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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을 위한 윤동주 전 시집 필사 북 - 써보면 기억되는 어휘와 문장 그리고 시어들
윤동주 지음, 민윤기 해설 / 스타북스 / 2025년 1월
평점 :
이 책은 스타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이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2025년은 광복 8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943년 독립운동을 모의한 사상범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징역 2년 형을 선고 받고,
1945년 2월 16일 광복을 여섯 달 앞두고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체실험을 당하여 옥사한 윤동주 시인의 서거 8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윤동주 시인은 주권을 빼앗긴 일제 강점기 시대의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깊은 고뇌와 갈등을 서정적 시점으로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80년이란 시간이 지나 자유스러움이 넘치는 현시대에서도 감동을 선사하는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한국인의 자긍심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문해력을 위한 윤동주 전 시집 필사북에는
1948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이름으로 최초로 출간된 시집에 실린 시 31편,
1955년 서거 10주년을 기념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증보판에 추가된 산문 62편,
1979년 증보판에 동생 윤혜원이 용정에서 가져온 시들과 새로 발견된 작품 중에서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수록을 보류했던 23편이 추가되었습니다.
문해력을 위한 윤동주 전 시집 필사북에는
윤동주 시인의 잘 알려진 작품은 물론,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작품까지 포함해 모두 124편의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게다가 전 작품을 직접 필사할 수 있도록 작품 + 필사 공간으로 구성한 필사북으로 제작되어 작품만 먼저 읽고,
필사하면서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 보면서 더욱 깊게 공감하게 됩니다.
필사하기 편하도록 펼쳤을때 180도 쫙 펼쳐지는 디테일이 돋보이기도 하지요.
또 하나의 매력은 시문학잡지 '월간시인'의 발행인이자 시인, 문화비평가, 저널리스트인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엮어 작품 곳곳에 작품해설을 넣어주는 민윤기 작가의 해설이예요.
시는 마음으로 읽는다지만,
시대적 상황이나 저자의 상황을 알고 읽으면 해석이 달라지는게 시같아요.
시인에 대한 배경지식이 얕은 저에게는 해설을 읽어 보는게 도움이 많이 되었답니다.
문해력을 위한 윤동주 전 시집 필사북 들고 다니면서 짬나는 시간에 카페에서도, 집에서도, 도서관에서도 필사를 해보았어요.
차분히 앉아서 문장을 읽고 손으로 따라 쓰다 보면 복잡하게 읽힌 일들이나 어지러웠던 마음의 감정이 풀리는 듯 스스로 안정적인 느낌을 받게 되어요.
이게 필사의 매력이예요.
필사한 시 몇가지를 소개해 볼께요.
이 시는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어 저도 청소년기 시절부터 줄곧 외우고 있던 시인데요.
"서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윤동주 시인은 서시를 쓴 적이 없다고 합니다.
시의 제목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바꿔야 한다는 해설의 내용입니다.
'쉽게 씌여진 시'는 윤동주 시인이 일본 유학 때 쓴 시로 저항 의지와 함께 조국 해방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점은 이바라기 노리코라는 일본 시인에 의해 일본의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다는 사실이에요.
역사 교과서 왜곡에 아무렇지 않은 일본에서 일제시대 시인의 작품이 실려 있다는 것이 말이죠.
'빨래' 라는 시는 7월의 햇살 아래 빨래들이 귀속 이야기가 한창인 오후를 경쾌하고 서정적이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눈' 이라는 시에서는고민이나 근심거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사뿐히 내린 눈을 이불에 비유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두 시 모두 순수한 마음이 느껴지고 깔끔하고 청량한 느낌을 줍니다.
시대적 상황이 그러하지 않았다면, 윤동주 시인은 누구보다 맑은 눈으로 자연을 노래하는 시를 아주 많이 지어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시를 좋아하고, 필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윤동주 시인의 많은 작품들이 담겨 있는 문해력을 위한 윤동주 전 시집 필사북 꼭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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