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려는 말은 독고독락
낸시 풀다 지음, 백초윤 그림, 정소연 옮김 / 사계절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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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라는 하나의 조건을 바꾼다고 해서 모든 일이 마법처럼 달라지지 않는다. 주인공의 비장애인 가족들이 막연히 기대하듯 '제자리로' 돌아갈 수도 없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아주 짧은 소설 '움직임'과 '다시,기억' 두편이 담겨있는 [내가 하려는 말은]이다.
첫번째 소설 '움직임'은 (가상의) 시간적자폐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한나의 심리와 한나를 정상적으로 살아가게 해주고 싶은 부모님과 의사선생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나는 춤과 수치나 숫자를 손쉽게 외울 수 있는 재능을 타고 났다. 그러나 '정상적인 삶'을 위한 시술을 받으면 그 재능은 포기해야한다.
과연 정상적인 삶은 무엇일까?
시간적 자폐라는 가상의 장애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자폐스펙트럼을 겪고 있는 친구들은 주변에 종종 있다. '그들에게 정상을 강요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과연 정상적인 삶이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들의 특징을 인정하고 존중해주며 함께 살아가는 시간을 위해 기다려주는 것은 어려운걸까?

'다시, 기억'은 치매를 앓고 있는 엘리엇과 그의 아내 그레이스를 중심으로 놓았지만, 시점이 엘리엇의 심리적자아라는 점이 특이하고 좋았다.
심리적 자아의 눈으로 인물들의 이야기하는 것이 더 간절하고 섬세하게 느껴졌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치매를 앓고 있고 그 가족들이 어쩔 줄 몰라한다고 들었다.
이 소설을 통해 치매환자와 가족들을 이해하고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 보게 된다.
소중한 이들을, 추억을, 시간을 잊게 되지만 그럼에도 한 인격으로 살아가야하는 삶.
그 삶이 오롯이 전해지며 겁이 나면서도 또 희망이 생긴다. 삶이다! 잊혀져도 잃어가도 삶이다. 기억하라고 강요할 수 없다.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예전에 기억하는 그가 아니라 있는 모습 그대로의 그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소중한 기억은 기억대로 두고, 그저 지금의 그로 살아가는 것이고 함께하는 것이다.
사실 나도 치매가 올까 두려울 때가 종종 있다. 그러나 그 또한 삶이겠지.. 가족들에게, 나를 아는 이에게 엘리엇처럼 "나는 그저 나"라고 용기내볼 수 있을 것 같다.

2주전. 어머니는 나에게 새로운 댄스화를 갖고 싶은지, 갖고 싶다면 무수 색깔이 좋을지 물었다. 나는 적합한 단어를, 조약돌처럼 매끈하고 단단한 단어들을 마음속에 모았다. 그렇지만 소리내어 말해도 소용은 없다. 내가 질문에 답을 할 때가 되면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했던 질문을 잊어버린다. - P16

발아래느 회전하는 지구를 느낀다. 나를 둘러싼 거대한 힘에 저항하기에는 너무 작은 입자인 나는, 우주 공간에 휘몰린다. 성층권으로 날아가지 않게 가방의 손잡이를 꽉 붙든다. 시간이 우리의 존재를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전혀 의식하지 못한 채 즐겁게 살아가는 삶은 어떤 걸까.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사는 삶은 어떤걸까. - P18

나도, 나 나름의 소박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닺 내 뇌 안의 연결들은 만들어지고, 살아남고 소멸한다. 내가 내리는 결정 하나하나가 내 영혼의 유전자형을 바꾼다.(중략) 나는 고정된 존재가 아니다. 아침 식탁을 밝히는 커다란 창문이 고정된 존재가 아니듯이, 나는 날마다 나를 환대하지 않는 세상에 맞추어 가는 법을 배운다. - P41

"당신은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당신을 기억하니까. 우리가 당신을 도울거야. 두고봐" - P67

"느낀 바를 솔직히 말해요." 상담사는 매 회차마다 말한다. 그러나 그럴 수가 없다. 아니, 너는 느낀 그대로 말했으나 그들이 너의 말뜻대로 들어 주지 않는다. - P68

너는 혼란스러워하며 그의 뒷모습을 응시한다. 아프다. 그래, 마침내 가슴에 깊고 묵직한 통증이 찾아왔다. 주변이 갑자기 더 어두워진 것 같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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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생활교육 - 40권의 그림책을 활용한 150가지 생활교육 활동 그림책 학교 16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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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직접적인 교육이 참 어렵다는 생각을 종종한다. 지도를 하고 싶지만 단점을 지적하면 역으로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그럴 때 그림책을 이용하면 참 좋다.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며 무엇을 바꾸어야할지 생각할 수 있기도 하고, 갈등의 원인을 찾고 해결방안을 함께 고민하기도 하고...
직접적인 교육이 오히려 독이 되는 요즘, [그림책 생활교육]은 현장에 참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1부 기초생활, 2부 인성교육, 3부 학급 생활로 이루어져 있다.
1부 기초생활편에서는 '인사하기', '정리정돈'부터 '자전거 안전', '스마트폰 사용'까지 아주 기초적인 생활습관부터 안전교육까지 부족함 없이 채워져있다.
2부 인성교육편에서는 여러 감정들(화, 분노, 슬픔, 질투, 미움)에 대해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고 나아가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법, 고자질, 친구독점에 대한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생활태도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겨있다.
3부 학교생활편에서는 학년초 학급규칙을 세울 때, 학교폭력과 디지털 성범죄 예방 등 늘 고민되고 어려운 부분을 콕 집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소개된 그림책이 한 주제에 하나가 아니라 같은 주제에 다른 책을 함께 소개해 주어 아이들 성향에 맞는 책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과 그림책을 읽고 나누는 활동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어 현장에서 활용하기 아주 유용하다는 것이다.
초등학생들의 기초 생활습관부터 학교 생활까지를 타겟으로 만들어졌다 하나 중학생들에게 적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고 요즘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회복적생활교육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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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틈새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
이금이 지음 / 사계절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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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15일은 조극이 해방을 맞은 날이지만, 사할린 한인들에게는 고향과 가족을 잃은 날이었다."
강제로 조국을 떠나 경계인이 되어야만 했던 역사 속에서 누구보다 간절하게 삶을 껴안고 살아낸 이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뒷표지 글 중에서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사할린에서 살게 된 한인 여성 ‘단옥’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단옥이 겪는 강제 동원과 이중 징용, 귀향의 좌절은 단순히 한 가족의 불행이 아니라 국적과 정체성을 빼앗긴 수많은 동포들의 집단적 경험을 대변한다. 단단한 성품의 '단옥'의 시선으로 풀어낸 1943년부터의 잊혀져가는 역사 속 사할린 한인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들의 겪은 조국의 무관심과 무국적 신분으로의 억울했던 삶, 국적을 선택해야했던 그네들의 삶의 고단함, 원치 않았던 이산가족으로의 삶.. 그리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의 현실적인 문제까지 풀어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 인간으로, 딸로,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의 삶 속에서 겪어야 했던 고뇌를 통해 그동안 관심갖지 않았던 일제시대의 사할린 한인들의 삶이 다시 조명될 수 있는  매개가 되는 책이란 생각을 해 본다.

특히 정체성을 지켜내고자 했던 단옥의 엄마 덕춘(단옥의 시부 등 1세대들)과 배움을 통해 현실에 적응하고자 했던 단옥의 다른 듯한 삶을 통해 전통과 현실의 선택의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또한 어려운 중에도 책을 읽으며 견문을 넓힌 단옥과 유키에의 배움에 대한 열정이 내게 도전이 되기도 했다.

조금은 낯선 시선으로 풀어낸 징용문제, 나라의 돌봄, 정체성과 사랑, 삶이 묵직하게 다가오는 '슬픔의 틈새'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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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에게 배우는 주기도문 - 기도를 모를 때, 기도를 다시 시작할 때, 기도가 안 될 때
김학봉 지음 / 두란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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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마태복음 6장 9절에서 주님은 우리에게 기도하는 법을 알려주신다. 주기도문이다.

주기도문을 7주차로 나누어 깊이 묵상하게 하는 책이다.
첫번째 간구 '아버지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 에서는 "아버지"의 의미를 깊이 묵상할 수 있다.
두번째 간구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에서는 천국의 소망과 다스리심는 하나님의 사랑을,
세번째 간구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로 이루어지게 하소서' 에서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하나님과의 교제를 다시 정립하게 되었다.
네번째 간구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에서는 "오늘"의 의미와 나의 매일의 삶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은혜를,
다섯번째 간구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준것 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에서는 용서를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여섯번째 간구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에서는 유혹에 대해
일곱번째 간구 '악에서 구하소서' 에서는 나의 연약함과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일곱개의 간구로 주기도문을 깊게 들어가보는 시간...
[루터의 기도-묵상을 돕는 글 - 묵상노트 - 한 주간의 실천일기] 순으로 이어지는 7주간의 묵상은 주기도문에만 국한되어서가 아닌 기도의 삶으로 거듭나게 한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묵상노트'를 통해 각각의 기도를 깊이 생각해보고 '한주간 실천일기'를 통해 나의 삶 속에 적용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순모임이나 제자양육에서 나눔 교제로 사용하면 참 좋을 것 같다.

주기도문을 반사적으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왜'기도해야하는지, '어떻게'기도해야하는지, '무엇을' 기도해야하는지 궁금했던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기도의 방법을 배울 수 있고, 주기도문의 의미와 주님의 사랑을 깊이 묵상하며 기도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어준다.

하나님은 당신을 ‘여호와 이레‘로 나타내며 우리의 모든 필요를 예비하시고, ‘여호와 라파‘로 우리의 모든 상처를 치유하시며, ‘여호와 삼마‘로 우리와 함께하시고, ‘여호와 닛시‘로 우리의 싸움에서 승리의 깃발이 되시며, ‘여호와 살롬‘으로 우리에게 참 평강을 주시는 분입니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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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학교 - 전면 개정증보판 게리 토마스의 인생학교 1
게리 토마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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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반쪽을 선택하는 방법을 삶에 적용하여 친절하면서 자세히 알려주는 책이다.

한번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기에 신중하고 지혜롭게, 꼼꼼히 챙겨가며 선택해야함을 알려준다.
무엇보다 '성품'!!
성품이 확실하고, 주안에서 자라고 거룩을 추구하는 사람!!(p75)
내가 놓친 주안에서 자라고 '거룩'을 추구하는 사람... 나는 믿지 않는 사람이어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셨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때때로 부딪힘은 바로 그 부분이었다. 믿지 않는 사람과의 한평생 삶은 내려놓아야할 부분이 참 많다는 걸 살면서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그래서 자녀들은 '성품'이 확실하고 주안에서 자라고 '거룩'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양육하려고 부단히 노력중이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가만히 있지 말고 찾아 나서라'와 '행복한 결혼은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였다.
나의 삶을 위해 반쪽을 찾음에 있어 소극적인 모습은 지혜롭지 않다. 나의 잘 맞는 사람을, 가치관과 생활태도가 비슷한 사람을 찾아나서는 것은 이기적임이 아니다.
결혼생활은 긴 여정이다. 그 여정속 발을 맞추어가며 함께 가는 길이 늘 꽃길만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로 기초를 다지고 주님을 닮은 사람을 선택한다면 흔들림에 약하지 않은 결혼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이제 막 사회에 나오는 청년들에게 필독서로 권하고 싶다. 공부만 하던 학생들이 사회에 발을 내밀며 힘겨운 시간을 위로 받기 위해 반쪽을 찾기도 하고, 소개팅 등 기회가 많이 찾아오기도 하기에 나의 반쪽을 위해 어떤 태도를 가지고 나아가야할 지 아주 잘 기술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혼한 사람들은? 물론 함께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지금의 배우자와 살아가는 시간동안 사랑을 키우는 결혼생활을 보다 지혜롭게 대응해나갈 수 있는 노하우가 담겨있다. 나아가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 누군가의 배우자로 살아감에 부족함없이 채워가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미리 알고 양육한다면 좋을 듯 하다.

신혼부부들에게 '부부학교'가 꼭 필요하듯 연애하기 전, 연애중 '연애학교'가 꼭 필요한 것 같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사랑을 향한 여정이다. 우리는 사랑 안에서 자라 가고 사랑의 역량을 키워 가며 혼신을 다해 사랑한다. 점점 사랑이 이끄는 사람이 된다. 늘 사랑을 앞세우라는 성경의 명령을 삶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부부란 그 일에 헌신한 동반자다.
- P99

결혼생활은 기나긴 여정이다. 그 과정에서 부부는 희생하는 법과 때로 일방적으로 베푸는 법을 배워야 한다. - P178

배우자를 지혜롭게 선택하는 것은 이기적인 일이 아니다. 오히려 배우자 선택에 신중하지 못한 것이 어리석은 일이다. 당신이 배우자를 잘못 선택하면 미래의 자녀가 고생한다. - P193

좋은 결혼생활은 저절로 찾아오는 게 아니라 당신이 가꾸어 가는 것이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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