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무에게 물어봐 2 - 안다는 것에 대하여 파랑새 그림책 171
지연리 지음 / 파랑새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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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언제 보아도 마음이 설레는 것은 나 뿐일까. 어른이 되어도 내 마음속에는 아직 어린 소녀가 살고 있나보다.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물리적인 나이가 되어 있으니 겉으로 어른으로 해야 할 일을 하며 살고 있지만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어리고 순수한 어린 시절의 내가 살고 있는 것 같다.

라무에게 물어봐2편은 책 표지에서부터 너무 호기심을 자극한다. 처음엔 악어인가? 책 표지에 나온 악어가 라무인가? 나는 1편을 보지 않고 2편을 보아서 더 그런 듯하다. 1편도 찾아서 읽어봐야지 ^^

안경을 쓴 와우가 싱긋 웃고 있는 표지를 넘기면 매 장마다 정성어린 미술작품과 같은 그림들이 펼쳐진다.



 


 

이 책의 주인공 와우는 문자와 책을 좋아하는 악어이다. 하루 종일 온통 모을 문자와 책들을 생각하며 보낸다. 양치질을 할 때도 길을 걷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온통 문자와 책이 머리속에 가득하다.

그런 와우가 버스를 잘못 타서 내린 곳이 하필 미술관앞이다. 어려운 단어와 문장과는 전혀 상관없는 아름다운 그림들만 가득한 미술관.

그 곳에서 라무를 만났다. 라무에게 와우는 자기가 알고 있는 어려운 문자들에게 대해서 열심히 설명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라무는 전혀 듣지 않고 그림을 보느라 바쁘다.

그림을 보다가 웃다가 생각에 잠기다가.. 그런 라무를 와우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을까?

그림은 문자나 책보다는 더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 같다. 같은 그림을 보아도 어떻게 생각하고 해석하기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이고 느껴지니까.

그림책을 볼 때도 그런 느낌이다. 그림책을 아이들에ㅔㄱ 보여주면 좋다고 많이 말하는데 엄마인 입장에서 그림책을 보여주기는 쉽지만 나의 생각을 아이에게 전달해야할지. 아이의 생각을 물어도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을 때도 많은데 그럴땐 엄마가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될 때도 있다.



그런데 이책의 마지막 장에 이런 의문 해답이 딱! 들어있었다.

와우는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악어가 되고 싶었어.

그래서 수많이 많은 책을 읽고 어려운 단어와 문장을 모아 왔어.

하지만 안다는 건 그런 게 아니었어.

왜냐하면 그건 만나는 것이었으니까.

자음과 모음이 만나 하나의 단어가 완성되듯이,

강에 놓인 다리가 이쪽과 저쪽을 연결해 서로에게 기쁨이 되듯이,

진정한 앎은 머리에서 시작된 길이 가슴으로 난 문을 열 때

비로소 찾아오는 거였지.

어머!! 무엇인가 느껴지는 ~~~머리에서 시작된 길이 가슴으로 난 문을 열 때~~~이런 표현은~~

성인들도 이런 느낌을 느끼기 위해 가끔씩은 그림책을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라무에게 물어봐 1편도 보고 싶을 정도로 여운이 있는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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