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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물학 - 내 몸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
이은희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5년 2월
평점 :
사이언스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청소년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필명으로 잘 알려진 '하리하라'의 과학도서를 알고 있을 거예요.
생물학을 전공한 저자는 하리하라라는 필명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과학저서를 다수 집필했는데요,
엄마 생물학은 청소년이 아닌 성인을 대상을 쓴 생물학 책이지만,
과학책에 엄마라는 단어가 들어가니 친근함이 느껴집니다.
이 책은 세 아이의 엄마인 저자가 시험관 시술을 통해 임신과 출산한 경험을 바탕으로,
임신과 출산의 생물학적, 의학적 측면을 저자의 생물학적 지식과 개인적인 체험을 융합하여 서술해 나가고 있습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어요.
1부 깃들다 - 임신과 출산의 시작과 관련된 생물학적 그 의미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요.
2부 살다 - 임신과 출산 중 겪는 신체적 변화와 출산 후의 삶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요.
3부 품다 - 출산 이후의 모성, 육아, 양육과 모성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찰의 내용을 담고 있어요.
시험관 아기 시술로 수정된 날은 같지만
태어난 날은 다른 세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작가는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시험관 시술의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더 많은 난자가 배란되도록 과배란 시술을 받고, 난소 과자극 증후군이라는 부작용을 겪였으며,
기형아 검사 수치가 높게 나와 양수 검사를 권유 받았으나 기형아 검사를 하지 않았으며,
심한 입덧, 배곧은근 분리, 허리 통증, 임신성 당뇨, 갑산성 항진증 같은 여러 임신 후유증을 겪었다고 합니다.
사냥꾼과 채집자라는 이분법으로 남녀의 본질을 구분하는 진화 심리학의 서사,
폐경한 여성은 당연히 불행할 거라는 생각,
손이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신체 부위가 아니라 강제 추행이 아니라는 사회적 불합리,
호주제 폐지와 자궁이식까지
여성의 몸에 있는 상징적인 것들의 오래된 사회적 통념을 하나 하나 짚어가며
과학이 여성을 얼마나 좁은 시선으로 보는지를 비판하고 있어요.
모성이 유전자를 존속시키기 위한 본능의 일부일 수 있지만,
표현형이 모두 무조건적인 희생만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예요.
모성을 무조건적인 희생에서부터
자녀를 버리는 일까지의 극단 사이에 놓인
다양한 어머니의 모습을 좀더 다양한 시각으로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습니다.
모성이란 것도 본능적인 부분에 더해
학습으로 배운 것, 경험으로 얻어진 것, 윤리적 의식으로 인해 지켜야 하는 것 등으로
구성해야 하는 다채로운 존재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엄마 생물학은
임신과 출산에 대한 과학적 이해,
여성의 몸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깊은 성찰,
모성과 여성의 몸에 대한 사회적 고민 등을
과학적 사실과 개인적인 경험을 조화롭게 엮어
임신과 출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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