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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철학지식 - 필요할 때 꺼내 쓰는
김형철 지음 / 가나출판사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최소한의 철학지식』의 소개글을 살펴 보다가 호기심이 증가했어요.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저자는 단순히 철학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현실에 적응하도록 이끄는 강연을 하고 있다고 해요.
저는 이 부분에서 현실에 적응하는 철학적 사고법에 대해 무척 궁금해졌답니다.
『 최소한의 철학지식』은
철학은 무겁고, 따분하며, 특별한 사람들만 다루는 학문이라는 선입견을 뒤집고 있어요.
철학이란 우리가 일상 속에서 무심코 떠올리는 아주 작은 고민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철학의 목적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소"하는 데 있다고 합니다.
철학자의 말은 우리보다 먼저 길을 고민하고 탐구한 사람들이 남긴 나침반이라는 말이 무척 인상 깊었어요.
나의 인생에서 방향을 몰라 헤맬때 꺼내 쓸 수 있는 나침반처럼 철학을 그렇게 꺼내 쓰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듯 해요.
급할 때 꺼내 쓰려면 철학지식 알아야겠죠?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철학을 풀어가는 방식에 있어요.
우리는 일상 속에서 수많은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을 맞게 되죠.
침대 위에서, 거울 앞에서, 학교 안에서, 책상 앞에서, 카페 안에서, 버스 안에서도 말이예요.
우리가 실제로 생각을 떠올리는 장소를 기준으로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을 철학적 사고로 확장해 현실에 적응 가능한 철학적 사고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책에 나와 있는 기억에 남는 질문을 살펴볼께요.
1장 침대위에서 : 나와 관련된 생각 꺼내기
'흑역사는 왜 자꾸 떠오를까?'
저도 잊고 싶을만큼 부끄러웠던 기억이 있는데요,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쑥불쑥 떠올라 이불킥을 하게 만든답니다.
그 이유 궁금하지 않나요?
저자는 이 현상을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어요.
사람들은 부끄럽거나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애쓰는데 그 기억은 생각 깊은 곳에 눌러 담겨 잊어버린 것처럼 억압되는데, 억압된 기억은 완전히 사라지는 게 아니라 무의식 속에서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기억을 밀어내기보다 직면하고 해석할 때, 우리는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입니다.
여기에 니체의 사유가 더해집니다.
니체는 인간 정신의 발달을 낙타-사자-어린아이의 3단계로 설명하고 있어요.
과거의 실수와 부끄러움을 그대로 짊어진 채 자기비판에 머무르는 낙타 단계,
과거를 거부하는 사자 단계,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 기억을 극복하는 어린아이 단계를 말하며
기억을 지울 수는 없지만 그 기억에 얽힌 감정은 내려놓을 수 있으니
흑역사를 바탕으로 다음에 이런 상황을 맞이할 때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과정으로 삼아야 한다는 해석이 깊은 공감이 되었어요.
6장 버스 안에서 : 세상을 낯설게 보기
'증명하지 못하면 외계인은 없는걸까?'
실제로 아이들이 저에게 종종 던지는 질문이기도 해요.
"엄마는 귀신이 있다고 믿어?" "엄마는 외계인이 있다고 생각해?"
이 물음은 검증주의 · 칸트 · 윌리엄 제임스의 관점을 통해 풀어내고 있습니다.
검증주의에 따르면 어떤 명제가 의미를 가지려면 그것이 경험적으로 검증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어요.
귀신이나 외계인처럼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기 어려운 것은 애초에 검증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거예요.
칸트도 검증주의와 비슷한 생각에 도달하였는데요,
. 인간의 경험을 넘어서는 대상에 대해서는 검증도 반증도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인간의 인식 능력 자체가 일정한 틀 안에서 작동하고 있기에
우리는 이미 특정한 안경을 쓰고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윌리엄 제임스는 믿음이 우리의 삶에 어떤 실질적인 영향을 주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어요.
귀신이아 외계인의 존재 여부보다 그런 믿음이 우리의 삶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접근이라는 시각입니다.
증명 불가능한 것들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철학적 관점, 개인적 경험, 문화적 배경 등 다양한 요소의 영향을 받기에 자신의 믿음을 검토하고, 삶의 가치를 찾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문득 떠오른 질문 하나를 여러 철학자의 관점으로 정리해 주고,
거기서 끝나지 않고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살아갈 것인지를
철학적 사고법으로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최소한의 철학지식이라는 책 제목을 정말 잘 지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철학이 삶과 분리된 학문이 아니라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이해되니까요.
갑자기 떠오른 생각의 답을 찾기 위해 습관처럼 AI를 켜는 대신,
이 책을 펼쳐보는 선택도 충분히 가치 있게 느껴집니다.
생각을 멈추지 않게 해 주는 철학,
삶 가까이에서 쓰이는 철학을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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