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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사장 데비
데이비드 레비 지음, 네이탄 할페린 그림, 유자화 옮김 / 해피니언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꼬마사장 데비]
책의 표지는 그 책의 얼굴이다.
이 책은 귀여운 표지만큼 귀여운 책이지만, 그 얇은 두께와는 반비례하게 깊은 메세지를 곳곳에 심어두고 있다.
처음에 책을 펼치는 순간 들어온 메세지가 강렬하게 자극했다.
인간의 가장 위대한 영광은 절대로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올리버 골드스미스 (영국 시인, 소설가 겸 극작가, 1728~1774)
얼마나 숭고한 메세지인가?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크고 작은 시련과 좌절을 경험하지만 그것들을 딛고 일어선 자들이 성공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되는 것인 듯 하다.
부모님의 관심에서 멀어진 여덟살짜리 아이는 갖가지 기발한 생각들을 실천하면서 특별한 경영수업을 스스로 하게 된다.
첫 사업은 뽑기사업. 정말 어린 아이가 그런 기발한 생각을 어떻게 하였는지 내가 어른이라서 그런지 신기하게만 다가왔다. 성공한 사업가가 되는 요건 중의 하나는 트랜드의 흐름을 보고 그 속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얻고 실천하는 것 같다.
그 외에 9가지의 특별한 경험들을 동화형식으로 풀어놓고 있어서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고 중간중간 있는 삽화도 즐거움을 주었다.
하지만 결코 가볍지만 않게 눈이 번쩍 띄이게 하는 메세지도 있었는데 그중에 한 구절은,
p. 45
비록 계획이 성사되지 못한다고 해도, 우리는 앞으로 나가야만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뒤에 무엇을 남겨두었는지는 알 수 있지만, 미래로 이어진 구부러진 길 너머로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는 잘 모르기 때문이다.
p. 46
삶에 갑자스런 변화를 주어야 할 때는 어쩔 수 없이 꿈의 한 자락은 뒤에 남겨두어야 한다.
지금 나에게 너무 와닿는 구절이었다.
학창시절 갖었던 꿈, 가정형편으로 좌절되고 어느덧 현실에 맞게 직장을 다닌지 올해로 7년이다.
정말 꿈이라는 단어조차 잊고 살았고, 가끔씩 생각할 때마다 뒤만 돌아보던 나에게 이런 구절은 큰 의미를 주었다. 평생을 꿈을 간직하고 살아간다면, 미래에 대한 희망과 설레임으로 살아간다면 얼마나 즐겁지 않겠는가.
p. 82
절망스러운 가정환경으로 인해 억압적인 성향이 몸에 배어버렸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시간으로 꼭 그만큼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렇다면 집에서 보낸 성장기 20년에 대해 20년이 더 필요하게 된다. 결론은 완전하고 자유로운 자기 평가를 내리려면 적어도 40세는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p. 89
유년 시절을 좀 더 진지하게 돌아보면,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간절히 원했으나 관심의 뒷전으로 밀려나 버린 뭔가를 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른이 되어서 우리가 선택한 직업이 비록 어린 시절의 마음에서 우러난 꿈이 아니라도 해도, 그것은 우리의 마음에 처음으로 자연스레 깃든 소망과 함께 어른으로서의 야망과 포부를 담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억압적인 성향을 버리고 야망과 포부를 담아서 열심히 삶을 살아서 40세가 되면 자유로운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한 구절...
꼬마사장 데비.
책은 얇고 삽화와 글은 간절하고 깔끔하지만 책에 실린 내용은 절대 얇지 않는 좋은 도서인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