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의 천국 웅진 당신의 그림책 10
에밀 졸라 지음, 티모테 르 베엘 그림, 윤진 옮김 / 웅진주니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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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의천국 #에밀졸라 #티모테르베엘 #웅진주니어 #그림책추천

고양이들의 천국. 글 에밀 졸라/그림 티모테 르 베엘/옮김 윤진. 웅진주니어. 2026.

자유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며 내내 떠오르는 단어 하나는 단연, 자유다. 자유를 무엇이라고 말하면 좋을까. 어떤 것이길래 이토록 갈망하는 것일까. 그리고 떠오른 또 다른 의문은, 그래서 <고양이들의 천국>은 아니라는 것일까. 고양이들의 천국은, 집 안에 있을까 집 밖에 있을까.

"조용히 해, 멍청한 고양이 같으니......
난 그런 푹신한 온기 속에서 지내다간 죽고 말 거야.
그런 풍요로운 삶은 잡종 고양이들한테나 맞지.
나처럼 자유로운 고양이들은 고기나 깃털 쿠션을 얻기 위해
자유를 포기하는 짓은 절대 안 해...... 잘 가."

보장된 풍요를 버리고 위태로운 자유를 선택하기가 쉬울까. 누구나 편안하기를 추구한다. 더 많은 것을 얻기를 바란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주어지는 것의 달콤함을 한번 맛보고 나면, 다시 힘들여 구하거나 얻으려 노력하려는 마음이 사라진다. 가만히 있어도 얻어지는 것에서 안락함을 느끼고, 계속 그 안락함에 안주하게 된다. 애써 지금의 안락함을 포기할 마음을 갖지 않게 된다. 더더군다나, 한번 경험해본 후라면, 힘들고 지치고 배고픈 경험을 해본 후라면 다시는 그런 삶을 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누릴 수 있는 것이 최선을 다하며, 자유 따위에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하는 쪽이 천국같은 삶이라고 굳게 믿게 된다.

"그렇잖아요. 집 밖에 마음대로 나가지도 못하고
줄창 욕을 먹더라도, 따뜻한 방에서 고기를 먹으며 사는 거.
그게 진정한 행복이고 낙원이죠."

진정한 행복과 낙원을 집 안에서 찾은 고양이. 자유는 없어도, 욕은 먹어도, 따뜻한 방과 고기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말하는 고양이다. 과연 그럴까, 따뜻하게 고기만 먹을 수 있으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괜찮은 걸까. 그런 삶이 과연 진정한, 진짜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천국이 맞을까.

수고가 나에게 앙골라고양이 한 마리를 남겨 주었다.
그 고양이는 내가 아는 가장 어리석은 짐승이다.

답은 이미 책 속에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어리석은 짐승, 앙골라고양이.

하지만, 그럼에도 마음속에 자유에 대한 갈망이 있다는 것만은 어쩔 수 없다는 것도 확인이 된다. 그렇다는 얘기는, 안락함이 다시금 지루해지거나 무료해지면, 집 밖의 세상에 대한 갈망을 다시 품을 수도 있다는 뜻. 우선은, 그것만으로도 다행이지 않을까. 자유, 쉽게 포기하거나 버려도 되는 가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가치. 그 자유를 향해 때론 목숨을 바치기도 하니까. 이 책에서도 늙은 고양이는 그런 생명의 위협을 모두 감당하면서 자유를 포기하지 않으니까.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유가 맞다.

그러니 고양이들의 천국이 진짜 어느 곳인지, 곰곰이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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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없는 낙관주의 - 무너진 세계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토미 비링하 지음, 유동익 옮김 / 어크로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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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없는낙관주의 #토미비링하 #어크로스 #서평 #책추천

희망 없는 낙관주의. 토미 비링하/류동익 옮김. 어크로스. 2026.
_무너진 세계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제목부터가 이미 역설적이다. 희망없는 낙관주의라니. 희망이 없는데 어떻게 낙관주의일 수가 있을까. 낙관주의란, 앞으로의 일 따위가 잘되어 갈 것으로 여기는 생각이나 태도라는 뜻이다. 철학에서는, 인생이나 사물을 밝고 희망적인 것으로 보는 생각이나 태도라는 뜻으로 쓴다. 이미, 단어 뜻 안에 '희망'이란 뜻이 포함되어 있다. '잘 되어 갈 것으로 여'긴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어떻게 낙관주의가 희망이 없을 수가 있을까. 아니, 희망이 없는데 어떻게 낙관주의라고 할 수 있을까. 여기부터가 질문 폭발이었다. 또 하나, 부제에 '무너진 세계'라는 단어가 보였다. 아, 이 세상을 이미 무너졌다고 생각하고 들어가고 있으니 더더욱, 낙관주의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너진 세계에 희망이 없는 게 맞지 싶었다. 그러니 더 호기심이 생겼다. 희망 없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굳이 밝히고 있는 낙관주의가 무엇인지 꼭 알고 싶어졌다.

그러나 나를 벙어리로 만드는 그 두려움은 내가 이미 오래전에 죽어 묻힌 뒤에도 내 딸들이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야 할 미래에 대한 것이다. 우리가 그들에게 물려줄, 살 수 없는 땅에 대한 두려움이다.(18쪽)

아! 처음 부분을 읽기 시작하면서 눈이 번쩍 뜨였다. 세계가 무너졌다고 하는 것이 바로, 지금의 우리의 기후 위기 생태계 변화 지구의 위태로움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인정! 나도 이미 두 딸이 있고, 지금의 아이들 세대에게 곧잘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있으니, 저자가 말하고 있는 저 두려움을 익히 나도 확인했고 또 인식하고 있기도 했다. 손 쓸 방도를 미처 찾기도 전에 무자비한 속도로 무너졌다고 있는 지금의 지구, 우리의 세계가 안타까우면서도 무서운 것이 사실이니까. 그리고, 이 모든 자연의 변화는 곧 우리가 아닌 우리 다음 세대의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게 될 게 뻔하니까.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어른들이 미안하다고. 아이들은 너희들의 잘못 없이도, 이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서, 이런 지구를 물려주게 돼서 미안하다고.
예전 환경 관련한 독서 토론 모임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도 있다. 지금의 이런 세계에서는 자식을 낳을 수 없다고. 그래서 딩크족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 불확실한 미래와 점점 무너져가는 세상에 무책임하게 살아남으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놀랍기도 했고 그렇게까지 연결짓는 것이 맞나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이내 이유를 들으며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사과하는 마음과 비슷하지 싶기도 했던 것이다.

경제 생산성의 최적 기온은 평균 섭씨 13도다. 그해 여름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온도는 섭씨 48보였다. 가까운 미래에 섭씨 50도 이상도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캠핑객, 기후 난민.
북쪽으로의 대이주가 시작되었다. 크롭스볼데에는 점점 더 몸집이 작아진 이탈리아인들이 텐트를 치게 될 것이다.(63-64쪽)

올 여름 무척 더웠다. 아니, 덥다. 아직도 여름, 현재 진행형이니까. 내년 여름은 더 더울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아마, 그 다음 해, 또 그 다음 해는 더 더 더, 덥겠지. 앞으로 기온이 떨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한다. 지금 최대한의 노력을 하면 그저 현장유지 정도, 더 이상 심해지지만 않을 뿐이라고. 지구의 온도가 낮아지는 것은 이제 불가능이라고 하셨던 좋아하는 교수님 말씀이 생각난다. 이제 이런 지경에 온 것이다. 그러니, 기후 난민, 텐트를 점점 더 북쪽으로 쳐나갈 수밖에 없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희망은 더 이상 쓰레기와의 모험을 이끄는 동력이 아니다. 그것은 지향점 없는 낙관주의의 근본 태도다. 세상을 최선으로 보는 철학적 낙관이 아니라 보고도 눈감는 낙관이다. 그래야 행동할 수 있다. 더 나아지거나 더 나빠질 거라는 어떤 기대로 없이. 강력하다.(...) 환경과 기후 위기 속에서 희망이 지속적 행동 원리를 제공하지 못할 때 희망 없는 낙관주의가 지속적 추진력을 가진다. 즉각적 보상 없이도 올바른 일을 계속할 수 있게 한다.(131-132쪽)

왜 희망 없는 낙관주의가 필요한지 명확히 알게 됐다. 그냥, 희망은 없지만 하라는 것이다. 항상 환경 관련하여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한숨으로 끝나게 된다. 우리의 이런 개별적인 행동이 얼마나 지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좋아질 가능성이 없는데도 계속 했다가는 데에서 지친다는 말을 하게 된다. 그때, 이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렇다고 나빠진다는 생각도 하지 말고, 그저 계속하면 된다는 것. 철학에서 말하는 희망적인 태도 없이, 즉각적으로 보상이 주어지지 않아도, 계속 쭉 해나가자는 말.

어디에서도 응원받지 못하는 고독한 싸움이라 생각했는데, 다시 행동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은 듯한 느낌이다. 외롭고 지난한 싸움이 될지라도, 그저 묵묵히 '행동하기'! 그럴 수 있기 위한 힘을 낼 수 있게 도와주는 든든한 책을 만났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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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듣기 - 귀 기울여 들음으로써 완성하는 사랑
유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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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듣기 #유지영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

심장 듣기. 유지영 지음. 한겨레출판. 2026.
_귀 기울여 들음으로써 완성되는 사랑

나는, 듣는 인간일까 말하는 인간일까. 이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을 자꾸 가늠해보게 된다. 이야기를 들어줄 줄 아는 귀를 갖고 있는지, 어느만큼이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받아들일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는지 말이다. 물론, 듣는 것이 나의 일이 될 때가 있어, 잘해야하는 면이 있기는 하다. 물론 저자만큼은 아니지만. 그럴 때 생각한다. 나의 듣기 능력이 어느정도나 발휘될 수 있을지를.
듣는다는 것은 잘 참는다는 것과도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생각과 마음과 관점과 욕심으로 말하고 싶은 충동을 이기고 잘 참으며 들어줄 줄 아는 인내심이 가장 1순위 자질일 것이다. 이게 갖춰져 있어야 그 다음이 공감하는 능력이다. 공감은 하지만 자기 말을 먼저 하고 공감을 표시하느라 다른 사람의 말을 막는다면, 다 소용이 없어지니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어떻게 들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거라고. 내가 뭔가 듣기로 결정했다면 그건 내가 그걸 듣고, 느끼고, 변하겠다는 뜻이다.(...) 듣기는 그렇게 삶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7쪽)

그런데 단순히 참을성과 공감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것이다. 듣기는, 나의 삶을 바꾸는 시작이 되고 또 다른 이의 생각을 수용하겠다는, 그래서 나의 생활을 기꺼이 변화시키겠다는 열린 마음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그저 듣고, 듣는 것으로만 끝나는 건 어쩌면, 겉으로만 듣는, 가짜 듣기일 수 있다. 귀만 열고 입만 닫고 있다고 다 듣기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테니, 진정한 듣기는 이 책의 제목처럼 '심장 듣기'여야 하는 것이다.

나에게 좋은 듣기란 들리는 것을 유심히 들은 끝에 내면이 흔들리고, 나와 다른 타자가 가진 고유의 역사성을 존중하는 일이다. 타인이 내 안에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고 나 또한 "그 사람 살갗 안으로 들어가 그 사람이 되어"갈 여유를 마련하는 일.(...) 그러니까 기꺼이 변두리로 물러남으로써 타자를 중심에 세우는 일. 여기에는 내가 잘 비워져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내가 나로 가득 차 있으면 남의 말 같은 건 담을 수 없다.(114-115쪽)

여기서 또 하나의 자질 등장. 결국, 다른 사람의 생각을 내 안으로 들이기 위한 빈 자리를 항시 마련해 두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나로 가득 차 있을 때, 어느 것 하나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을 때, 사람은 아무런 변화도 만들 수 없다. 나의 것을 덜어내고 다른 이를 받아들일 수 있기 위한 자세가 되어 있을 때, 비로소 듣기가 가능한 것. 듣는다는 것이 결국은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그로 인한 나의 삶과 생활의 변화를 만들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은 사랑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랑은 타인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충분히 줄 줄 알 때 비로소 진짜 듣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듣는 사람이 없이는 말하는 사람이 없고, 말하는 사람이 없이는 듣는 사람이 없다.(...) 듣는 사람의 곁에 말하는 사람이 있고, 말하는 사람의 곁에는 듣는 사람이 있다. 두 역할은 어느 한쪽으로 고착될 새도 없이 수시로 바뀐다.(198쪽)

너무 당연하다. 듣기 위해서 누군가는 말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당연하고 말하는 사람이 당연히 내가 되어야 한다. 듣기만 하는 것은 안 된다. 들는 사람이면서 말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일방적인 것은 있을 수 없다. 한쪽으로만 쏠리는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건장하지도 않고. 그러니, 진짜 잘 듣기 위해서는 듣기도 말하기도 하며 그 역할을 모두 다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니 또 생각하게 된다. 나는 잘 말할 줄 아는, 듣는 인간일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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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할인 특가! 곰을 싸게 팔아요 라임 그림 동화 49
조반나 조볼리 지음, 리사 안드레아 그림, 이현경 옮김 / 라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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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그림 동화 49
이번 주 할인 특가! 곰을 싸게 팔아요. 조반나 조볼리 글/리사 안드레아 그림/이현경 옮김. 라임. 2026.

조금 비싸더라도, 이런 곰이라면 나도 당장 사고 싶다. 당장 곰을 사서 바로 택배로 받아서 우리집에 곰을 들이고 싶다. 곰과 함께 여행도 가고 싶다. 털 알레르기 걱정 없이 곰을 끌어안고 편안한 잠도 자고 싶다. 곰 세탁도 시키고, 같이 밥도 먹고. 이런 곰과 함께 지내고 있는 저 생쥐들이, 너무 부럽다! 곰과 함께이기만 하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곰이라고? 곰을 싸게 판다고? 그래서 곰을 할인 특가로 뚝딱 사서 집에 데리고 있는다고? 그것도 생쥐들이? 의아할 수 있다. 나도 처음에는 그했다. 곰을 사고판다는 것도 그랬고, 그런 곰을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것도 그랬다. 다 이상하고 생소하고, 한편으로는 어이없기도 했다. 재밌는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곰이 할인 특가로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그랬다. 다양하고 다채로운 집에 갖춰야할 물건들 사이에, 대충 훑어보면 이상하다고 생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이질감 없이 곰을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상해도 엄청 이상하다. 왜 안 그럴까. 상식적인 수준에서만 생각해도, 곰이 생쥐를 잡아먹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스쳐 지나가니까.
하지만, 이 책을 보면 그런 생각은 아주 잠깐 사이에 스쳐 지나가고 만다. 그저, 곰을 사서 곰과 함께 지내는 저 생쥐들이 마냥 부럽기만 할 뿐이다. 나도 할인 특가로 나온 곰을 발견하게 된다면 당장에 사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저 무뚝뚝해보이고 세상만사 귀찮아보이는 표정의 저 곰이, 온 가족에게 행복을 주는 존재가 된다면 어느 누가 이 선택을 마다할 수 있을 것인가 말이다. 그러니, 당장에 사서 우리집 어느 곳에라도 자리잡아놓고, 어느 때라도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은 것이다. 그런 상상만으로도 벌써부터 행복해지는 느낌이 드니까 말이다.

근데 더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기기에는 뭔가 심상치가 않다.
우선, 왜 곰을 싸게 팔까? 이미 곰을 사고 판다는 것만으로도 무시무시하다. 동물을, 생명을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곰이다. 곰이 과연 현실적으로 지금의 이 시대와 환경에서 스스로 잘 살아남을 수 있는 존재인가 생각해보면, 이미 많은 부분에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생쥐들에게 유일하게 팔린 곰이 아니라 이미 기존에도 여러 곰이 팔려서 여러 집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어째서, 곰은 사고 파는 물건 같은 존재가 됐을까 싶은 것이다. 그리고 싸게 팔아야할 정도로 그 가치도 떨어졌다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말이다.
그렇다면, 진짜 곰이 맞나? 곰이라고는 하지만 진짜 곰이 맞나 싶은 것이다. 혹여라도 곰의 형태를 하고 있는 다른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닐지. 아니면 비유적으로 곰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곰이 아닐 수도 있을까, 하는 의심도 하게 된다. 그렇다면 곰을 무엇에 비유하려고 했던 것일까. 분명 곰을 산 생쥐들과는 전혀 상반된 특징을 갖고 있는 존재이기는 하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서로 함께 한 공간에 존재하면 안 될 것 같은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고. 하지만 이들은 전혀 그런 관계를 보이고있지도 않다. 너무 아무렇지 않게 서로를 대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전혀 안 어울릴 수도 있는 이들 사이에서의 공존을 의미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여러 번 읽었다. 처음 다 일고나서는 어, 이게 끝이야? 싶었다. 그래서 다시 읽었다. 여전히 알쏭달쏭해서 또 읽었다. 다음날 읽고 또 그 다음날 읽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이 책은 나의 생각을 완성해야하는 책이구나. 이 책을 통해 내가 곰을 무엇으로, 어떻게 대하고 해석하고 생각해야하는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구나, 싶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곰을 사랑해야겠다는 것이다. 곰을 싸게 파는 지경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그럼에도 곰과 함께할 수 있는 삶이 행복이라는 깨달음이었다. 그러니, 이런 곰을 안 사랑하고는 못 배기지 싶은 것이다. 아무래도 나도, 곰 한 마리와 살아야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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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개념기반 탐구수업 - 다른 출발선, 같은 목표를 향한 보편적 학습 설계
양효선 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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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위한개념기반탐구수업 #양효선_이윤아_이지선_최이순 #초록비책공방

모두를 위한 개념기반 탐구수업. 양효선 이윤아 이지선 최이순 지음. 초록비책공방. 2026.
_다른 출발선, 같은 목표를 향한 보편적 학습 설계
관점이 바뀌면 수업이 달라진다

개념기반 탐구수업. 여러 방면으로 책도 읽고 동료와 대화도 나누고, 다양하게 관심을 가지며 확인해왔던 내용이다. 하지만, 정작 수업에 적용하기에 시도하기도 쉽지 않고 또 열 이유들의 핑계도 많다. 이 모든 것이, 핑계인 것이 맞다. 실천해야하지만 핑계를 대로 실천하지 않고 있는 것이 지금 나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마음 한켠에 자리하고 있는 부채감. 나의 수업에도 적용시켜 좀 더 나은 수업을 만들어봐야한다는 마음의 숙제가 남아있는 것이다. 방법은, 마음의 불편함을 버리기 위한 실천을 해나가기로 마음먹는 것! 이 방법 외에 또 다른 어떤 방법이 있을까. 이런 마음이어서 이 책이 궁금했다.
초등 교실에서의 수업에 대한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기는 하지만, 중등이라고 수업이 다를 이유가 없다. 또, 이 모든 이야기를 중등 교실에 적용하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결국, 수업이란 학생들의 성장을 위한 과정을 함께할 수 있도록 교사와 학생이 설계해 나가는 과정에서 배움이 일어나는 것일 테니까. 그 배움의 장은 학교급에 따라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오히려 이 책에서의 설계 예시와 내용이 오히려 내가 수업에서 적용하기에는 오히려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그래서 진입장벽을 조금 낮출 수 있었다고나 할까. 지금까지 핑계만 대고 있던 나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느낌. 이러니, 이번 2학기에는 성공하든 실패하든 우선은 시도를 해볼 수밖에.

개념은 사실과 사례를 넘어 사고를 일반화하도록 돕는 도구이다. 그래서 개념 이해는 단원 안에서만 작동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도 남고 다른 맥락에서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이해로 이어진다.(41쪽)

하던대로 하는 수업의 패턴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첫 번째 변화의 지점이 바로, '개념'에 대한 정립과 설정이지 않을까. 단순히 주제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주제와 내용의 주요 내용들을 서로 연결하여, 최종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개념'을 학생들의 머릿속에 남겨줄 수 있는 수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전이가 가능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삶과 실생활에서의 실제성에 따라 개념을 실제 적용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이해가 간다. 실천이 어려울 뿐, 설계가 고민스러울 뿐.

고민의 해결 지점은 다음에 대한 답을 찾는 것으로 일정부분은 해소해야할 듯하다.
1. 교육과정을 분석한다.
2. 개념을 설정한다.
3. 탐구 열기-조사하기-연결하기-전이하기(-성찰하기) 4단계로 수업을 설계한다.
4. 각 수업을 이끌어갈 시작점으로서의 탐구 질문을 만든다.
5. 보편적 학습설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고려한다.
6. 진단/형성평가, 총괄평가의 내용을 구성한다.
7. 실제 수업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조도를 그린다.
8. 해본다.

이번 학기는 문학으로 시작한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될 때는 우선 해보는 것이 답이다. 해보는 것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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