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을 키우는 방법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9
테리 펜.에릭 펜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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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 면지에 우선 눈길이 닿았습니다.
어느 집 한쪽 면 가득 채운 액자들..
그 액자는 꽃, 고래, 가족, 강아지, 악어, 기린, 나비, 회전목마, 열쇠, 선인장..
무수히 많은 추억, 시간, 사랑, 이별이 담겨있는 듯 합니다.
그 중 하나 '구름'에 대한 추억이야기인 듯 합니다^^

많은 모양의 구름들 중 리지는 평범한 구름이 좋았습니다.
'구름을 키우는 방법'대로 이름을 지어주고 정성껏 키웠지요.
다솜이와 리지는 산책도 하고 함께 자랐어요.
어느 새 다솜이는 천장을 다 덮을 정도로 커졌어요. 리지는 많은 방법을 써보았지만 다솜이는 계속 자랐지요.
어느 밤 나지막이 우르릉~
어쩌면 리지는 잠시 잊고 있었던 아니 묻어두었던 것을 꺼내야할 때인 것을 알게 되었지요.
리지는 다솜이를 탓할 수 없었어요.
리지는 때가 되었다는 걸 알았어요.
리지는 어떻게 했을까요?
(책으로 확인해보세요^^)

처음 이 책을 읽을 땐 '반려동물이나 반려식물에 대한 이야기구나' 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아! 내 얘기구나! 내가 리지구나~' 깨달았죠.
그러다.. 내가 다솜이었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내가 리지이기도 다솜이기도 했던 순간들..

두 아이의 엄마인 나는 엄마이기 이전에 딸이었습니다.
과학과 가르치는 걸 좋아하던 한 아이는 대학을 들어가자마자 아이들을 가르친다며 늦은 귀가를 했고 졸업을 하고는 누군가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그때 엄마의 마음이 리지같았을까요?
"큰 구름옆에 있어야 해"라며 들릴 듯 말 듯 소리내던 리지의 마음..
구름이 보일 때마다 다솜이를 생각하며 손을 흔들던 리지의 마음..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10대 청소년 둘은 '그냥 내버려두세요!'라는 표정으로 방문을 닫습니다.
그저 닫힌 방문 앞에서 기다리며 지금 전할 수 있는 사랑을 주는 중인 나는 엄마입니다.
'절대로 구름을 좁은 곳에 가두지 말 것'
엄마의 가치관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아이들을 자유롭게 더 넓은 세상으로 보내주어야하는 엄마.
리지처럼 인정하고 용기내어 결단을 내릴 수 있을까요?
노력한다하지만 아직은 서툴고 부족한 엄마는 매일 리지처럼 되기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한권의 책속에서 참 많은 나의 모습을 만납니다.
그리고 또 위로를 받고 힘을 얻고 나아갈 길을 찾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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