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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우리 사이 햇빛 ㅣ 이야기숲 3
조은비 지음, 국민지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우리 사이 햇빛』이라는 제목은 혜준과 할머니, 혜준과 엄마, 엄마와 할머니, 엄마와 이모.. 사이에 비치는 관계의 온기와 변화를 상징적으로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저마다 가진 서로에 대한 서운함과 미안함으로 겪게 되는 갈등은 지금 세대의 가족 모습에서도 볼 수 있어요.

『우리 사이 햇빛』은 볕뉘마을에서 보낸 일주일간의 이야기예요.
혜준이는 여름방학이 시작되자마자 할머니 집에서 일주일 동안 지내야 하는 상황이 찾아와요.
하지만 문제는, 할머니가 무표정하고 쌀쌀맞은 분이라는 거죠.
엄마는 언니인 헤나에게는 부탁조차 하지 않으면서, 자신에게는 부탁을 하는게 마음이 무거워요.
속으로 내키지 않지만, 엄마의 부탁은 거절할 수가 없어요.

할머니가 사는 볕뉘마을 아파트 101동 805호 할머니는 보이지 않아요.
할머니는 손녀를 봐도 반가워하지 않아요.
“화분에 있는 식물도 잘 못 기르는 할머니가 농사를 짓는다구?” 하고 의아했지만,
할머니와 함께 할머니의 고추밭에 고추를 따러 갑니다.
할머니와 은채는 농사라는 공통된 관심사로 다정하게 이야기 나누는 모습에 질투심이 생겨나요.

할아버지의 제삿날!
엄마, 이모, 언니 혜나가 할머니 집으로 오죠.
결국, 묵어왔던 감정들이 폭발하게 돼요.
엄마는 할머니 걱정이 많지만, 정작 할머니는 그 마음을 모른 듯 무심합니다.
할머니의 그런 태도에 그동안 참아왔던 엄마의 서운함도 터저버리고,
그 불똥이 혜나에게로 번지고,
엄마의 부탁을 들어주려고 했을 뿐인데 자신에게 화를 내는 엄마에게 화가난 혜준이는 엄마와 함께 집에 가지 않고 할머니 집에서 꼬박 일주일을 채우겠다고 하죠.

할머니 옆옆집에는 사는 은채와의 관계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어느 날, 은채와 수박을 먹으며 장난스럽게 수박씨를 얼굴에 뱉던 중,
은채가 “수박을 심어보고 싶다”는 말을 꺼냅니다.
수박을 심기엔 너무 늦은 시기였지만,
은채가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묻자 혜준은 망설임 없이 “심어 보자”고 말합니다.
약속이 있던 은채 대신 은채네 텃밭에 직접 수박씨를 심어주면서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그 일은 혜준에게도 작은 변화를 가져옵니다.
집에 돌아가기 전 할머니 베란다의 빈 화분에도 수박씨를 심어두는 혜준.
작은 씨앗을 심는 행동 속에는 마음을 전하고 싶은 바램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미운 행동을 하는 언니의 요구는 들어주고,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는 자신은 늘 양보해야 하는 상황에 속상했을 아이의 마음을 잘 보듬어 주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혜준이는 싫다고 거절할 수 있는 마음의 용기가 생겼어요.
『우리 사이 햇빛』은 어린이뿐 아니라 부모가 함께 읽어보았으면 좋은 책이예요.
가족이라서 무심히 넘어갔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햇빛처럼 따뜻하게 비춰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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