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의 여름 방학 - 2000년 프랑스 크로노 상, 트리올로 상, 발렝시엔 상, 피티비에 상 수상작
야엘 아쌍 지음, 박재연 옮김 / 불광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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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은 느낌은 너무 사랑스러운 모모가 안쓰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표지는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와 할아버지가 다정하게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이 그려져있다. 띄지에도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어린왕자를 이은 또 하나의 성장스토리라는 말로 소개되어 있는데 실제로 다 읽고 나니 모모의 성장 스토리같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왜 나는 모모가 안쓰럽고 조금은 쓸쓸해보일까. 그 따뜻하지만 조금은 슬픈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본다.


이 책에는 열식구 대가족속에서 살고 있는 모모가 주인공이다. 모모은 현재 초등학생쯤 되어보인다. 이제 곧 중학교 입학을 앞둔 청소년 시기인 남자아이이다. 모모네 집은 가난한 형편이다. 아버지가 다쳐서 가장으로 경제적 역할을 하지 못했고 모모의 형제자매들도 많다. 어머니와 누나들이 약간의 경제활동을 하며 근근히 생활해 나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집안의 분위기는 다소 어둡다. 그래서 모모는 늘 집밖의 언덕숲에 자기만의 장소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며 하루하루를 지낸다.

그러다 모모네 학교 교장선생님이 갑작스럽게 모모네 집에 방문하면서 모모의 인생(?)에도 변화가 생긴다. 교장선생님은 열심히 공부하는 모모를 칭찬하며 모모의 어머니에게 모모의 누나처럼 희망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공부시키도록 권한다. 모모에게도 책을 열심히 읽으라며 책목록을 주고 가셨다. 모모의 누나는 간호학을 공부하다가 힘든 형편으로 현재는 마트에서 일하고 있다.

모모의 어머니는 모모를 기특하게 여기며 기뻐한다. 모모도 책목록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시내에 있는 도서관에 등록하여 열심히 책을 읽으며 성장해나간다. 어느날 우연히 만난 에두아르 할아버지를 언너에서 만나게 되고 모모에게 큰 영향을 주신다. 둘은 어느 새 친구가 되어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우정을 쌓는다. 그러나 에두아르 할아버지는 인근 요양원에서 생활하시는 분으로 알츠하이머치매를 앓고 계셨다. 점점 병이 깊어져 더 이상 모모를 보러 올 수 없게 되어 모모가 요양원으로 찾아간다.

다시 만나게 된 모모와 에두아르할아버지였지만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더 이상 다시 볼 수 없은 곳으로 떠나게 된 할어버지. 모모는 상심이 깊어져 갔는데 어느날 에두아르 할어버지의 딸이 모모를 찾아온다. 할아버지는 모모에게 책 두 상자를 남겼으며 삶의 끝에서 마지막 기쁨이 되어준 모모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고 전한다.

어릴 적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읽으며 제제가 너무 불쌍하고 안쓰럽다고 생각하며 눈물짓기도 했었는데, 이 책의 모모도 제제와 닮은 느낌이다. 가난한 이민자의 자녀로 태어나 무엇하나 자기 몫이라고는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는 모모였지만 이제는 나름의 꿈을 꾸며 자신의 삶을 개척해가는 의젓한 모모가 되어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큰 고난과 파도가 모모를 덮치겠지만 웬지 모모는 모든 고난을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을 굳건히 살아가지 않을까.

이책은 초등전학년의 아이들의 읽어보기 적당하다. 어휘나 문장의 길이가 어렵거나 길지 않고 책의 스토리도 쉽게 전개 된다. 그러면서도 그속에서 어린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어렴풋이라도 생각해보게 되는 도서이다. 감성적이고 따뜻하며 잔잔한 이 동화같은 소설을 부모님과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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