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유동 - 청나라 정부의 조기유학 프로젝트
후징초.첸강 지음, 이정선.김승룡 옮김 / 시니북스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400페이지에 달하는 유미유동을 읽고나니, 대장정을 마친 것처럼 시원섭섭합니다.
오랜만에 이런 인문역사서를 접해보는 것 같네요.
유미유동이라는 책을 읽기전에는 이런 역사적인 일이 있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근현대사 아니니 더욱이 접할 기회가 드물었을 듯 합니다.

책의 표지에 적힌 청나라 정부의 조기유학 프로젝트라는 말만 듣고서도
무슨 내용인지 짐작하기 힘들 정도로 저에게는 생소한 일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역사적으로 이러한 사실들이 있었다는 것도 놀라웠고,
역시 개인이나 국가나 마찬가지로 미래를 위한 장기적인 투자와 인내가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중국인 최초로 미국에 유학, 예일대학을 졸업한 룽훙은 자신이 미국에서 유학하면서
배운 서양문물과 학식을 중국 유소년들에게 가르쳐 그들을 중국 근대화의 초석을 다지는
나라의 일꾼으로 키우고자 하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십수년의 걸친 노력 끝에 드디어 소망을 이루게 됩니다.

그로부터 리훙장과 함께 유동들의 학습과 생활 전반에 걸쳐서 함께하며 그들을 중국의 초석으로 다지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의 훈구세력들은 미래를 보는 식견이 부족했는지,
아니면, 역사의 운명이 그렇하였는지는 몰라도 유동들의 학업이 끝나는 몇 년을 앞둔 시점에서
다시 유동들을 소환하게 되고, 청프전쟁과 청일전쟁의 패배, 갖은 불평등조약을 체결로 인해,
중국은 아시아의 중심해서 사막위의 성처럼 활량하게 됩니다.
50년동안 중국을 위해 생각하고 행동했던 리훙장의 최후도 중국의 모습처럼 안타까웠습니다.
리훙장이나 룽훙같은 신지식인들의 힘이 미약한 했던 것과 자희태후를 비롯한 훈구세력들의 미래를 보는 식견이
부족했던 것이 중국을 암흑기로 몰아넣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반면, 일본은 서양학문과 문물을 받아들여 급격한 근대화의 물결속에 강대국의 면모를 갖추게 되는 거죠.
그시대에 우리나라는 흥선대원권의 쇄국정책으로 문을 꼭꼭 닫아버렸다니,
그래서 식민지시기를 맞이한 것이 아닌지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과거도 그러했고, 지금도, 미래에도 나라를 이끌어가는 리더들의 식견이 얼마나 나라에 큰 영향을 주는지
보여주는 면모라고 느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알지못했던 새로운 역사적 사실들을 알 수 있었고 즐거웠고,
우리가 학교수업시간에 배우는 국사, 세계사가 전부가 아님을, 그래서 독서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자가 여러가지 자료를 수집하여 고증을 거쳐서 아주 심혈을 기울여 엮은 책인 점은
곳곳의 자료들과 사진들에서 느낄 수 있어서 알찬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굳이 흠을 지적한다면, 너무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하다보니 다소 내용이 지루한 면이 없지 않더군요.
그래도 이렇게 알찬 책은 접하기 드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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