가 엄마와 한 약속을 어기거나 늘 해야 하는 일들을 미루기 때문이다. 엄마는 화를 내거나 잔소리를 하고 아이도 나름대로 말대꾸를 하거나 토라지는 일상이다. 선생님은 하루는 축복이라고 하셨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것은 오늘이라는 축복을 버리는 일이라고 하셨다. 어쩌면~~이런 말을 알고 있었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잔소리대한 이런 조언을 해줄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다. 그저 나는 지나가버린 시간은 되돌릴 수 없음을 강조하며 주어진 책임을 다하도록 이야기하였는데 아이들은 듣기 싫은 효과가 하나도 없는 엄마의 잔소리였겠지.
총 세 부분으로 나누어 짧은 호흡의 글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속에 담긴 뜻은 정말 무릎을 치게 할 정도의 조언들이다. 게다가 어쩌면 잔소리로 전혀 들리지 않게 쓰셨는지 존경스러울 뿐이다.
초등학생에 국한하여 읽을 필요가 전혀 없고 성인들에게도 적용이 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나 또한 엄청나게 반성이 되는 시간이었다. 이런 깊은 메세지를 어쩌면 이렇게 쉽고 재미있고 푸근한 말들로 표현하셨는지 대단할 뿐이다.
그 중에서도 몇 부분을 발췌하여 소개해본다.
p.18
난 무엇이든 도리 수 있는 슬라임 같은 존재라는 거 절대 잊지 마!
p.35
혹시라도 "내가 부족하면 어쩌지." "인정받지 못ㅁ하면 어떡하지", "실패하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운 마음이 생기려고 하면, 얼른 ㄱ그 감정에서 벗어나야 해.
p.59
머릿속으로 걱정만 하지 말고, 일단 시작해 보면 스스로도 놀랄 만큼 쉽게 해결되는 일이 의외로 많아. 나를 돕는 손길이 어디에나 있다는 걸 알게 되고.
p.70
우선순위는 삶을 단순화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야. 복잡한 일상에서도 나의 목표를 잃지 않고 체계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거든.
이 밖에도 성과를 내려면 엉덩이의 힘이 필요하다는 "자기 주도학습을 위해서는 엉덩이 힘이 필수다." 그냥 나온 말이 아니라는 말씀을 하시며 아무리 재능과 천재성이 있어도 그것이 성과로 나타나려면 노력과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씀.
이것은 내가 아이들에게도 강조하는 부분인데 이렇게 언급되어 있어서 웬지 숙제를 잘해서 칭찬받는 느낌이 들었다. ^^
또 한 가지 더는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에서 환경정리, 집중할 시간 정하기, 마음챙김명상을 언급하셨다. 이중 정말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끼는 것은 환경정리의 중요성이다. 물론 100%는 아니지만 정리정돈을 하는 친구들은 학습성과도 좋다고 생각된다. 우리집 세녀석들을 보아도 ㅠㅠ 꼭 학습적 성과로 나타나진 않아도 환경이 정리되면 마음이 단정해지고 집중이 잘 되는 것 같다.
이책은 인자하신 할아버지가 손자손녀들에게 따뜻한 인생의 조언을 전하는 책이다. 물론 자식들에게도.
정말 어찌보면 당연한 말들이지만 그런 말들을 잔소리가 아닌 다정한 말투로 차근차근 다독이며 일러주는 것 같아서 포근한 마음마저 들었다. 우리아이들에게도 고정욱 작가님의 따뜻한 말들을 전해주어야겠다.
p.s 습관과 루틴의 차이점도 정말 느끼는 점이 많았다. 새롭게 알게 되고 느끼게 되었다. 습관과 루틴의 차이!! 의식의 차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