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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 복음의 눈으로 정치 읽기 - 신자와 시민으로서의 정체성, 신학과 역사에서 균형점 찾기
임승민 지음 / 세움북스 / 2025년 5월
평점 :
그리스도인의 투표는 단순히 시민적 의무를 넘어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이 세상에 반영하고자 하는 신실함의 표현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소망 속에서의 책임 있는 행동이며,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라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구체적인 방법입니다.
- 책 속 한 줄 p177
지난 주간부터 오늘까지 초유의 관심사는 21대 대선이다. 어딜가나 선거운동원을 볼 수 있고, 미디어를 틀면 어디서나 각 후보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수업하러 들어가는 반 아이들에게 하루종일 받은 질문도 역시 대선이다.
투표는 할 건지, 누구를 뽑을건지 중학생들도 궁금한가보다.
그런데 부끄럽게도 정작 나는 관심이 없다.
언제부터였을까?
남북으로 나뉘듯 나누어진 작은 땅, 빨강과 파랑이 언제부턴가 정치색으로 불편한 색이 되었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 후보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으면 온갖 가짜뉴스와 선정적인 언행으로 깍아내리기 일쑤고, 내편과 네편으로 나뉘어 무섭기까지 하다.
그래서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무관심 또한 옳지 않다.
이런 나에게 무관심을 관심으로, 이것저것 아닌 정답을 찾는 책을 시의적절하게 만났다.
"그리스도인이 투표할 때 어느 당을 지지해야하나요?"
첫 질문부터 어렵다.
지금의 대한민국에 이런 질문은 웬만한 용기가 없으면 할 수 없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용기가 가상하다^^
1장 예수님도 정치에 대해 말씀하셨는가?
2장 두 왕국, 한 주권 : 교회와 국가의 경계그리기
3장 두 왕국과 영역 주권 : 정치 참여의 균형점 찾기
4장 교회, 정치에 대해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
5장 정치와 신앙,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가?
6장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투표해야 할까?
7장 정치 이념보다 중요한 것
8장 복음을 중심에 둔 정치 참여를 위한 10가지 원칙
8개의 챕터를 통해 이 책은 질문하고 답을 찾아간다.
처음엔 조심스럽게 생각되었다.
'지금, 이런 책 괜찮나?'
'지금, 딱 필요한 책이지!'
나의 걱정과는 다르게 저자는 책을 통해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을 권면한다. 그 권면이 단순한 감정에의 호소가 아닌, 성경 속에서 답을 찾고, 루소와 칼뱅이라는 너무나 다른 두 왕국의 이론으로부터 주권이라는 하나로 통합해간다.
각 챕터마다 '나눔을 위한 질문'이 있어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생각의 깊이를 더해준다.
지금 우리의 삶에 정치는 빠질 수 없는 요인이 되었다. 다만 그리스도인으로 정치 참여에 대한 불안 요소를 저자는 확실한 중심을 잡아준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이라면 반드시 나아가야할 방향을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게 권면한다!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청지기로, 제자로 살아가야하는 우리에게 믿음의 권면은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또 사랑하게 한다.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복음의 사적 차원과 공적 차원이 균형을 이루는 총체적 신앙입니다. (중략) 그리스도께서는 이 세상의 모든 영역을 향해 "이것은 내 것이다!"라고 외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모든 영역에서 그분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분의 뜻에 따라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의 총체성이며, 우리가 회복해야 할 신앙의 모습입니다. - P21
선거 전에 후보자와 정당 정책을 이러한 성격적 가치에 빛어 평가하는 시간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후보도 모든 성경적 가치를 완벽하게 대표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신중한 분별과 기도가 필요합니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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