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의 시험은 인재를 얻으려는 방법이었지만, 오늘날의 시험은 그 반대다."-필적 확인문구*밖에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수능과 입시의 작동 원리*기형적으로 변하는 시험과 늘어만 가는 사교육의 기술자들[수능해킹]이라는 제목에 우선 끌렸다. 고3학부모여설까? 사실 수능을 해킹하는 방법이 가득 실려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보자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완전히 빗나갔다.내가 생각했던 '수능 해킹'이 아니었다.수능을 잘 보는 방법의 관점에서 보면 같겠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수능을 잘 보는 방법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수능이라는 평가방식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수능이라는 평가에 대한 개념부터 수능의 변천사와 수능 해킹의 이해, 몇해전 핫했던 드라마 [SKY 캐슬]에 등장할 법할 이야기, 실제 수능 문제를 예를 들어 설명하며 현 수능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이야기한다.매우 전문적인 듯 보이지만 그리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일반 국민들만 읽기에는 좀 아쉽다.교육부든 평가원이든 국회위원이든 영향력있는 누군가가 꼭! 읽고 깊게 통렬히 반성하고, 진지하고 의미있게, 탁상공론이 아닌 '대학수학능력평가'라는 이름에 맞는 실질적인 평가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고민과 노력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가제본이어서 뒷이야기가 어찌 풀어질지 무척 궁금하고 어떤 제안이, 어떤 결론으로 마무리 되어 있을지 궁금하다.비판을 위한 막연한 비판이 아니라 현실적인 비판과 제안이 이 땅의 수험생과 교육자들에게 희망이 되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우선 가제본이지만 이 책을 접하고 충격 그 자체다.나는 평가는 필요하다는 주의인 사람으로 수능이 발상과 논리를 기르는 것이 아니고 사고의 외주화에 기대고 있다는 것에(p57) 상당히 충격 받았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체화와 암기의 효과가 즉각적으로 보이는 길을 택하게 된다는 것. 그것도 수학에서 말이다.다른과목도 크게 다르지 않은 방법으로 수능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에서 자괴감까지 들었다.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나는 학교현장에서 공교육과 사교육 선긋기하지 않으려 부단히 애쓰고 있고 최선을 다해 교육과정에 충실하고자 하는데 중등교육의 최고의 평가인 '대학수학능력평가'는 결국 교육과정에 충실한 교육이 아닌 '수능 해킹'에만 충실한 교육이면 더 높은 등급을 얻는다는 것이 아닌가.그렇다면 과연 중, 고등 6년의 시간이 아이들에게 왜 필요한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그래서 처음에 언급했던 것 같이 이 책의 결론이 대학수학능력평가의 현주소에 대한 비판만을 위한 비판이 아닌 현실적인 제안이 담긴 이 땅의 수험생과 학교 현장의 교육자들에게 희망이 되는 비판이길 바래본다.또 작은 바램이 있다면,이런 건강한 비판의 책들이 일반 독자들에게만 읽히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관계자들에게 닿아 진지한 고민과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간절히 바래본다.교육은 백년지대계이다.섣불리, 감정적일 수 없고그렇다고 강건너 불구경하듯 할 수도 없다.그래서 이 책의 뒷부분이 더욱 기대된다.#수능해킹 #문호진 #단요 #창비 #가제본 #가제본서평단#수능 #킬러문항 #사교육 #쉬운길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