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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 백년을 이어온 긴자 상인의 경영 노하우
홍하상 지음 / 북폴리오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신용]
흔히 남의 지갑에서 돈 빼내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그만큼 세일즈가 힘들다는 소리다.
요즘은 마케팅이라는 분야가 활성화되고 그에 대한 교육도 많이 생겨났다.
예전 우리의 개성상인은 신용하나로 고려 ·조선시대에 앞선 상술로 하나의 세력권을 이루었던 대표적인 상인군이다.
이 책에서는 세계3대 상권인 긴자의 상인들과 점포들의 역사와 정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긴자는 세계에서 임대료가 비싼 곳 중 5위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보다 서울의 명동이 세계9위라는 것이 더 놀라웠다.
긴자는 문화적으로도 큰 영향을 행사한다. 그 예로 든 것이 스타벅스와 한류의 대표인 배용준이다.
긴자의 거리에서 시작된 스타벅스는 지금 일본저녘에 넓게 퍼져서 대성공을 거두었고, 한류스타의 대표주자인 배용준의 영화시사회도 긴자에서 열렸다.
그런 긴자의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노점이 100여개나 있다. 우리나라에는 100년이 넘는 가게가 몇이나 될까. 그런 가게들이 우리나라 명동에 한쪽 거리를 가득채우고 서있을 수도 있을까 싶다.
세계에서 9번째로 임대료 비싸다는 명동에 말이다.
이 한가지만 생각해도 긴자의 노점들이 부러웠고 그런 노점들이 아직도 도쿄에 한복판에 있다는 것이다.
긴자거리의 탄생과 역사는 일본의 근대화와 함께 같이 변화발전해온 것 같다.
도쿠가와 막부에서 시작되어 메이지유신을 거쳐 근대화를 이룬 일본처럼 긴자거리도 그렇게 발전하였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긴자상인의 18계명이다.
그들이 100년이 넘게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던 원천이 이 18계명을 지키면서 영업을 했다는 것이다.
그중 가장 인상에 깊은 몇가지를 꼽자면,
상품의 좋고 나쁨을 분명히 고객에게 알리고 조금도 허위도 허용하지 않는다.
대게 상점에서는 하나의 상품이라도 더 팔아 판매이익을 올리기 위해 그 제품의 장점만을 부풀려서 이야기하기 마련인데, 좋은 점뿐만 아니라 나쁜점까지 고객에게 알린다니 정말 이렇게 정직하게 물건을 팔런지
한번 확인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고객은 항상 평등하게 대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빈부귀천에 따라 차등대우하지 않는다. 라는 계명이 있다.
흔히 고객의 옷차림새를 보고 그사람의 경제력을 정도를 판가름하여 차등대우를 하는 상인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한번 되새겨 볼 일이다.
그외에 다른 계명들은 자기자신의 관리에 대한 것들로 생각되었다.
자기혁신에 게을리 하지 않고, 봉사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근무할때는 태만하지 않으며,
술은 절제하고, 근검절약하고 윤리의식을 가지고 올바르지 않는 행동은 일절하지 않는다.
이런 규칙들은 상인이 자기자신의 관리가 철저해야만 한다는 것으로 긴자상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여기서 소개한 18곳의 가게들이 모두 이런 18계명을 지켜왔기 때문에 한세기가 넘도록 일본의 중심부인 도쿄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세월이 아무리 흘려도 근본적인 것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