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이라는 선물 HE SAID 1
이태복 지음 / 온기를품은진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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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선물' 이전에 '성령이라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중략) 세상의 선물은 시간이 흐르면 닳고 사라지지만, 하나님이 주신 이 '최고의 선물'은 우리 안에서 날마다 새로워집니다. 
- 책 속 한 줄 197p

처음 『성령이라는 선물』이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는 성령론을 쉽게 풀어낸 신학 입문서 정도로 예상했다. 그러나 책장을 넘길수록 이 책은 성령에 대한 지식을 설명하기보다 예수님의 마음을 들려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요한복음 14~16장의 고별설교를 따라가다 보니,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성령을 약속하신 이유가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마음에 머문 것은 자녀를 두고 떠나야 하는 부모의 마음이었다. 사랑하는 자녀를 혼자 남겨두어야 하는 부모는 끝까지 아이를 걱정한다. 곁에 있어 줄 수는 없지만,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아이를 맡기며 "걱정하지 마. 너는 혼자가 아니야."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 말이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를 앞두고 두려움과 혼란에 빠질 제자들을 바라보며 같은 마음이 아니셨을까? "나는 떠나지만 너희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겠다. 너희 곁에 성령을 보내겠다."는 약속은 단순한 교리가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을 향한 절절한 위로였다.


저자는 성령을 특별한 체험이나 신비로운 능력으로만 이해하는 시선을 조용히 바로잡는다. 성령은 예수님을 대신하여 우리와 함께하시는 인격적인 하나님이며, 말씀을 깨닫게 하시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며 우리의 삶을 끝까지 동행하시는 분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 책은 성령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성령을 신뢰하며 살아가는 삶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따뜻한 문체였다. 어려운 신학 용어나 논쟁으로 독자를 압도하지 않는다. 오히려 복잡했던 마음을 차분히 정돈해 주며, 성령이 얼마나 가까이 계시는 분인지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한다. 성령은 멀리 계신 존재가 아니라 지금도 우리 곁에서 위로하시고 붙드시며 예수님의 사랑을 계속 전해 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부담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책을 읽으며 내 신앙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성령을 얼마나 '능력을 주시는 분'으로만 기대하고 있었을까. 문제를 해결해 주시거나 특별한 은혜를 경험하게 하시는 분으로만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그러나 이 책은 성령을 가장 먼저 '함께 계시는 분'으로 바라보게 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불안과 두려움이 조금씩 잦아드는 것을 느꼈다. 삶은 여전히 쉽지 않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확신은 생각보다 큰 힘이 된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홀로 남겨두지 않으셨다는 사실은 오늘을 살아가는 신자에게도 가장 따뜻한 위로다.

『성령이라는 선물』은 성령론을 처음 접하는 그리스도인에게도 부담 없이 권할 수 있는 책이다. 또한 신앙생활을 오래 했지만 성령을 체험이나 은사의 관점으로만 이해해 왔다고 느끼는 성도, 신앙의 열정보다 지치고 외로운 마음이 더 큰 사람, 그리고 "하나님은 지금도 나와 함께하시는가"라는 질문을 품고 있는 이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성령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더하기보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결코 혼자 두지 않으신다는 오래된 약속을 다시 믿게 만드는 따뜻한 선물 같은 책이었다.

 '온기를 품은 진리'의 첫 출간책이 어쩜이리도 그리스도의 온기를 담은 진리가 가득한 책인지요!
또다시 내일의 삶을 살아가는 힘을 따듯하게 선물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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