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할인 특가! 곰을 싸게 팔아요 라임 그림 동화 49
조반나 조볼리 지음, 리사 안드레아 그림, 이현경 옮김 / 라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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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그림 동화 49
이번 주 할인 특가! 곰을 싸게 팔아요. 조반나 조볼리 글/리사 안드레아 그림/이현경 옮김. 라임. 2026.

조금 비싸더라도, 이런 곰이라면 나도 당장 사고 싶다. 당장 곰을 사서 바로 택배로 받아서 우리집에 곰을 들이고 싶다. 곰과 함께 여행도 가고 싶다. 털 알레르기 걱정 없이 곰을 끌어안고 편안한 잠도 자고 싶다. 곰 세탁도 시키고, 같이 밥도 먹고. 이런 곰과 함께 지내고 있는 저 생쥐들이, 너무 부럽다! 곰과 함께이기만 하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곰이라고? 곰을 싸게 판다고? 그래서 곰을 할인 특가로 뚝딱 사서 집에 데리고 있는다고? 그것도 생쥐들이? 의아할 수 있다. 나도 처음에는 그했다. 곰을 사고판다는 것도 그랬고, 그런 곰을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것도 그랬다. 다 이상하고 생소하고, 한편으로는 어이없기도 했다. 재밌는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곰이 할인 특가로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그랬다. 다양하고 다채로운 집에 갖춰야할 물건들 사이에, 대충 훑어보면 이상하다고 생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이질감 없이 곰을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상해도 엄청 이상하다. 왜 안 그럴까. 상식적인 수준에서만 생각해도, 곰이 생쥐를 잡아먹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스쳐 지나가니까.
하지만, 이 책을 보면 그런 생각은 아주 잠깐 사이에 스쳐 지나가고 만다. 그저, 곰을 사서 곰과 함께 지내는 저 생쥐들이 마냥 부럽기만 할 뿐이다. 나도 할인 특가로 나온 곰을 발견하게 된다면 당장에 사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저 무뚝뚝해보이고 세상만사 귀찮아보이는 표정의 저 곰이, 온 가족에게 행복을 주는 존재가 된다면 어느 누가 이 선택을 마다할 수 있을 것인가 말이다. 그러니, 당장에 사서 우리집 어느 곳에라도 자리잡아놓고, 어느 때라도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은 것이다. 그런 상상만으로도 벌써부터 행복해지는 느낌이 드니까 말이다.

근데 더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기기에는 뭔가 심상치가 않다.
우선, 왜 곰을 싸게 팔까? 이미 곰을 사고 판다는 것만으로도 무시무시하다. 동물을, 생명을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곰이다. 곰이 과연 현실적으로 지금의 이 시대와 환경에서 스스로 잘 살아남을 수 있는 존재인가 생각해보면, 이미 많은 부분에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생쥐들에게 유일하게 팔린 곰이 아니라 이미 기존에도 여러 곰이 팔려서 여러 집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어째서, 곰은 사고 파는 물건 같은 존재가 됐을까 싶은 것이다. 그리고 싸게 팔아야할 정도로 그 가치도 떨어졌다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말이다.
그렇다면, 진짜 곰이 맞나? 곰이라고는 하지만 진짜 곰이 맞나 싶은 것이다. 혹여라도 곰의 형태를 하고 있는 다른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닐지. 아니면 비유적으로 곰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곰이 아닐 수도 있을까, 하는 의심도 하게 된다. 그렇다면 곰을 무엇에 비유하려고 했던 것일까. 분명 곰을 산 생쥐들과는 전혀 상반된 특징을 갖고 있는 존재이기는 하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서로 함께 한 공간에 존재하면 안 될 것 같은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고. 하지만 이들은 전혀 그런 관계를 보이고있지도 않다. 너무 아무렇지 않게 서로를 대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전혀 안 어울릴 수도 있는 이들 사이에서의 공존을 의미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여러 번 읽었다. 처음 다 일고나서는 어, 이게 끝이야? 싶었다. 그래서 다시 읽었다. 여전히 알쏭달쏭해서 또 읽었다. 다음날 읽고 또 그 다음날 읽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이 책은 나의 생각을 완성해야하는 책이구나. 이 책을 통해 내가 곰을 무엇으로, 어떻게 대하고 해석하고 생각해야하는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구나, 싶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곰을 사랑해야겠다는 것이다. 곰을 싸게 파는 지경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그럼에도 곰과 함께할 수 있는 삶이 행복이라는 깨달음이었다. 그러니, 이런 곰을 안 사랑하고는 못 배기지 싶은 것이다. 아무래도 나도, 곰 한 마리와 살아야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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