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의 천국 웅진 당신의 그림책 10
에밀 졸라 지음, 티모테 르 베엘 그림, 윤진 옮김 / 웅진주니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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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의 천국. 글 에밀 졸라/그림 티모테 르 베엘/옮김 윤진. 웅진주니어. 2026.

자유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며 내내 떠오르는 단어 하나는 단연, 자유다. 자유를 무엇이라고 말하면 좋을까. 어떤 것이길래 이토록 갈망하는 것일까. 그리고 떠오른 또 다른 의문은, 그래서 <고양이들의 천국>은 아니라는 것일까. 고양이들의 천국은, 집 안에 있을까 집 밖에 있을까.

"조용히 해, 멍청한 고양이 같으니......
난 그런 푹신한 온기 속에서 지내다간 죽고 말 거야.
그런 풍요로운 삶은 잡종 고양이들한테나 맞지.
나처럼 자유로운 고양이들은 고기나 깃털 쿠션을 얻기 위해
자유를 포기하는 짓은 절대 안 해...... 잘 가."

보장된 풍요를 버리고 위태로운 자유를 선택하기가 쉬울까. 누구나 편안하기를 추구한다. 더 많은 것을 얻기를 바란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주어지는 것의 달콤함을 한번 맛보고 나면, 다시 힘들여 구하거나 얻으려 노력하려는 마음이 사라진다. 가만히 있어도 얻어지는 것에서 안락함을 느끼고, 계속 그 안락함에 안주하게 된다. 애써 지금의 안락함을 포기할 마음을 갖지 않게 된다. 더더군다나, 한번 경험해본 후라면, 힘들고 지치고 배고픈 경험을 해본 후라면 다시는 그런 삶을 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누릴 수 있는 것이 최선을 다하며, 자유 따위에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하는 쪽이 천국같은 삶이라고 굳게 믿게 된다.

"그렇잖아요. 집 밖에 마음대로 나가지도 못하고
줄창 욕을 먹더라도, 따뜻한 방에서 고기를 먹으며 사는 거.
그게 진정한 행복이고 낙원이죠."

진정한 행복과 낙원을 집 안에서 찾은 고양이. 자유는 없어도, 욕은 먹어도, 따뜻한 방과 고기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말하는 고양이다. 과연 그럴까, 따뜻하게 고기만 먹을 수 있으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괜찮은 걸까. 그런 삶이 과연 진정한, 진짜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천국이 맞을까.

수고가 나에게 앙골라고양이 한 마리를 남겨 주었다.
그 고양이는 내가 아는 가장 어리석은 짐승이다.

답은 이미 책 속에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어리석은 짐승, 앙골라고양이.

하지만, 그럼에도 마음속에 자유에 대한 갈망이 있다는 것만은 어쩔 수 없다는 것도 확인이 된다. 그렇다는 얘기는, 안락함이 다시금 지루해지거나 무료해지면, 집 밖의 세상에 대한 갈망을 다시 품을 수도 있다는 뜻. 우선은, 그것만으로도 다행이지 않을까. 자유, 쉽게 포기하거나 버려도 되는 가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가치. 그 자유를 향해 때론 목숨을 바치기도 하니까. 이 책에서도 늙은 고양이는 그런 생명의 위협을 모두 감당하면서 자유를 포기하지 않으니까.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유가 맞다.

그러니 고양이들의 천국이 진짜 어느 곳인지, 곰곰이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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