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에세이&
백수린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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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행복은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깊은 밤 찾아오는 도둑눈처럼 아름답게 반짝였다 사라지는 찰나적인 감각이란 걸 아는 나이가 되었으니까.(중략) 앞으로 살아가며 채울 새하얀 페이지들에는 내 바깥의 더 많은 존재들에 대한 사랑을 적어나갈 테다.
- '마흔 즈음' p225 중에서

행복!
행복이 뭘까?

뜨거운 여름을 치열하게 살아내고 차가운 공기를 온몸으로 저항하며 붉거나 노랗게 물들어가는, 가을을 알리는 단풍앞에 그저 생각에 머물러본다.
치열하게 살아낸 날들과 또 살아낼 날들 가운데서 나는 과연 행복한가 싶은 날들 어느날 만난 책.
조금은 허덕이고
조금은 무력하고
조금은 깨고싶은 어느 날..
한 사람의 삶을 만났다.
그냥 잔잔히 그의 삶 속에 들어갔다.
어느 따뜻하고 정감있는 그의 동네와 사람들 이야기, 그리고 늘 함께하던 반려견과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의 슬픔 속에, 그리고 살아가는 그의 삶 이야기속으로~

그의 삶으로 들어간다고 내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 싶은 막연한 부정적인 감정들 속에서 만난 나 아닌 누군가의 삶이 미소짓게 하고 뭉글하게 한다.
그래~ 나도 이랬지!
그래~ 나도 이런 마음이었지!
그래~ 행복이 이런거지!
그래~ 사는게 이런거지!

짧게 쓰여진 그의 삶 속에서 나를 본다.
그 안에 행복을 찾는다.

어느덧 2022년의 끝을 향해가는 길목에서
치열하게 살아낸 날들과 살아낼 날들을 온몸으로 나타내는 가을의 단상들 앞에서
나의 삶의 가을 어디즈음을
나의 삶 속 행복 한 줌을 닮아본다.

잠시 똑같은 일상의 수레바퀴를 멈추고
하늘을 본다.
여러 푸른 빛들 사이 흐르는 여러 모양의 구름들
바람에 울리는 풍경소리
그래. 이게 행복이지~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을 온 마음으로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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