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적인 부분보다는 흐름과 방향을 얘기해 주는 책..

How to Be Rich - 아기곰의 부동산 부자 만들기
아기곰 지음 / 아라크네 / 2005년 4월

아기곰님의 <How to make Big Money> 라는 책을 참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아기곰님 책의 특징이라면 재테크의 방법을 직접적으로 설명하기 보다는 흐름과 방향을 짚어주는, 일반적인 재테크 책들보다는 한수 위의 내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How to make... 에서도 그랬지만, 이 책은 그런 특징이 더욱 강하다.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과 앞으로의 정책의 방향 제시 등에 대해서도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서, 이미 많은 재테크 방법과 노하우를 소개한 책들에 익숙한(사실은 그렇고 그런 내용들의 책들이라서 읽고 나면, 또 그 얘기.. 라는 느낌뿐이었던) 독자들이라면 이 책은 조금은 다른 차원의 정보와 지식을 제공해 준다.(지식과 정보라기 보다는 '시각'을 제공해 준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다만, 재테크의 방법론적인 부분들(예를 들어서, 재테크는 어떻게 해야 한다, 어디 아파트(부동산)를 사는 것이 좋다. 앞으로 이런 아파트(부동산)가 유망하다 등등..)을 기대했던 독자들이라면, 그리고 재테크에 이제 막 관심을 갖고 입문한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지금 당장 어떤 아파트(부동산)를 어떻게 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방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소개하지 않는다. 단지, 현재의 정부 정책은 이러한 이유로 이런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정부 정책은 이러할 것이다, 앞으로의 정부 정책은 이래야 한다,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은 이런 방향으로 갈 것이다.. 와 같이 흐름과 방향에 대해 저자의 식견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럼 이 책의 부제가 왜 '아기곰의 부동산 부자 만들기' 일까?

이 책이 돈 버는 직접적인 방법을 제시하기 보다는, 흐름과 방향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단기적이고 근시안적인 움직임이 아니라 커다란 움직임에 대한 이해와 실행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 부자 만들기를 위한 지침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사실, 그것보다는 출판사에서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구매를 유혹하기 위해 그런 부제를 붙인 것이 아닌가 하는게 개인적인 느낌이다. 고로.. 제목만 보고서 이 책 속에서는 부동산 재테크를 통해 금방 부자가 될 수 있는 직접적인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겠구나 기대한다면 구입해서 읽어보고 나면 후회하게 될런지도 모른다.)

솔직히 책을 모두 읽고 나서, 아기곰님의 전작들과 인터넷 카페에서의 명성에 비해 어딘가 모르게 좀 아쉽다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기대치가 높았기 때문인 탓일테고, 분명 기존의 부동산 관련 책들에 비해 한수 높은, 그리고 조금은 다른 색깔을 갖고 있는 책이다.

유쾌하게, 하지만 반성하며 읽어야 하는 책..

인정사정 볼 것 없다
강창균 지음 / 아라크네 / 2005년 3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사실 이런 제목의 책 치고서 내용 있는 책을 못 봤기에 구입할까 말까 많이 망설였다.

하지만 괜찮게 올라와 있는 서평과 2000원 할인 쿠폰을 이용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구미를 당겼다.

처음 몇 페이지를 읽을 때의 느낌은, '이거 너무 과격한 거 아냐? 깊이나 내용을 기대하기는 어렵겠구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냥 그랬다. 그래도 조금은 독특한 필체에 이끌려 한페이지 한페이지 꾸준히 읽다 보니 어느덧 이 책의 매력에 빠져들어 단숨에 끝까지 읽게 되었다.

단순히 보면 책에서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은 '정에 이끌리지 말고 세상 너 자신을 위해서 살아라' 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이기심과 독선만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스스로의 힘을 키우고 깨우쳐야만 세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깨달음의 메시지이다.

유쾌하게 읽으면서도 스스로에 대해 반성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내용의 책이다.

곁에 두고 읽어 볼수록 가치가 빛나는 책...

60 Trend 60 Chance
샘 힐 지음, 형선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4년 1월

60 Trend 60 Chance...

이 책을 사려고 한동안 마음먹고 있다가 마침 LG경제연구원에서 '2010 대한민국 트렌드' 라는 책이 나왔다.

그런데 이게 웬일! '2010...' 책을 사면 '60 Trend...' 를 덤으로 준다는 것이 아닌가!

업무상으로도 그렇고 원래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탓에 금상첨화다 싶어서 책을 구입해서 읽었다. 맛있어 보이는 걸 나중에 먹는다는 심정으로 '2010...' 부터 읽었는데.. 역시나 좀 실망..

이번에는 '60...' 을 읽었다. 한번 읽고 나니 뭔가 이해가 되는 듯 마는 듯.. 다시 한번 읽을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한번 더 읽으니 책에 빠져들게 하는 묘한 기쁨과 흥분 같은 게 느껴졌다.

지금은 세번째 읽는 중.. 읽을 수록 그 재미와 가치가 더해지는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쉽다는 것이다. 아니 쉽다기 보다는 재미있게 쓰여졌다. 그래서 책에 빠져들게 되고, 빠져들어 읽다 보니 쉽게 느껴지는.. 아마.. 내가 미국 사람이었다면, 아니 최소한 영어를 잘해서 원서로 읽을 수 있었더라면 아마 번역판보다 몇십배쯤은 더 재미있게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흔히 말하는 미국식 유머를 곁들인(그래서 우리 입장에서 봤을 땐 덜 재미있을 수 있는) 저자의 재치와 유머가 돋보인다.

이 책의 두번째 장점이라면 이 책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60 Trend 와 Chance 라는 것들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접하고 느끼게 되는 그런 것들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읽다 보면 어~ 맞어~ 하는 얘기가 절로 나온다. 읽는 순간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그런 상황을 만나게 되었을 때 이야~ 정말 그 책이 현상을 잘 짚어주고 있네..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는 법.. 단점이랄 건 없지만, 요즘 책 답지 않게 분량이 좀 많다. 하지만 내용이 지루하지 않아서 읽는데 무리는 없다. 베스트셀러를 많이 번역하였던 형선호 님께서 번역을 하셨는데 솔직히 약간 매끄럽지 못한 부분들이 눈에 자주 띈다.

별점이 4개 다음에 5개라서 그냥 5개로 점수를 줬는데,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4.5개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가한다면 85점이나 87점 정도?

점점 글로벌화 되어가는 요즘 세상에서, 우리 내부적인 트렌드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흐름과 방향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은 '필수' 라 할 수 있겠다.

제목만큼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저평가 아파트를 찍어 주마
노용환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5년 2월

<32세, 32평 만들기>, <바닥칠 때 거저먹는 재테크> 등 노용환 님의 책을 통해 재테크에 대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특히, 올한해 집장만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도 하고 이것저것 정보에 목말라하고 있던 제게 <저평가 아파트를 찍어주마> 라는 책은 가뭄의 단비처럼 반가운 책이었습니다.

예약 신청을 해서 2월초, 책을 받아보고, 연휴 기간 동안에 열심히 읽고 또 읽어 2번을 정독하였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제목만큼 매력적인 내용은 못되지만, 그래도 역시 노용환 님의 이름값만큼이나 얻을 것이 많은 책이라는 점입니다.

저평가된 아파트를 콕콕 찝어준다기 보다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략적인 아파트의 시세와 현황들을 소개해 주고 있어서 집 장만이나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아..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어느 지역에 투자(집장만)를 할지 나름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은 충실히 해 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각 지역별 대표 아파트(이를 저평가된 아파트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겠지만, 그래도 각 지역별 기준을 삼을 수 있는 아파트로, 실수요자나 투자자의 판단 기준으로 삼을 수는 있겠죠..)

아쉬움이 있다면, 시세 정보가 너무 두리뭉실하게 나와 있어서 그야 말로 그냥 '대략적인 참고' 정도가 될 뿐, 비교 판단의 자료가 되지는 못한다는 점입니다.(아파트는 주식과 달라서 가격의 변동이 크지 않으므로 가격 범위를 좀 더 좁혀서 표시해 주셨더라면 하는 아쉬움..)

이미 아파트 투자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 책은 건질 것 하나없이 지루하고 따분할 수 있겠습니다만, 아파트 실수요 및 투자에 관심이 있어 이제 막 시작하고 준비하려는 초보자들에게는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기획자라면 꼭 한번 읽어 볼만한 책!

인터넷기업 성공법칙 37
이미경 지음 / 제우미디어 / 2004년 1월

제목은 '인터넷기업 성공법칙 37' 이지만 인터넷 관련 업계에 근무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그 외의 다른 사람들이 읽기에도 크게 부담없으면서 참고할만한 내용이 많은 책이다.

소위 말하는 '인터넷 업계에서 잘 나가는' 회사들을 중심으로 성공 요인들을 짚어보고 있는데, 이론적인 내용, 어려운 얘기들이 아니라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책이 출시된지는 1년이 넘었지만 지금 읽어 보아도, 그리고 지금의 현실과 비교해 보아도 크게 어긋남이 없고, 오히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이 회사가 더욱 이러한 위치를 견고하게 유지해 나가는구나.. 라고 느낄 수 있을만큼 기업의 성공 요인들을 잘 분석하여 소개하고 있다.

Good to Great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등 짐콜린스의 명저들이 성공하는 기업들의 조건과 성공요인들에 대해 체계적으로 잘 분석하고 있다면, 이 책은 저자의 기자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다양한 취재와 실전 사례, 그리고 날카로운 분석까지 곁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짐콜린스의 저서들과는 차이가 있다.

인터넷 업계의 기획자, 그리고 굳이 인터넷 업계가 아니더라도 일반 기업체의 기획자로 재직중이거나 관련 산업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이 읽기엔 더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