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플레이리스트 주니어김영사 청소년문학 18
윤혜은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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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청소년소설도 다양한 주제로 나오는 것 같다. 내가 어릴 때는 초고학년이나 중학교때는 고전문학을 주로 읽거나 로맨스소설, 하이틴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읽었던 것 같은데 이 책은 표지만큼이나 청량하고 상큼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요즘 10대는 어떤 생각을 하고 살고 있을까? 아직은 어린 초등4학년, 2학년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데, 솔직히 학교생활, 학업에만 나의 관심도 국한 되어있다. 이러다가 사춘기가 오면 나도 아이와 멀어질까봐 걱정되지만 늘 생계에 바쁜 맞벌이 엄마로서 차분히 앉아서 아이와 요즘 관심사에 대해서 대화할 마음의 시간도 물리적인 시간도 만들기가 힘들다.

주인공 이나와 나래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이다. 여고동창. 어쩌면 여자들 사이에선 가장 오래관계를 맺고 살아가게 되는 친구일 수도 있다. 아무래도 사회에서 만나 인연을 맺는 사람들과는 다름이 있다. 이것저것 따지지도 않고 그냥 서로 좋아서 절친이 될 수 있는 사이이지 않을까.

이나와 나래는 2학년이 되어서 반이 갈라지게 되었다. 그게 섭섭한 나래지만 이나는 별일 아니라고 여기는 성격도 전혀 다른 친구이다.

이나는 자신이 해야만 하는, 하고 싶은, 할 수 있다고 믿는 꿈이 있다. 음악이라는 뚜렷한 장래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목차에도 음반 트랙처럼 표현되어 있다. 간간히 책속에서 음악도 언급되고 있어서 음악을 들으면서 읽어보기도 좋은 책이다. 나래는 이나를 따라 보컬 학원에 들어가서 음악을 향한 재능과 열정을 발견하면 가수라는 꿈을 키우게 되지만 반대로 지금껏 음악을 목표로 삼았던 이나는 불현듯 음악을 그만두겠다고 한다.

정말 질풍노도의 시기인가.

이책에는 이나와 나래와 같은 10대들이 등장한다. 소영. 유림이. 태연이.

다들 각자만의 고민과 꿈을 가지고 있다. 어른들은 교복입는 시절이 가장 아름답고 빛난다고 하지만 정작 그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고민하고 불안해하느라 정작 그 시절을 즐기지 못하고 있었다.

P. 14.

내년엔 다시 같은 반이 될 수도 있지만 그때는 고3이고, 고3은 왠지 스무 살 보다 멀게 느껴져서 아예 오지 않을 것만 같다. 나래는 자신이 그 시기를 영영 마주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 알지만 모른척 한다. 그렇게 모르는 채로, 모호한 채로 지내도 괜찮을 시절이 끝나 가고 있다는 것 역시.

무엇인가 될 준비를 한 사람많이 고3으로 넘어갈 수 있따면 얼마나 좋을까.

초중고를 거쳐 고3이 되면 곧 성인이 되어서 모든 걸 스스로 책임져야한다는 압박감이 들 것 같다. 실제로 그 시절이 지나 대학생에 이어 사회인이 되고 20대, 30대, 40대를 거치다보면 고3은 그냥 아이일 뿐인데.

처음으로 자신의 지금까지 실패할 수도 있는 입시라는 걸 겪고, 그 결과에 따라 책임을 져야한다고 하니 얼마나 두려울까. 40대가 되어도 정작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는 게 인생인데.

이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고 마음은 그 시절로 돌아가 상큼 해질 수 있지만 그 시절을 앞둔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10대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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