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이 들려요 알맹이 그림책 61
안드레아 마투라나 지음,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올레아 그림, 허지영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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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밀리아!
온갖 동물들, 물건들..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재잘재잘 이야기하는 아이♡
그러던 어느 날, 무언가를 보고 만 아밀리아는 그 누구와도 이야기할 수 없었어요.
아무도 듣지도 이해하지도 못한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꼭꼭 숨겨두기로 마음 먹었어요.
하나 둘 사라진 말들.
사라진 일상.
사라진 웃음..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아이가 소녀가 되고..
아밀리아는 다시 행복을 찾을 수 있었을까요?
(책으로 만나보세요^^)

어린 아밀리아를 만나고 입을 닫은 아일리아를 만나고 어린 나를 봅니다.
말을 하는 것보다 그냥 웃는게 나은거라 생각하게 된 어느 날..
그 날 이 후 ' 그저 웃지요^^'가 일상이 되었습니다.
나의 감정, 나의 생각, 나의 마음은 꺼내는 것보다 담아두는 게 오히려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걸 선택하고 내가 아닌 나로 살아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내가 잘하는 게 뭔지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내가 싫어하는 게 뭔지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그렇게 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날 그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누군가에게 다시 말하게 될 때까지.'
꽁꽁 숨겨놓은 나의 마음을 듣고 싶어하는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나의 삶은 지금과는 달랐을까?
아밀리아처럼 그런 친구를 만나 꽁꽁 닫아버렸던 문을 열었다면 조금 달랐을까?

그런 이를 만났다 생각해 문을 열었지만 진정한 내편이 아니었다는 걸 알았을 때 받은 상처는 너무 컸습니다. 그래서 다시 더 큰 자물쇠로 더 굳게 닫아버렸습니다.
그러고는 내 마음말고 다른 사람의 비밀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아밀리아의 비밀을 듣고 싶어했던 그 친구가 되기로.
아밀리아같은 아이들의 마음을 열어주고 싶어서..
어쩌면 아직 반쪽짜리일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라고 있는거라 믿으며..
아밀리아의 성장이 부럽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합니다.
언젠가 반쪽이 아닌,
비밀을 들어주기만 하는 아밀리아가 아닌
비밀을 이야기하는 아밀리아도 될 수 있는 그날이 올 것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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