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80가지 짧은 이야기
김창옥 지음 / 수오서재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창옥 강사님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너무 유명하신 분~

나는 김창옥쇼도 잘모르고 처음 알게된 프로그램이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을 우연하게 보게 되어 그때 너무 울고 웃으며 듣게 되었고, 그 이후로도 종종 유튜브나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주 보았다.

유쾌하면서도 마음을 따뜻하게도 뭉클하게도 하시는 말씀들~. 아주 일상적인 회상이지만 나도 내 기억속에도 있었을 것 같은 추억들을 소환하셔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아픔도 이해하시고 용기를 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 분.

그런분이 한동안 우울증으로 힘드셨고, 소통강사를 하시면서도 본인도 소통을 어려워하시고, 제주도 생활로 이어지면서 지금은 한결 좋아지신 모습을 보니 멀게 느껴지지 않고 우리네 이웃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친근함이 들었다.

비록 먹고 사는 생계의 문제로 직접 강연을 본 적은 없지만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니 너무나 반가운 일이다.

이 책은 김창옥선생님이 우리에게 주는 80가지는 위로의 말 같다. 그냥 잘 해왔고, 잘 하고 있어서 기특하고 앞으로도 별탈이 없을테니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오늘을 살아가도 된다고 위로해주시는 것 같아서 읽으면서도 눈물을 찔끔찔끔 닦아내게 되었다.

그 중 인상 깊었던 구절은 내가 내 자신을 받아주는 것이 가장 좋다는 말씀.

우리는 누군가의 평가를 끊임없이 받기도 하고 스스로도 늘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 반문하면서 반성 아닌 반성도 한다. 그 과정에서 타인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힘들어할 때도 있다.

나를 온전히 받아주고 인정 할 때, 그렇게 나 자신이나 타인이 나를 수용해줄 때 '그런 것 따위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마음에 힘이 생길 때 마다 스스로에게 말해주세요. "그거, 사실 아무것도 아니야." , "네 인생에서 중요한 거 아니야." ,"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아무 상관 없어.", "괜찮아, 너 진짜 잘 하고 있어." 그리고 스스로를 깊이깊이 안아주시길 바랍니다. 그때 비로소 마음에 평온이 찾아들 거예요.

누구나 그렇게지만 지난 시간을 후회하고 그때의 결정에 아쉽고 내가 나를 원망하면서 힘들어한다. 생각해보면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을텐데. 많이 고민해서 결정했을 텐데. 결과론적으로 지금 이렇게 되었지만 말이다. 지금 내가 듣고 싶은 말이다.

다니고 싶지 않은 직장을 생계적 목적으로 억지로 다니고 있고, 옛날에 가정형편이 어떠든 엄마가 아프셨든 상관하지말고 내 고집대로 그냥 진학문제도 결정할 껄 하고 후회하고 이리저리 치이면서 아이들 셋에게도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고 혼자 힘들고 모두에게 미안한 지금 나에게 괜찮다고 진짜 잘 하고 있다고 내가 나에게 말해줘야 할 것 같다.

또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역시 아이에 대한 내용이다. 이제 곧 우리 첫째, 둘째 아이들이 사춘기를 맞이할 것이다. 막연히 엄마로서 걱정만 하고 있다. 내 사춘기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나도 누구에게 말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당장 먹고 살기 힘든 엄마는 나를 쳐다볼 여유도 없었고, 나도 그런 엄마에게 내 속마음을 내보일 수도 없었다. 그런 외로운 사춘기를 보낸 내가 엄마가 되어 내 아이의 사춘기를 맞이할 생각을 하니 막막하기만 하다.

내 어릴 때처럼 그렇게 외롭게 보내게 해주고 싶지도 않은데 그렇다고 어떻게 잘 사춘기를 넘기고 성인이 되도록 도와주어야할지, 엄마 노릇 어렵다고 생각만 하였다.

창옥 선생님은

걱정과 불안이 아닌, 믿음을 아이에게 주세요. 우리는 아이가 한 점 흠이 없이 자라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한 번의 실패도, 한 번의 어긋남도 없이요. 웬만하면 남들 할 때 하면서, 남들 하는 만큼, 사실 그 이상 해내길 바라죠.

->이대목에서 너무 뜨끔~. 나처럼 상처받고 실수하고 다치지말고 한 점 흠없이 완벽하게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나도 아이도 힘들게 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 내 마음속에 들어갔다가 나오셨나 ^^

양육자가 평온하고 안정적으로 마음의 중심을 잡고 있으면 반드시 돌아옵니다. 부모에게 필요한 믿음이란 ' 내 아이는 실수 하지 않을 거야'가 아닌 '실수해도 괜찮아. 엄마 아빠는 항상 여기에 있어.'라는 믿음입니다.

본인들도 힘겹게 지나가는 사춘기. 부모니이 못 본 척 응원해주세요. "너의 시간과 공간을 인정할게. 단, 너무 큰 길에서 벗어나지는 말고, 예의를 잃지는 마. 네가 흔들릴 시간과 기회를 누려. 우리는 기다릴게." 이런 느낌으로 최소한의 아웃라인만 제시해주세요.

창옥 선생님 말씀대로 정말 저의 사춘기에도 제가 엄마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괜찮다고. 엄마가 항상 네 뒤에 네 옆에 있으니 돌아보면 있을거고, 옆을 봐도 있을거라고.. 그 한마디였던 것 같습니다. 비록 저희 엄마는 늘 먹고 사느라 힘들어서 그러질 못하셨고 성인이 된 후 저는 그런 엄마를 이해했지만 그래도 좀 봐주지 라는 원망아닌 원망의 마음이 전부 사라지진 않더라고요.

엄마니까 좀 봐줬으면 했던 것 같아요. 엄마가 힘든걸 알면서도.

저도 곧 다가올 아이들 셋의 각기 다른 사춘기를 이렇게 봐줄려면 마음의 여유라도 자꾸자꾸 쌓아야겠다는 생각들었네요.

아이들을 재우고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틈틈히 읽은 창옥선생님의 위로의 말 80편.

누구나 읽으면 위로받은 따뜻한 글들이지만 특히 30~50대까지 여러가지 역할과 의무, 책임이 주어지는 나이대의 어른이 읽기에 너무 좋은 책으로 추천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