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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 인생 하류 인생 - 위기의 중산층을 위한 자산 만들기 프로젝트
김의경 지음 / 갈매나무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양극화는 이미 대세이다. 정말 공감이 많이 가는 도서였다.
내가 겪은 일, 내가 앞으로 겪을 일들을 너무 사실적으로 직설적으로 펼쳐놓았기에 높은 낭떨어지위에 서있는 느낌까지 들었다.
중산층은 사라지고 소수의 부자와 대부분의 가난한 서민들만 남게되는 극심한 양극화는 우리가 매일 접하는 9시저녁뉴스의 단골레파토리이다.
심야시사토론에서 각계각층의 저명인사들이 나와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다루어지고 있다.
그렇게 이시대에 지성인들이라고 하는 사람들과 정부의 관료들이 머리를 싸매고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경제문제이다.
다시 중산층을 살려야한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IMF거쳐 참여정부에 이르는 현재까지도 우리네 서민들의 삶은 나아지는 커녕 점점더 팍팍해져간다.
옛속담에 계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있지만 저자처럼 내 생각도 걔천에선 용이 날 수 없다.
교육도 투자이며 경영인 것이다. 내 자식이 나처럼 가난해서 원하는 공부를 포기하고 원하는 대학을 포기하고 그냥저냥 대충 현실에 맞춰서 돈을 벌길 원하는 부모는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서민들은 소수의 부자들처럼 자녀교육을 시킬 수가 없다.
첫 출발부터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이다. 도저히 노력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차이가 출발시점부터 나가 시작하여 차츰차츰 그 차이가 커지게 되는 것이고,
그런것들이 세습된다.
조선시대만 계급이 있는 게 아니라 현재도 계급은 존재한다.
우리는 매년 수능이 끝나고 나면 전국수석을 했다는 학생의 인터뷰가 각종 대충매체에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늘 같은 소리지만 교과서를 열심히 보았다고, 그러나 그런 학생의 부모는 여지없이 상류층이다. 판,검사이거나 의사이거나 기업체 사장이거나.
그 학생이 정말 교과서만 보았을까? 교과서만 보았다고 쳐도 그학생인 학교나 가정에서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학업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다.
부모, 가족 또한 학생이 학업에 전념하도록 도움을 주었을 것이고,
하지만 일반 서민가정의 학생들은 어디 그런가? 부모들은 맞벌이를 해서 겨우겨우 대출금을 갚으면서 현재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 팍팍한 일상중에 아이의 학업에 대해 세심하게 신경쓰고, 배려한다는 건 무리가 따르는 것이다.
요즘 학교에선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다 했다고 생각하고 진도를 나간다고 하는데 이런 서민가정의 아이들은 당연히 뒤처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런 상황에서 부모들은 자신의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기를 쓰고 자신의 수입을 사교육비에 쏟아붇는다.
그래서 자녀를 성장시키고 나면 그후에 부모들은 어떻게 되는가?
지금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다. 요즘도 자식에서 신세지는 부모를 한심하게 생각하는 시선이 있다.
젊어서 노후준비도 안했다고 하지만 앞으로는 그시선들이 더 심해질 것이다. 자식에게 가난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부모들은 이제 빈손으로
노후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 책에선 다소나마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노후자금으로 연금보험을 들고, 종자돈을 모으기 위해 적립식 펀드를 하고, 아이들의 학자금 마련을 위해 어린이 펀드를 하라고,
5장에서는 위기의 중산층들을 위한 자산설계가이드까지 제시하고, 6장에선 청약저축, 퇴직연금, 해외펀드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나 또한 서민층으로서 외벌이로 어머님을 모시고 사는 아직은 미혼이지만 가장으로서 이 책에서 제시한 해결책을 실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수입은 한정되어 있고 고정적으로 지출한 돈은 많다. 이런 금융지식을 알고 있지만 실천할 금액은 적다.
수입을 늘리고 싶지만 요즘 회사생활이라는 것은 취업난을 뚫고 입사한다고 해도 다시 경쟁의 시작인 것이다.
입사후에도 공부하고, 어학실력을 쌓고, 잔업을 해야하고, 회사에서 대인관계도 신경써야한다. 그만큼 투잡은 힘든 것이다.
투잡을 하려다 지금 직장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그건 안하는것이 나으니까.
팍팍한 현실을 너무 즉시하게 만든 책이라 약간은 심난하였지만 그렇다고 자포자기할 수는 없는 일.
이 책에서 제시한 모든 것을 하진 못하겠지만 실천할 수 있는 것 하나쯤이라도 시작해보려는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