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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소리 - 위기의 고려, 불을 품은 마을 ㅣ 오늘의 청소년 문학 41
박윤규 지음 / 다른 / 2024년 5월
평점 :
불매소리는 삽시간에 성 전체로 퍼져 갔다. 아이도 노인도 아낙네도 한목소리로 불매소리를 따라 불렀다. 불편수는 북으로 꾕과리에 맞춰 힘을 북돋웠다.
밀리던 돌격대와 철소민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애타는 가족들의 응원이 디디풀무처럼 힘을 불어넣고 있었다. 달래의 불매소리는 더욱 뜨겁게 울려 퍼졌다.
- 책 속 한 줄 p155
진한 파란색 바탕에 노란색의 투구 속 대장장이들과 칼과 창, 활 등의 무기들이 한눈에 전쟁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라 예상하게 하는 표지였는데 제목이 '불매소리'라니.. 전쟁과는 조금은 맞지 않는 제목이었다.
'불매소리'가 내게는 낯설었기에 무슨 이야기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나와 같은 이가 많을 것을 예상한 듯 친절하게도 [알아두기]를 통해 '다인철소'와 '불매소리'에 대해 알려주고 시작하고 있다.
불매소리는 뜨거운 열기 앞에서 풀무를 밟으며 쇠를 생산할 때, 철소민들은 서로 힘을 북돋기 위해 노동요 '불매소리'를 불렀다. '불매'란 쇳물을 녹이는 가마에 바람을 불어넣는 '풀무'의 별칭이다.
[알아두기]와 [등장인물]소개로 시작한다.
마을을 벗어나 자유롭고 싶은 소년 망치,
힘센 군인이 되고 싶은 소년 모루,
가야금 연주가를 꿈꾸는 소녀 달래.
대대로 철을 생산하는 마을, 충주 다인철소에서 세 아이는 저마다 다른 색체의 꿈을 품고 살아간다.
망치, 모루, 달래의 성장의 이야기면서
고려를 침략하려는 몽골군과 맞서는 전쟁이야기이면서
평생 대장장이로 철을 만들며 살아가는 충주 다인철소 마을의 이야기이다.
서로 전혀 다른 이야기일 것 같지만 서로의 삶이 역사가 되고, 성장이 전통이 된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기에 공동체이고 국가이며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는 것이 마을을 지키고 나라를 지키는 것이고
꿈을 이루어 가는 것이 결국 성장이고 삶이며 역사가 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