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즈버트가 빗물통 속으로 풍덩 발도르프 그림책 18
다니엘라 드레셔 지음, 한미경 옮김 / 하늘퍼블리싱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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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너무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그림책이다. 이런 그림책들만 보면 너무 좋아서 한눈에 눈길이 머문다. 이번 그림책은 색연필로 채색한 것처럼 너무 예쁘다. 싱그럽고 평화로운 느낌의 표지에 마음이 훅~하고 빼앗겨 버렸다.

하늘플러싱출판사에서 출판된 다른 그림동화책들도 읽어보았는데 우리가 익히 알던 이야기였지만 그림책으로 보니 어쩌면 그렇게 아름다운지. 이책 또한 기대감을 안고 펼쳐보았다.

유아부터 시작해서 초등전학년이 읽어도 무방하며 정원에서 펼쳐지는 귀여운 친구들의 우정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연친화적이며 감성적이고 서정적이다.



이 책은 빗물받이 정령 기즈버트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숲속 친구들과 함께 겪는 16가지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다. 기즈버트는 마음이 따뜻하고 다른 이를 도울 줄 알며 베풀 줄 아는 착한 정령이다. 가끔 다소 지나친 배려로 인하여 친구들의 마음을 상하게는 하지만 곧 기즈버트의 선함을 친구들도 느끼게 된다.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다 사랑스럽지만 로잘리달팽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달팽이는 모두 느리지만 그중에서도 더욱 느린 로잘리달팽이.그러나 로잘리는 빠르게 가고싶은 생각도 없다. 그러나 달리기경주에서 로잘리를 도와주려 애쓰는 기즈버트.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지만 결국 로잘리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

그렇지 누구나 전속력으로 달리고 싶지 않을 수 있다. 꼭 1등을 하지 않아도 되고 자신만의 속도대로 가면 되는건데 요즘은 이러면 큰일난단 소리를 듣긴 하지. 나 또한 아이들에게 시야를 좁여 앞만 보고 달리게 하며 쉼없이 채찍을 때리는 기수가 아닌가 싶다. 우리아이들은 경주가마가 아닌데. 이렇듯 잔잔한 이야기속에서도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서 나눌 수 있는 대화가 무궁무진하다.

그림 또한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아이와 함께 오랜만에 색연필을 꺼내서 끄적끄적여볼 수도 있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겨울이 되어서 빗물받이 통이 꽁꽁 얼어붙는 것이다. 나무로 된 빗물받이 통은 겨울에 물이 차면 얼어서 터질 수 있다 그럼 빗물받이 나무통은 금이 가고 부서지지 않은가. 그래서 집안으로 들여 욕조에서 놀기로 하였는데 거품을 잘못사용하여 온통집안이 거품투성이가 되지 않았나.. 결국 겨울용 빗물받이정령이 기즈버트가 지낼 작은 욕조를 마련하였다.

이렇게 서정적인 그림책을 지은 이는 다니엘라 드레셔라는 작가로 독일에서 태어나 미술치료에 대해 공부하고 치료실을 오랫동안 운영해온 사람이다. 이 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전세계 어린이와 어른들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고 있다. 어린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생명의 가치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책들을 꾸준히 쓰고 있다.

이 도서도 총4권이 출판되었으며 곧 이어 시리즈처럼 출간된다고 한다.

이 책을 막내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눈을 맞추고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너무나 감사한 책이었다.

그림이 너무 너무 예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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