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시계공 1
김탁환.정재승 지음, 김한민 그림 / 민음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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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설은 별로 읽지 않는 편이라 한국 작가를 잘 알지 못한다. 이러한 내가 알고 있는 몇안되는 한국작가 중에 김탁환님이 있다. 그의 이야기들 속에 언젠가부터 빠져 팬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인지 이번 <눈먼시계공>이 출간된다고 했을때 너무나 기대가 되었다. 특히 이제까지 만나보았던 김탁환, 그 특유의 이야기 속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표지의 띠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문학와 과학의 뜨거운 만남'이라는 문구가 새로운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과연 문학과 과학이 만난다면 어떠한 이야기가 탄생할 것인가? 이것은 말 그대로 읽어보지 않으면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범위였기에 드디어 <눈먼시계공> 1편을 읽기 시작하였다. 앞서 예상했던바와같이 그전 <노서아가비>나 <99>와는 전혀 색다른 분위기로~ 주인공들의 모습이나 이야기 속 장면들이 일러스트로 된 만화로 곳곳에 첨부되어 있어 책을 읽는동안 더욱 흥미롭게, 집중하여 읽기에 좋았던 것 같다. 또한, 과연 문학과 과학의 전문가들이 모여 이루어낸 이야기여서 그런지 너무 멀지만은 않은, 너무나 현실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가 펼쳐져 있었다. 인간의 뇌를 가져가버린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은 물론, 약간의 코미디적인 요소나 남녀간의 로맨스까지 들어있어 독자들의 모든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충분했다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사람의 몸에 기계가 이식되어 살아간다는 점도 색달랐고, 보통 사람들이 하던 일반 격투기가 아니라, 지상 최강의 로봇을 가리는 로봇 격투기 대회인 '배틀원'이라는 대회를 만들어냈다는 것도 참신했다. 아직 1편 밖에 읽어보지 못해 범인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지만, 왜이러한 사건사고들이 발생했는지 모르지만~ 한권으로 끝날 이야기가 아니라 2권까지 존재해 그 스토리가 더욱 탄탄하고 잘짜여진 느낌을 주어 더욱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또한 재미가 없었으면 1권만 읽고 말았을텐데,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이나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어 조만간 2권도 꼭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빠져서 읽기 충분했던 <눈먼시계공>!! 다시 한번 정재승, 김탁환 그들에게 존경을 표하며! 계속해서 다른 이야기들도 기대해본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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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치명적이다 - 경계를 넘는 여성들, 그리고 그녀들의 예술
제미란 지음 / 아트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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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너무나 매혹적이었던 <나는 치명적이다>. 오랜만에 읽는 그림에 관한 책이라 더욱 기대가 되었던 것 같다. 평소에 그림이나 화가들에 관한 책을 즐겨 읽으려고 노력하는데~ 이제까지 만나보았던 책들은 거의 외국 화가나 그림이 대다수였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치명적이다>는 나에게 한국을 대표하고 있는, 또한 각각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 여성미술가들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었다. 이 책의 저자인 제미란님 역시 여성미술 순례가로써 자신이 직접 여성미술가들을 선별하여 찾아가 그녀들을 직접 인터뷰하였다는 것에 책을 읽는 독자로써 깊은 감명을 받기에 충분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총 14명의 여성예술가들은 한국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살고 있는 분들도 있었지만, 저자는 몇시간만에 끝내는 간단한 인터뷰 형식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지내며 여성예술가들의 삶에 이미 녹아들어 그녀들의 작품은 물론, 작업하는 공간인 아틀리에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지내온 그녀들의 과거의 삶부터 현재, 미래의 모습까지 충분히 보여주었던 것 같아 <나는 치명적이다>라는 책이 더욱 큰 의미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또한 여성미술가들의 약력을 보고 조금 놀라웠는데 젊은 나이의 여성미술가는 물론, 지금 우리 어머니 나이를 가진 여성미술가들도 있어~ 여자라는 이름아래로 딸이자, 어머니이자, 아내로써의 역할은 물론 각기 자신의 예술의 혼을 버리지 않고 여성미술가로써 지내온 삶이~ 그들의 예술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느껴져 더욱 존경스럽기까지 했다.나도 현재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나도 그들처럼 그들의 나이가 되었을때 나의 일에 대해 그렇게 열정과 애착을 가지고 할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녀들의 작품과 삶에 대해 진심으로 글을 써내려간 제미란님께도 깊은 감동을 받았으며, 앞으로도 그녀들의 작품과 글을 만나볼 수 있길 기분좋게 바래본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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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차일드
김현영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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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사랑이야기가 아닐까 짐작했었다. 하지만 대략적인 줄거리를 보고 살짝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사람을 폐기물로 처리하는 세상이라니. 그리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 역시 의료폐기물로 분류되는 낙태아들인 '태아령'이었다. 이들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제3의 인물로 치부되어 더욱 객관적이고 냉철한 눈으로 사건들을 바라본다. 또한 사건 속의 진짜 폐기물로 처리되는 이들은 재활용 심사에서 탈락된 너무나 늙어버린 노인들이었다. 어느날부터인가 국가에서는 소위 생산 능력이 없는 노인들을 필요 없는 인간들로 분류하여 배척하기 시작한다. 바로 60세가 된 이들을 '생애전환기 검사'를 시켜서 다시 나이를 측정받아 60세 이하로 판정받으면 다시 60세가 되기 전까지 살아가는 것이고, 60세가 넘게 결과가 나오면 민간에 위탁되어 그집에 종처럼 부려져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버림을 받으면 폐기물이 되어 쓰레기장에서 죽임을 당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마치 옛날이야기들 중 '고려장'이 생각났던 것 같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누구나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그것을 악용하여 힘이 없고 불쌍한 노인들을 폐기물처리한다는 것이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너무나 현실적인 느낌을 받아 왠지 멀지만은 않은 미래의 이야기같아서 여러모로 마음이 씁쓸했던 것 같다. 그들의 이야기를 음미하면서 나에게도 상처아닌 상처가 생긴 것 같다고 할까. 또한 책을 읽으면서 이 <러브차일드>가 더욱더 특별하게 느껴졌던 점은 이야기가 점점 진행되는 일반적인 스타일이 아니라 반대로 결과에서 사건들이 일어나게 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책을 점점 읽어나감으로써 이런 일들이 벌어질 수 밖에 없었던 여러가지 전말을 알 수 있게 되었다. 큰 기대없이 읽기 시작했던 탓인지 여러모로 충격과 경악을 금치못하게 만들었던 <러브차일드>. 내게 일어나지 않은 남의 불행에 대해서,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지고 있어야할 최소한의 덕목들에 대해서 다시한번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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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집이 있었을까
예니 에르펜베크 지음, 배수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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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집이란 어떠한 의미일까?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집이란 존재는 모든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고, 당연히 존재해야할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인지 평소에는 집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나였다. 그래서 이 <그곳에 집이 있었을까>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을때에는 여러가지 궁금증과 복잡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아무리 똑같은 집이라도 사는 사람, 그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의해 집은 언제나 똑같은 모습이 아니라, 항상 변화하고 바뀌게 된다. 어느 땅에 집이 지어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되지만 솔직히 어느 초점에 맞추고 책을 읽어야할지 도통 감을 잡지 못해 이 <그곳에 집이 있었을까>를 읽는 동안 마음만큼 따라가지 못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정원사, 농장주와 그의 네 딸, 건축가, 소녀 등 여러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함으로써 짧막짧막하게 이루어진 단편스타일의 이야기들이라 다행히 질리는 느낌없이 책을 읽어내려갔고, 결국 그들의 삶이 하나하나 모여 역사를 만든다는 옮긴이의 말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집'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그들은 결국 하나로 연결되어있는 것 같았지만 이야기들이 생각보다 어둡고, 쓸쓸하고, 슬프고, 안타까운 사연들이 너무 많아서 책을 읽는동안 내내 마음이 너무 무거웠던 것 같다. 다음번에 다시 이 책을 읽게 된다면 그때는 지금보다 더욱 발전된 마음과 생각들을 통해 깨닫고, 얻는바가 더욱 커지길 바라며 책을 덮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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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핀은 매일 조금씩 안녕이라 말한다
게리 스탠리 지음, 최은정 옮김 / 반디출판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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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면서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강아지나 개를 키워본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개를 마치 자식이나 친구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기로 하고 흥미가 생기곤 한다. 그렇다고 동물을 싫어하거나 혐오하는건 아니다. 오히려 키워본 적이 없다는 것은 경험이 없다는 것이므로 나 나름대로의 생각이나 상상력이 무한으로 커져 강아지를 키운다는 것에 대한 '로망'이 생겼다고 할까. 그래서 가끔 강아지나 고양이, 동물에 관한 에세이들이 출간될 때면 다른 책들보다 더욱 관심이 갈때가 있다. 이러한 나에게 <그리핀은 매일 조금씩 안녕이라 말한다>라는 책이 다가왔다. 왠지 제목에서부터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만들었던 것 같다. 강아지같은 경우 아무리 오래 살아도 십몇년 정도 산다는데 특히 나이를 많이 먹은 개들이 살아간다는 자체가 하루하루 죽음과 가까워져 조금씩 멀어져간다는~ 슬픈 이야기의 책이 아닐까 지레짐작해보기도 했다. 귀여운 강아지 얼굴의 표지를 가지고 있고, 얇고 가벼워 가지고 다니면서도 읽기 편할 것 같은 <그리핀은 매일 조금씩 안녕이라 말한다>. 드디어 한장한장 읽기 시작했다.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이야기 속에는 강아지말고도 여러가지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거의 개들(반려견 혹은 반려동물)의 대한 이야기이지만~ 이들과 함께 일상생활에서 일어났던 여러가지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을 통해 책을 써내려갔다는 점이 더욱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또한 더욱 좋았던 점은 짧막짧막한 이야기 끝에 이야기와 관련된 유명한 명언들이 '지혜의 발자국'이라는 작은 코너로 수록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이야기와 또 다르게 이러한 명언들을 통해 느껴지는 여러가지 감정들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것 같아 색달랐던 것 같다. 언젠가는 나도 꼭 반려동물들을 키워볼 날이 오기를 바라며 기분좋게 책을 덮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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