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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4
도리 힐레스타드 버틀러 지음, 이도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청소년 분야 베스트셀러로 무려 16년간 사랑받아 온 『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
익명성이 보장된 인터넷 공간이 얼마나 쉽게 폭력의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작품이예요.
『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의 가장 독특한 점은 바로 이야기 전개 방식이에요.
사건이 모두 끝난 뒤 각 인물들이 자기 입장에서 당시 상황과 감정을 고백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덕분에 단순히 한쪽 시선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시각에서 사이버폭력을 바라보며 더 객관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이야기는 트루먼 중학교에 다니는
제이비와 아무르가 만든 <트루먼의 진실>이라는 사이트에서 시작됩니다.
누구든 익명으로 사실을 올릴 수 있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밀크&허니라는 이름으로
릴리를 향한 악성 비방글이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됩니다.
릴리는 친구들에게 폭언을 하며 상처를 준 가해자였지만,
동시에 온라인에서 집단적으로 공격당하는 피해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숨기고 싶었던 과거 뚱뚱했었던 시절의 사진이 사이트에 유포되어 조롱거리로 전략하고,
레즈비언이라는 폭로와 블로그로 거짓을 진짜처럼 믿게 만들려고 하죠.
누군지도 모르는 아이들은 악성 댓글과 비방이 담긴 메일을 보내기도 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익명의 힘을 빌린 공격은 점점 잔인해집니다.
심지어 인티릴리 카페까지 만들어지게 되죠.
가짜 허니&밀크로 위장을 하니 자신이 들킬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아이들의 폭력성은 더욱 대담해져요.
결국 릴리는 이런 일상과 학교를 견디지 못하고 사라지게 되면서,
이 모든 일은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고,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됩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비방글의 주인공이였던 트레버의 사연입니다.
릴리가 과거 트레버에게 내뱉었던 한 마디,
"넌 너무 못생겨서 너희 엄마가 널 낳은 걸 후회하며 돌아가실지도 모르겠다.”
그 말은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되었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일과 겹치면서 증오가 더욱 커졌을 테지요.
모든 사건이 마무리 된 후, 릴리는 트레버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전하고
트레버 역시 모든 진실을 숨김없이 밝혀야 겠다는 결심을 하고 릴리에게 사과를 전합니다.
파멸시켜 버리겠다는 복수를 하면 후련할 것만 같았던 마음이 죄책감으로 괴로워지죠.
이 사건은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복잡한 현실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책이 16년 전에 쓰였고, 인터넷과 SNS 환경이 지금보다 훨씬 단순했던 시절에
이미 인터넷 악플과 익명성의 위험성을 정확히 짚어냈다는 점이 대단합니다.
지금은 학교에서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고,
아이들도 무심코 쓴 댓글이 누군가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비슷한 사건들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어요.
SNS가 더 빠르게 발달하면서 오히려 사이버폭력의 범위와 속도는 과거보다 훨씬 강력해지는 것 같습니다.
『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의 이야기가 지금도 낯설지 않은 이유입니다.
“익명성”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 얼마나 쉽게 잔인해질 수 있는지,
피해자도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온라인 안에서 벌어지는 학교 폭력, 언어 폭력의 심각성을 이해할 수 있고,
사이버 폭력의 심각성과 파급력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만큼
우리 모두가 인터넷과 SNS를 어떻게 책임 있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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