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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화가들 - 살면서 한 번은 꼭 들어야 할 아주 특별한 미술 수업
정우철 지음 / 나무의철학 / 2024년 11월
평점 :

이 책은 제목과 표지가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학창시절엔 미술시간이 즐겁지 않았었다. 나는 미술학원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었고 그래서 수채화실기시험에서도 지금생각하면 정말 일차원적인 그림을 그렸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인간은 예술을 탐닉하는 건지. 잔잔한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느꼈다. 성인이 되어서도 전시회를 같은 곳을 자주 다니진 못했지만 공중파 클래식 프로그램에 화가나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자주 듣곤 했다.
요즘 들어서 도슨트 라는 직업(?)이 새롭게 생기고, 전시회나 박물관에서 해설을 해주시는 분들을 종종 만나뵐 수 있다. 그냥 관람하는 것보다는 도슨트분들의 해설을 들으면서 관람하면 한층 더 깊이 있게 관람할 수 있다. 나 같은 직장인들을 위해서 도서관에서도 여러나라 문화, 예술에 대해서 도슨트 분들이 비대면으로 강의를 간혹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가끔 참여해보면 너무 행복하다.
이 책자의 저자이신 정우철님은 어머님이 화가이셔서 인지 그림에 대해서 어릴 때부터 접하셨고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도슨트로 활동하고 계신다. 여러 유명한 방송에도 출현하신 분이다. 이 도서는 21년도에 이미 출판된 책인데 3주년을 기념에 다시 리커버 에디션으로 출간된 걸 보면 그동안 꾸준한 독자의 사랑을 받은 책인 듯 하다.


이 도서는 총 11명의 유명한 화가들을 일대기를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해주고 화가들의 일생이 그들을 작품에 어떠한 영향을 끼쳐는 지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내가 이름이라도 들어보고 화가의 작품을 사진으로나마 본 적이 있는 작가는 샤갈, 모델리아니, 고갱 정도이다.
그중 모델리아니의 작품을 본 적이 있는데 뭔가 슬프기도 하고 표정을 알 수 없는 여인의 그림을 보면서 예술적이라고 느끼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앙리 마티스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인데, 아버지의 뜻에 따라 변호사로서 살던 사람이 화가로 전향하면서 그의 그림이 변화가 많았던 것 같다. 변호사가 화가로 전향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냉혹했다. 그림을 시작한 후 그의 별명은 '마을의 멍청이'라고 불릴 정도였으니.
그러나 그는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그 비난을 이겨내고 마침내 프랑스미술사의 거장이 되었다. 이것은 지금 현대에 우리에게도 느끼는 바가 있다. 살아가면서 남에게 비난을 하거나 비난을 받았을 지라도 내가 굳건한 의지로 성실하게 도전한다면 결국 원하는 바를 이루지 않을까. 설사 목표에 다다르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은 인생에 큰 거름이 되었을 것 같다.
p.44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누군가가 이루기 힘든 목표에 도전하는 걸 보면서 비난과 조롱을 일삼는 사람들이 있죠. "그게 되겠어?", "그건 안 돼.", "멍청한 짓을 하고 있네." 하지만 내 인생에 타인이 왈가왈부할 권한은 없습니다. 또한 비난을 이겨내고 그 목표를 이룬 사람은 더 환하게 빛나는 법이죠.
마티스가 그랬습니다. 마티스는 이후 매일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열한 시간씩 캔버스 앞에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마을의 멍청이는 결국 프랑스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장이 되었지요.
프리다 칼로는 여성으로 인생이 어떻게 이렇게 힘든 인생이 있을 수 있을까 싶게 인생 내내 상상할 수도 없는 고통을 겪었으나 결국은 모든 것을 이겨내고 훌륭한 작품을 남긴 여성화가이다. 20대에 사고로 인해서 인생내내 아픔을 겪고 결혼생활도 너무 힘겨웠고 마지막까지도 결국 고통스러웠으나 그녀는 포기 하지 않고 화가로서 삶을 살았다.
p.144
프리다는 모든 면에서 비주류에 속했습니다. 제3세계 출신에 혼열이었죠. 정식으로 미술을 배우지도 않고 독학으로 그림을 그린 예술가였고요. 그런 프리다는 자신의 삶과 고통을 숨기지 않고 용감하게 드러냈습니다. 슬프면 슬픈 대로 화가 나면 화가 나는 대로. 프리다와 그녀가 남긴 작품들이 지금까지도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그런 솔직함과 자유로움 때문이 아닐까요??
이 책은 무겁지 않고 어렵지 않다. 그림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든 소설책 읽듯이 옆에서 누군가가 읽어주듯이 이야기해주듯이 읽고 들을 수 있는 즐거움을 주는 책이여서 추천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