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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오션 전략
김위찬 외 지음, 강혜구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블루오션 전략..
이름도, 표지도 푸른 꿈을 꾸게 하는 경영 전략서이다.
책의 분량(300페이지 정도)에 비해서는 비교적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충실한 내용을 감안한다면 17,000원이라는 가격은 그리 비싸게 느껴지진 않는다. 더군다나 인터넷 서점에서 사면 할인에 적립금 혜택까지 볼 수 있으니 그 정도의 가격으로 이 책에 담긴 훌륭한 경영 전략을 배울 수 있다면 그건 분명 훌륭한 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다만, 하드커버 등으로 인하여 쓸데없이 책의 가격을 높여버린 부분에 대해서는 좀 아쉽긴 하다. 좋은 책을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해 읽고 싶은 것이 독자들의 소망임을 출판사는 알아줬으면 좋겠다.)
내용만 놓고 본다면 이 책은 거의 만점 짜리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나날이 치열해져가는 경쟁 속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이고 분석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 일관되게 주장하는 선두주자의 경영 전략은 '경쟁' 이 아닌 새로운 성장 엔진 발굴을 통한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 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이른바 '고객의 가치 창조' 이다.
이 책은 서두에서부터 짐콜린스의 명저인 Built to Last(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과 Good to Great(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소개하고 있는 성공 사례에 대해 부정하고 시작한다. 이미 성공한 기업들을 골라서 짜 맞추기 식으로 성공 요소를 소개하고 있다는 식이다.(선정된 기업이 비전 있는 기업이라기 보다는 업황에 따른 성공이었다는 취지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한 성공은 업황에 따라 좌우될 수 있으므로 기업에서 그보다 중점을 둬야 할 것은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새로운 시장 창출)을 통한 경쟁없는 승리를 일궈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는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전략 경영서들이 대부분 별 재미(?)가 없긴 하지만 이 책은 많지 않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짧게 짧게 여러번 쉬어 읽어야 할 정도로 딱딱하고 약간은 지루하기까지 하다. 마치 무슨 논문이라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개인적으로는 짐 콜린스의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과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라는 두 책이야 말로 내용도 좋지만 독자를 책 속으로 끌어들이는 매력을 가진 경영 전략서라는 점에서 대단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출퇴근 길에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가볍게 읽으려기 보다는 마음먹고 시간을 내서 경영전략서를 읽어 보아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서 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처음 읽을 때 아무래도 책의 내용이 머릿속에 잘 안 들어와서 지금 다시 한번 더 읽고 있는데, 처음 읽을 때보다 두번째 읽고 있는 지금에야 조금씩 머릿속에 들어오는 것을 보면, 아마도 서너번쯤, 아니면 그 이상 여러번 읽어본다면 이 책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