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Z - 만남의 광장 바일라 21
윤수란 지음 / 서유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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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유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발신 번호도 없이 '지령1. 플랫폼Z를 찾아오시오.' 라는 메시지로 시작하는 

플랫폼Z: 만남의 광장 은 호그와트로 마법학교로 향하는 기차를 타야 하는 해리포터가 떠올랐어요.

삶과 죽음은 맞닿아 있지만, 죽음의 경계는 살아있는 사람이 증명해낼 수 없기에 어떤 형태의 모습으로 존재할지 알 수 없는 일이죠. 이승과 저승의 경계는 마치 마법처럼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일 수도...



플랫폼Z: 만남의 광장은 세 인물인

주인공 16세 현, 백발마녀라고 별명을 붙인 은숙, 원피스라 별명을 붙인 소연은 예기치 못한 죽음을 맞이 하게 됩니다.

세 사람은 각자의 특별한 사연과 상처를 지니고 있으며, 

이들의 이야기는 죽음 이후의 만남을 통해 서로 얽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청소년 시기의 혼란과 외로움을 겪고 있는 주인공 현은 엄마와의 관계가 점점 멀어지고, 

종종 엄마가 잠든 새벽이면 새탈을 하며 답답함을 달래곤 합니다.

그날도 첫사랑 세은을 보고 위해 새탈을 했다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죽음 후, 만남의 광장을 가기 위한 입장 심사를 통해 자신이 몰랐던 과거의 이야기와 대면하게 되고, 

첫사랑 세은의 "살아 있는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기억할게"라는 따뜻한 고백을 받고,

생물학적 아버지를 만나 엄마를 오해했던 자신을 반성하게 되고 엄마와의 단절을 풀고,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됩니다.


십년 전 우연히 떨어졌던 파란 공 하나에서 시작된 18세 소년의 죽음 이후, 

동생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빠져 살던 소연은 결국 스스로 생을 놓아 버리는 선택을 하고, 건물 밖으로 몸을 던지게 되고, 현은 건물을 지나던 중 낙하하는 소연에 의해 깔려 죽음 맞이하게 됩니다.

은숙은 그 모습을 아파트 베란다에서 우연히 지켜보고 충격에 심장마비로 죽게 됩니다.

10년 전 18세 소년을 교통사고 죽게 만든 사람은 은숙이고,

은숙 또한 어린 소년을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고 있었습니다.

은숙의 차에 파란 공이 끼여 사고가 났는데 그 파란 공은 현이 떨어뜨린 공이였고,

공을 든 꼬마의 손을 마구 잡아 당겨 정신없이 걸어간 엄마를 놀라게 만든건 은숙의 아들 인석이였습니다.

인석은 현의 아버지이자 은숙의 아들이였던 것이죠.



저는 이 이야기를 보면서, 불교 사상의 업과 윤회가 떠올랐는데요.

사람들은 과거의 행동이 원인이 되어 현재의 삶을 살아가고, 

이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되며 생과 사의 순환을 이루게 되듯,

플랫폼Z: 만남의 광장에서 죽음을 맞이한 등장 인물들이 

플랫폼Z에서 만나게 되는 것은 단순히 우연이 아니라 그들 간의 얽힌 업과 인연의 결과라고 볼 수 있어요.

현이 엄마와 다시 관계를 회복하고 첫사랑을 돌아보는 과정은 현이 풀지 못했던 과거의 업을 해결하고 관계의 매듭을 푸는 여정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을 거예요.


인물들은 각자의 인연에서 생긴 상처와 고통을 플랫폼Z에서 마주하며 자신을 용서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이를 통해 마음의 해탈, 평화를 얻게 되고, 이 과정은 죽음 이후의 세계라는 설정을 빌려,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깨달음의 시작이라는 불교적 관점의 윤회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펼쳤던 플랫폼Z: 만남의 광장 은

예상치 못하게 저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소중한 존재이고 우리의 삶은 모두 가치 있는 것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며..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플랫폼Z_만남의광장 #서유재 #윤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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