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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오랑 ㅣ 라면소설 2
하유지 지음 / 뜨인돌 / 2024년 9월
평점 :
가짜 진짜 목격담에 이은 라면 소설의 두번째 이야기,
표지에 나온 고양이가 누구일까요?
'내 이름은 오랑' 지금부터 오랑이가 누구인지 알아봐요.
'내 이름은 오랑' 은
여중생이 고양이로 변신한 내막에 대하여 알아보는 이야기예요.
하얀 몸통에 점점이 박힌 얼룩무늬, 뾰족한 귀, 밝은 빛에 동공이 좁아진 눈.
자고 일어나 보니 인간에서 고양이로 변해 버린 나.
좌절모드도 잠시 정붙이고 살아야 할 부캐냥에게 이름을 붙여 주네요.
'오랑'이라고 말이예요. 오랑은 사람이란 뜻이에요.
고양이로 변신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다른 길고양이들에게 공격의 대상이 되네요.
오랑이는 도망치다 장수 할배 묘르신을 만나게 되고 장수 할배는 오랑이에게 고양이로서 생존하기 위한 주의사항을 일러주고는 홀연히 사라지네요.
고양이가 된 여중생 오시아의 앞날이 걱정됩니다.
오래된 바닷가 동네인 자목련동 개나리 아파트.
오랑이는 고양이 밥에 쥐약이 든걸 알아차려 고양이 무리에 들어갈 수 있게 되죠.
대장고양이, 차차, 아라와 한 무리가 된 오랑이예요.
고양이는 꼬리로 의견을 나누네요.
회의를 하는 고양이들이 상상이 되네요···∩∩···
고양이로 살아가는 삶이 마냥 편안하고, 행복하고, 단순한 것만은 아니란걸 알아가게 되죠.
고양이 박사 양겨리.
고양이 전문가 냥 박사와 고양이가 된 친구 오시아의 만남, 오시아가 된 고양이의 만남.
겨리는 시아가 고양이 였을때 이런 말을 했어요.
"가끔 난 막 가슴이 답답해져서 소리를 지르고 싶고 그래. 어디 탁 트인 벌판에 가서 너희처럼 우다다 달리면 속이 시원해질 텐데. 내 마음속에 고양이가 있나 봐."
시아가 된 고양이도 시아도 이랬을까 하면서 시아를 알아가게 되네요.
청소년기.. 뭔지 모를 답답함이 가슴에 얹혀 있다가도 속이 뻥 뚤린 것처럼 웃어대고,
종잡을 수 없는 마음이 불쑥불쑥 찾아오는 시기라는 걸 떠올리게 되네요.
길에서 쉽게 만나게 되는 길고양이를 보면서
아무 것도 안하고 제멋대로 사는 고양이의 삶이 부럽다고 생각이 드는 것도 청소년이니까 가능한 것이겠죠.
학교도, 학원도, 공부도 하지 않고, 부모님의 간섭도 받지 않고, 친구들 신경도 쓰지 않으면서 마음껏 뛰어다는 그런 고양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작가적 상상으로 청소년기의 고민을 잘 풀어 나갔다고 생각해요.
라면소설 시리즈를 재미 있게 활용하는 방법!
책과 함께 동봉된 '라면소설 별첨스프'를 언제 넣으면 좋을지,
자신만의 스프 넣는 포인트를 정해 봐요.
저는 이 부분에 '라면소설 별첨스프'를 넣어 줬어요.
내가 너였던 시간
시아와 고양이가 뒤바뀐 것은 시아의 소원이였는지도 모르는 일이죠.
서로 마음이 통하게 된 시아와 오랑이는 시아의 집에서 함께 살기로 하죠.
오롯이 서로의 선택에 의해서 말이예요.
그렇게 맘을 나누는 친구가 되었어요.
'내이름은 오랑' 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짧은 소설이지만
중학생이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말해 주듯 통통 튀는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서 글을 읽는데 귀에서 들리는 듯 해요.
청소년 시기에 겪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고,
마음을 나누는 친구는 사람, 동물 그 누가 되어도 이상할게 없는 마음 따뜻해지는 책이랍니다.
청소년 자녀와 함께 읽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뜨인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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