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하든지 그리스도인이 생각하고 사는 목적은 사랑 외에, 어떤 다른 무엇도 궁극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이 사랑은 앞에서 쓴 표현을 반복하면 '한 알의 밀이 떨어져 죽는' 사랑입니다.- 책 속 한 줄 p237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아니 사람으로 태어나 이땅에서 살아간다는 것.그것은 내가 숨을 쉰다는 것이고 단순히 숨을 쉬고 동물적 감각과 본능의 삶이 아닌 '사람'으로 '사람답게'산다는 것은 바로 '생각한다는 것'이다.생각하며 사는 삶. 학교다닐 때 성적을 위해 열심히 외우던 소크라테스나 칸트 등의 윤리적, 철학적 이야기들이 책 앞부분에 많이 등장한다.그래서 이 책이 단순 철학책인가 했다.그러나 계속 읽다보니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이론적으로 접근하고 힘을 낼 수 있게 권면해주는 책이었다.책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1장 '생각하지마라' vs '생각하라' 에 소개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의 내용이었다. 단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다한 아이히만의 이야기. 생각이 빠진 성실. 과연 그건 옳은 선택인가? 나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부분이었다. 생각없이, 정해진 규칙과 명령에 따라, 그야말로 기계가 돌아가는 듯한 행위, '영혼없는' (p43) 삶이 과연 사람다운 삶이라 할 수 있는가? 그런데 과연 나는 그를 비난할 수 있는가?2장에서 다룬 생각을 어떻게 할 것인가 에서 나는 어떤 유형의 사고를 주로 하고 있는가 하는 부분에서 나를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에게 규범, 예의, 지극히 당연한(?) 것들에 대한 것들이 참 강하다는 것을 깨달았다.3장 마지막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에서 내가 던져진 게 아닌 사명으로 보내졌다는 것이 참 위로가 되고 은혜가 되었다. 나의 삶이 그냥 내팽겨진것이 아니라 사랑속에 계획되어 이끌어졌다는 것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부족하지만 늘 준비하게 하셨고 그 준비가 헛되지않게 하셨고 또 앞으로의 삶도 이끌어가실 것이다.그러기에 나는 영혼없이 생각없는 삶이 아니라 '생각하고 사랑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리라~~한알의 밀알로~내가 사랑받았듯이 나의 삶도 사랑으로 살리라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