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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모으는 생쥐
소중애 지음, 이강훈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5년 4월
평점 :

'흐르는 시간을 볼 수 있는 자는 단 두 부류이다.
시간 욕심 없는 자와 시간 욕심이 많은 자.
누가 시간 자루의 주인이 될 것인가?'

책표지를 보면 꼭 전래동화 느낌이 나고 귀엽고 재미있다. 초등전학년 대상으로 읽어도 무방할 정도로 내용은 아주 쉽다. 그렇지만 내용은 제법 무겁다. 시간의 소중함에 대해서 아이들이 잘 느끼지 못하는데, 이 책을 통하여 누구의 시간이든 소중하고 의미없는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려준다.






모두가 이사 가고 남은 집에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웅이는 귀엽고 앙증맞은 생쥐이다. 아픈 할머니의 시간을 벌기 위해서 웅이는 시간을 모으러 떠난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게으른 시간도 담고, 아파서 빨리 하늘나라도 떠나길 바라는 할아버지의 시간도 담고, 연습하기 귀찮아하는 아이돌 지망생 누나의 시간도 담아 할머니에 돌아와서 자랑스럽게 보여드렸다. 그러나 할머니는, 그시간들을 모두 다시 돌려 주고 오라고 하셨다.
"내일 날이 밝는 대로 가서 돌려주고 와.
힘든 시간도 지루한 시간도 지나고 나면 아쉽고 그리운 법이야.
시간을 돌려주면 모두들 기뻐할 거야."
"살아 있는 모든 이들에게 주어진 운명의 시간은 오롯이 그들 자신의 누려야 해."
웅이가 돌려준 시간만큼 다시 돌려받은 이들은 다들 의미있게 그시간을 사용하고 시간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한 번 지나간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매순간 최선을 다해야 후회도 없다고 하는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자주 하는 것 같은데 어찌보면 그건 어른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아이들의 아기 때 사진을 가끔 돌려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엄마미소가 지어진다. 하지만 지금 아이의 초등시절도 지나가면 다시 돌아 오지 않을 정도로 너무 사랑스러운 시기인데 이래저래 지적하며 잔소리하며 아이와 기싸움을 할 일이 아닌데 싶다.
아직은 엄마가 최고 인지 아는 아이들의 소중한 시간을 나도 느끼고 함께 해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