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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민박집 ㅣ 서사원 일본 소설 2
가이토 구로스케 지음, 김진환 옮김 / 서사원 / 2024년 6월
평점 :
따뜻하고 정겨운 요괴이야기를 무척 좋아하는 저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잇는 요괴 판타지 어드벤처라는 소개글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 무척 컸어요. '기묘한 민박집'의 작가 가이토 구로스케는 일본의 '요괴마을' 돗토리현의 사카이미나토시 출신이라고 해요. 누구보다도 더욱 생생하게 요괴 이야기를 들려줄 거라 기대가 됩니다.
우엉종 75마리가 아닌 손목에 적힌 숫자는 74.
코노스케의 존재를 알게 되는 순간이죠.
코노스케가 원래 슈의 몸 속에 있던 존재였고, 우엉종이라고 전부 나쁜 것들은 아니였죠.
환상의 짝꿍 코노스케를 만나게 해주었잖아요.
'기묘한 민박집'이 영상으로 만들어진다면 신스틸러는 바로 코노스케임이 틀림없어요!
타타리못케는 올빼미로 어릴 때 죽은 앙의 혼을 일시적으로 몸 속에 받아들여주기 때문에 몸은 살아 있는 진짜 새이고 영혼은 9년 전 4살인 나이로 교통사고로 사망한 요타의 영혼이라고 해요.
한을 풀고 나면 올빼미를 떠나서 하늘로 올라간다는 사실을 알고 슈는 타타리못케인 요타를 도와주어요.
외롭게 지내던 슈의 마음이 잘 느껴지는 부분이예요.
요타를 도와야 겠다는 슈의 행동은 슈의 마음 깊숙한 곳에 따뜻한 감정을 남기게 되죠.
몽글몽글한 그 감정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아이지만, 이 일을 계기로 그런 마음을 이어 나가게 되니 심성이 맑은게 느껴지네요.
모일 집(集)이라는 글자는 많은 새가 날개를 쉬는 나무를 상징한다고, 슈(集)라는 이름에는 좋은 벗들이 자연스레 많이 모여드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서 부모님이 고민하고 고민해서 지은 이름이라고 해요.
엄청난 위기 속에서 슈를 돕겠다고 모인 요괴들의 선의의 마음을 확인하고, 자기 이름의 의미까지 알게 된 슈는 그동안 '저주의 눈'을 가졌다고 생각하고 친구도 없는 외로운 삶을 살았다는 슬픔을 위로 받을 수 있었지요.
그리고 슈는 성장해요.
호화찬란하던 아야시 장이 다 무너져 내려 잔해 더미가 된 것을 보고...
고작 고1 밖에 되지 않은 슈는 아야시 장의 후계자가 되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아야시 장이 만들어지고 30년.
인간과 요괴의 가교가 될 유일무이한 장소 아야시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시간.
그 노력을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었던 계기가 스에노의 장례식에서 일어났네요.
감동적인 순간이예요!
'기묘한 민박집'은 요괴 이야기를 담은 힐링판타지 소설인데요.
요괴와 인간을 빗대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 던져진 많은 갈등이 서로를 인정하면서 공존해 나갈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네요.
'저주 받은 눈을 가진 아이'에서 요괴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게 만드는 가교 역할을 해내는 슈가 성장해 나가는 것을 흐뭇하게 지켜볼 수 있는 성장소설기도 합니다.
지루할 틈이 전개되는 요괴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서사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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