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다이빙 문학동네 청소년 79
문경민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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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다이빙 #문경민 #문학동네 #서평 #책추천

스카이다이빙. 문경민 장편소설. 문학동네. 2026.

우리가 사는 사회가 단편적이고 획일적이며 모두가 비슷한 방식과 사고방식을 가지고만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따분하고 재미었을까. 그리고, 그런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에 어떤 변화와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까. 가만 보면 우린 이 사회에서 무척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며 또 배운다. 엄청 소중하고 가치있지만 미처 깨닫지 못한 채 지내던 나 스스로를 반성하게 만들고 또 이전과는 다른 참 괜찮은 사람으로 변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감히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던 경우를 확인하고 또 관심 갖도록 만들어준다. 기어코 나 자신을 '최선을 다해 좋은 쪽으로' 만들어준다. 감사한 일이다.
우리가 주변으로 눈을 돌리고 나가 아닌 우리를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일 것 같다. 요즘 진짜 자주 하게 되는 말인데,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다. 알지 못하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보여도 감히 나의 삶과 사고 안으로 끌어올 줄도 모르게 된다. 어쩌면 평생, 눈 뜬 장님처럼 모른채 살아가게 될 수도 있다. 어리석음을 내보이면서도 부끄러운 줄도 모르게 된다. 무척 안타까운 지경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어느 누구도 그런 모습을 대놓고 지적해주지도 않는다. 스스로 알아채기 전에는 절대 모를 일인 것이다. 뒤늦게 알게된 후 그동안의 나 자신을 한없이 창피해할 일만 남는 것이다. 얼마나 답답한 일인가 말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도 솔직히, 다 알고 이해할 수 있다고 감히 말할 수는 없었다. 머리로 이해하고 말로 설명할 수도 있지만, 진짜 나의 이야기처럼 받아들이고 백프로 공감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런 경험을 실제로 아주 가까이에서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겉으로는 공감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닥치면 생각이 달라지고 또 자신의 입장으로만 몰아붙이게 되기 쉽다. 그래서 더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백프로가 아니라고 비난만할 일은 아닐 것이다. 조금 더 알 수 있는 쪽으로, 배우고 익히고 또 경험하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행동을 통해 사회가 조금씩이나마 변화될 수 있는 지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한다. 물론, 이 모든이 기분이고 감정이며, 입장이고 선택이라는 말에 공감했다.

기분은 절대 기분으로 끝나지 않아요. 기분은 감정이죠. 감정은 태도가 되기도 해요. 태도는 곧 입장이 되죠. 입장은 무엇이 될까요? 선택이 됩니다. 결정이 되는 거예요.(134쪽)

다른 모든 조건과 이유를 가장 앞서는 것이 기분은 게 맞는 것 같다. 뭐든 기분에서 비롯되어지는 부분인 것이다. 어떤 것을 하려는 것도 또 하지 않으려는 것도, 그것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도 모두, 기분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의 기분과 감정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마치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조정할 줄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 모든 것을 앞서는 것이 마음인 것이다. 마음이 움직여야 몸도 따라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소설 속 인물들이 함께 하려는 것이 어쩌면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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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문장 쓰지 마세요 허블청소년 4
케빈 윌슨 지음, 박중서 옮김 / 허블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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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만든문장쓰지마세요 #케빈윌슨 #허블 #서평 #책추천

내가 만든 문장 쓰지 마세요. 케빈 윌슨 장편소설/박중서 옮김. 허블. 2026.

프랭키와 지크. 그들의 열여섯에 콜필드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들의 삶에서도 그리고 그들이 사는 사회에서도 그 시간과 공간은 그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그들이 열여섯에 만들어내고 또 만들어내던 것은 진짜 포스터였을까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낸 것이 이들에게 다시 어떤 의미로 작용했을까. 그들에게 있어 그해 여름의 콜필드를 두고두고 어떤 여름으로 기억하며 살아내고 있었을까.

'가장자리는 판자촌, 금 탐광꾼 우글거리고, 우리는 도망자, 법은 우리를 잡으려고 잔뜩 허기졌지.'(60쪽)

문장 안에 도사리고 있는 날카로움이 느껴진다. 한눈에 딱, 이거라는 의미가 머릿속에 떠오르지는 않지만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불만과 화가 드러나는 느낌은 느낄 수 있다. 이 문장에 직접적으로 무엇을 의미하고 가리키는 것인가를 알기 위해 애쓸 필요는 없어보인다. 다만 이 문장을 떠올리는 프랭키와 이 문장을 마음에 들어하는 지크에게는 지금의 이 시기를 지탱할 수 있도록 잡아줄 수 있는 매우 요긴한 끈으로 보인다. 어쩌면 이들에게 이 문장의 포스터가 없었다면 과연, 이 여름을 지날 수는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이 여름이 이들에게 평범할 수는 없었다. 각자 안고 있었 분노와 고뇌가 있었으니까. 자신의 특히 가족으로 인한 상처와 아픔은 쉽게 사라질 수 없었고, 그로 인한 감정을 토로하고 해소하기 위한 장치나 도구는 분명 필요했을 것이다. 그때 둘은 만났다. 어쩌면 서로가 서로의 상처를 알아봤던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론 사람은 초능력을 발휘하게 될 때가 있다. 특히 나와 비슷한 자를 한눈에 알아보게 되는 초능력. 프랭키와 지크 둘에서도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서로가 서로의 눈에 띄도록 만들었겠다 싶다.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를 초능력이 발휘된 것이다.

부조리했다.(173쪽)

어찌보면 이 사회가 다 그렇다. 무엇 하나 바람직하거나 바르게 돌아가는 것이 하나도 없는 듯이 보인다. 어떤 것도 제정신이 아닌 듯, 잔뜩 문제 요소를 머금고 있으면서 뻔뻔하게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양, 오히려 아무 문제 없이 순조로운 듯 비춰지기만을 바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어쩌면 대부분은 착각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모두가 좋기만 하다는 듯 말이다. 하지만 이 사회는 그리 만만하지 않다. 겉으로 비춰지는 것 보다 그 이면에 감추고 있는 것이 더 많으며, 그런 이면은 어떤 하나의 자극이 촉매가 되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삐딱한 방향으로 폭발하게 된다. 딱 부조리 그 자체다.
잠재되어 있던 한순간 겉으로 드러나며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뻗어나가게 되는 무서운 기운이 생긴다. 그 무서운 기운은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 형성되기보다는 무척 자연스럽게 확산되는 지경을 보여준다. 마치 살아있는 무언가가 꿈틀대다 한순간 전체를 장악하고 마는 모습이 연상되는 것이다. 콜필드를 비롯한 사회 전체는 너무도 빠르게 그 기운에 휩싸이고, 사람들은 그 기운 안에 들어가기 위해 더욱 애쓰는 듯한 느낌마저 드는 것이다. 실체를 확인하기보다는 그저 그런 분위기가 더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는 것처럼, 쉽게 동조하고 물들게 된다. 프랭키와 지크는 그런 사회에 작은 돌멩이 하나를 던졌을 뿐이다.

어른의 눈으로 이 소설을 읽으며, 이 두 아이들의 행위가 아슬아슬한 줄타기로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들 둘이 함께 여름을 지나올 수 있었다는 것에 안심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어쩌면 이 여름, 서로를 알아보지 못했다면 이보다 더 슬픈 일이 둘을 더욱 휘청이게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이들이 삶을 외면하지 않을 수 있었던 데에 분명 큰 영향을 끼친 것이다. 다만 그에 따른 부작용이 있고 어느 정도 감내할 필요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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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생활에도 성교육이 필요해 - 드립과 밈 속에서 지켜 내는 성인지 감수성 교양이 더 십대 21
성문화연구소 라라.노하연.이수지 지음, 배정원 추천 / 다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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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생활에도성교육이필요해 #성문화연구소라라 #도서출판다른 #중학교필독서 #성교육도서

언어생활에도 성교육이 필요해. 성문화연구소 라라/노하연 이수지 지음. 도서출판 다른. 2026.
_드립과 밈 속에서 지켜 내는 성인이 감수성

요즘 아이들은 성교육을 미디어를 통해 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특히 대중매체 중에서도 영상을 통해 자신이 보고 듣고 싶은 것만 골라, 성교육을 받는 중이란 생각이 들었다. 과연 옳은 방식일까, 먼저 의문이 들었다. 지금은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인 것만은 확실하다. 어떤 것도 원하기만 한다면 누구나 그것도 굉장히 빠르게 알 수 있다. 심지어 점점 더, 원하지 않아도 알게 되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보고 싶지 않아도, 듣고 싶지 않아도, 알고 싶지 않아도. 그러다보니 너무 많은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아이들은 특히 더, 자신의 생각을 만들기 이전에 다른 이들의 생각에 의해 흉내내고 따라가게 되기가 쉽다. 특히 성과 관련해서는 더더욱.
미처 어른들이 알지 못하는 아이들만의 세계가 있다. 특히 성과 관련해서 아이들은 어른들과 고민을 나누고 해결방법을 찾지 않는다. 친구들끼리도 잘 대화하지 않는다. 혼자 생각하고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생산물을 통해 성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과 태도를 형성한다. 미디어에서 하는 말을 최대한 따르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또 그것이 맞는 말이라고 믿는다. 미디어의 힘이 얼마나 센 지 알 수 있다.
이건 누가가 하나하나 검증해 맞는 말과 맞지 않는 말을 구분해서 알려줄 수가 없다. 그렇다고 미디어를 모두 차단하고 막는다고 해결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은 수많은 미디어에 대해 아이들 스스로 판단능력을 키우고 확인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내는 수밖에 없다. 이래서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말이 나오는 거구나, 싶다. 아이들이 미디어를 읽어나는 능력, 그 힘을 스스로 키워내고 다양한 미디어 속에서 자신에게 맞고 꼭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를 선별해낼 줄 알아야 하는 것은 지금의 시기를 살아가는데 무척 중요한 부분이 되는 것이다. 물론 선별만의 문제로 끝날 것은 아니다. 소비자의 입장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직접 미디어를 만들어내는 생산자의 입장에서도 지금 생산되는 미디어가 과연 적절한 것인가를 잘 판단할 필요가 있다. 이젠 단순히 듣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직접 사용도 하니까.

아이들끼리만 통용되는 언어들이 있다. 그리고 그런 언어를 사용할 줄 아는지의 여부에 따라 또래 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특히 몸과 관련한 언어는 더욱 예민해서 아이들끼리는 더욱 긴밀하고 빠르게 흡수하고 사용하게 된다. 이때 판단은 배제되곤 한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사용의 의미가 있으니까. 그러다보니 사용하는 언어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지 못할 때가 많다. 내가 쓰고 있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도 모른 채 마구 말하게 된다. 일례로, 교실에서 '너 게이냐'는 무척 자주 사용되는 말이다. 언젠가 한번 정색하고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교실에서 돌아서 나오면서 적절했는지 반성이 됐다. 이와 관련해 어른의 관점을 아이들에게 설명해주는 방식이 옳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생각보다 아이들은 성에 대해 호기심과 관심이 무척 많다. 자신의 몸의 변화를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신경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그에 비해 잘 알지 못한다. 어떻게하면 이런 이야기를 함께 풀어나가며 인식을 제대로 심어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 책을 만났다. 여전히 성과 관련한 이야기를 농담삼아 던지고, 그 과정에서 상대를 비하하거나 놀리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며, 사용한 후 쾌감을 얻기도 한다. 자신이 하는 말이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그런 말을 사용함으로써 어떤 사람으로 비춰지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하지 못하고, 그 당시의 즐거움과 다른 이에게 그런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한다. 이런 말 할 줄 안다는 것이 자신의 위신을 세우는 방식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예전같으면 각자가 성교육이란 이름으로 시간을 할애하여 했을 것이지만, 이제는 그런 교육은 의미가 없다. 아이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상 교육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아이들이 실생활에서 부딪히는 상황 안에서의 '일상 밀착 성교육'이 꼭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흥미로웠다. 실제 교실에서 자주 들리는 단어들이 이 책이 담겨 있어서 좀 놀랐다.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이 그랬던 거구나, 뒤늦게 알아챈 이야기도 있었다. 역시,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아이들의 세계는 훨씬 넓고 다양하다는 걸 깨달았다.
올해 아이들과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나씩 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무겁지 않게, 하지만 무척 중요하게 다루어볼 이야기 꼭지들을 추려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어 봐야겠다. 지금 딱 나에게 필요한 책이 내 앞에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언어생활에도성교육이필요해 #성문화연구소라라 #도서출판다른 #중학교필독서 #성교육도서

언어생활에도 성교육이 필요해. 성문화연구소 라라/노하연 이수지 지음. 도서출판 다른. 2026.
_드립과 밈 속에서 지켜 내는 성인이 감수성

요즘 아이들은 성교육을 미디어를 통해 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특히 대중매체 중에서도 영상을 통해 자신이 보고 듣고 싶은 것만 골라, 성교육을 받는 중이란 생각이 들었다. 과연 옳은 방식일까, 먼저 의문이 들었다. 지금은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인 것만은 확실하다. 어떤 것도 원하기만 한다면 누구나 그것도 굉장히 빠르게 알 수 있다. 심지어 점점 더, 원하지 않아도 알게 되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보고 싶지 않아도, 듣고 싶지 않아도, 알고 싶지 않아도. 그러다보니 너무 많은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아이들은 특히 더, 자신의 생각을 만들기 이전에 다른 이들의 생각에 의해 흉내내고 따라가게 되기가 쉽다. 특히 성과 관련해서는 더더욱.
미처 어른들이 알지 못하는 아이들만의 세계가 있다. 특히 성과 관련해서 아이들은 어른들과 고민을 나누고 해결방법을 찾지 않는다. 친구들끼리도 잘 대화하지 않는다. 혼자 생각하고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생산물을 통해 성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과 태도를 형성한다. 미디어에서 하는 말을 최대한 따르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또 그것이 맞는 말이라고 믿는다. 미디어의 힘이 얼마나 센 지 알 수 있다.
이건 누가가 하나하나 검증해 맞는 말과 맞지 않는 말을 구분해서 알려줄 수가 없다. 그렇다고 미디어를 모두 차단하고 막는다고 해결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은 수많은 미디어에 대해 아이들 스스로 판단능력을 키우고 확인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내는 수밖에 없다. 이래서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말이 나오는 거구나, 싶다. 아이들이 미디어를 읽어나는 능력, 그 힘을 스스로 키워내고 다양한 미디어 속에서 자신에게 맞고 꼭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를 선별해낼 줄 알아야 하는 것은 지금의 시기를 살아가는데 무척 중요한 부분이 되는 것이다. 물론 선별만의 문제로 끝날 것은 아니다. 소비자의 입장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직접 미디어를 만들어내는 생산자의 입장에서도 지금 생산되는 미디어가 과연 적절한 것인가를 잘 판단할 필요가 있다. 이젠 단순히 듣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직접 사용도 하니까.

아이들끼리만 통용되는 언어들이 있다. 그리고 그런 언어를 사용할 줄 아는지의 여부에 따라 또래 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특히 몸과 관련한 언어는 더욱 예민해서 아이들끼리는 더욱 긴밀하고 빠르게 흡수하고 사용하게 된다. 이때 판단은 배제되곤 한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사용의 의미가 있으니까. 그러다보니 사용하는 언어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지 못할 때가 많다. 내가 쓰고 있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도 모른 채 마구 말하게 된다. 일례로, 교실에서 '너 게이냐'는 무척 자주 사용되는 말이다. 언젠가 한번 정색하고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교실에서 돌아서 나오면서 적절했는지 반성이 됐다. 이와 관련해 어른의 관점을 아이들에게 설명해주는 방식이 옳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생각보다 아이들은 성에 대해 호기심과 관심이 무척 많다. 자신의 몸의 변화를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신경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그에 비해 잘 알지 못한다. 어떻게하면 이런 이야기를 함께 풀어나가며 인식을 제대로 심어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 책을 만났다. 여전히 성과 관련한 이야기를 농담삼아 던지고, 그 과정에서 상대를 비하하거나 놀리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며, 사용한 후 쾌감을 얻기도 한다. 자신이 하는 말이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그런 말을 사용함으로써 어떤 사람으로 비춰지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하지 못하고, 그 당시의 즐거움과 다른 이에게 그런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한다. 이런 말 할 줄 안다는 것이 자신의 위신을 세우는 방식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예전같으면 각자가 성교육이란 이름으로 시간을 할애하여 했을 것이지만, 이제는 그런 교육은 의미가 없다. 아이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상 교육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아이들이 실생활에서 부딪히는 상황 안에서의 '일상 밀착 성교육'이 꼭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흥미로웠다. 실제 교실에서 자주 들리는 단어들이 이 책이 담겨 있어서 좀 놀랐다.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이 그랬던 거구나, 뒤늦게 알아챈 이야기도 있었다. 역시,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아이들의 세계는 훨씬 넓고 다양하다는 걸 깨달았다.
올해 아이들과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나씩 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무겁지 않게, 하지만 무척 중요하게 다루어볼 이야기 꼭지들을 추려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어 봐야겠다. 지금 딱 나에게 필요한 책이 내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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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 시대의 귀환 - 팍스 아메리카나의 몰락과 무한 각축의 시작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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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시대의귀환 #박노자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

야만 시대의 귀환. 박노자 지음. 한겨레출판. 2026.
_팍스 아메리카나의 몰락과 무한 각축의 시작

요즘은 살면서 미국인란 나라에 대해 드는 생각이 참 많았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 세계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것인가 걱정도 되고 무섭기도 했다. 사실, 무서운 생각이 가장 컸다. 특히나 미국의 리더 한 사람의 개인적인 발언이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금의 시대는 과연 어떤 시대인 걸까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 호조건 하에서 1991년 이전까지의 미국의 패권은, 1991~2008년 아예 미국 본위의 일극 체제로 가일층 심화된 것입니다. 사실, 1991~2008년의 미국만큼 한 나라가 전 세계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일은 세계사상 여태까지 없었다고 봐야 합니다. 그야말로 세계사적으로 특별한 시대였습니다.(90-91쪽)

일극 체제는 아니어도 지금도 여전히 미국은 절대적 영향력을 만들어내고 있는 나라인 것만은 분명하하니까, 그래서 늘 권력이 얼마나 대단하고 또 거대한 것인가를 더욱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지금을, '야만의 시대'라고 말한 저자의 생각에 빠져들며 이 책을 읽었다.

사회에 대한 한 가지 흔한 착각은, 가장 고통을 많이 받는 약자들이 가장 치열하게 체제와 싸우게 돼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는 부분적으로만 역사적 사실에 부합합니다.(45쪽)

착각이었던 거다. 힘들고 사회적으로 고통받고 어디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니 당연히 지금의 체제에 대한 불만이 겉으로 쌓여 부정적인 말과 행동으로 이어질 거라는 생각을 너무 쉽게 하고 있었단 반성이 됐다. 맞다. 무언가 싸워야할 때에도 전혀 힘이 없다면 싸울 수조차 없다. 싸울 정도의, 파급 효과가 나타날 정도의 권력과 힘이 존재해야만 가능한 것이다.이마저도 권력구조가 갖고 있는 중요한 특징인 것이다. 아무래도 인간이 만들어나가는 세상은, 권력과 힘을 중심으로만 흘러가게 되는 것일까 싶기까지 하다.

1980년대 한국의 민주화는 일부의 중간 계층(학생, 재야 운동가 등)과 노동자 계급의 합작품이었는데, 미국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여성, 인종적 소수자, 동성애자 등의 권리를 위해서 주로 하층까지 참여하고 중산 계층 활동가들이 주도하는 시민 사회 조직들이 싸웠습니다.(...) 즉, 1980년대 한국이 그랬듯이 국가의 세계경제적 지위와 성장, 그리고 노동계급 중간계급 일부의 조직력과 민주화 압력 등이 서로 연결돼 있었습니다.(142-143쪽)

결국 좋은 시절을 맞기 위해서는 모든 국가를 이루게 되는 각 요소들이 제각기 잘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중 어느 하나라도 삐걱대로 무너지게 되면, 다른 요소에 영향을 미치며 그때까지 쌓아왔던 것들이 한순간에 사라지게 된다. 잘 하던 일도, 생각도 모두 언제 그랬냐는 듯 없어져버리는 것이다. 퇴행, 퇴보, 과거로의 회귀. 진화라는 것은 나아지는 방향으로의 변화여야 하는데, 그리고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은 이전 시대보다 더 나은 시대로의 발전이어야 하는데, 이 모든 것이 역방향으로 바뀌며 뒤죽박죽의 엉망이 되어가는 것이다. 지금의 세계적 흐름이 바로, 그런 엉망진창의 세상이란 느낌이 들었다. 모든 싸움과 분쟁 갈등, 아직도 끝나지 않는 전쟁까지. 사실 특정 어느 나라들의 전쟁뿐만 아니라 이 세상은 서로 다른 무기를 손에 들로 내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문제는 과연 이 세계의 모든 이슈들을 근원을 다 (쇠락해가는) 패권 국가 미국에 찾아야 하느냐입니다.(332쪽)
미국이 오랫동안 한반도에서 저질러온 악행이 흘러넘쳐 '모든 게 미국 탓'이라고 믿을 사람들이 한국에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335쪽)

지금의 문제를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제일 쉬운 방법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다. 남의 탓을 통해 지금 안으로 썩어가는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할 만큼 눈을 가리고 있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내기 위한 분석과 그에 따른 적절한 대응 방법을 현명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와 같은 책을 통해 어떤 식으로 세계가 나아가고 있고 또 커다란 영향력을 갖고 있는 나라들의 거대한 힘의 구조가 어떤 이유와 방식으로 변화되어가고 있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100여 년 전 구미권 엘리트들이 민주주의를 좋아해서 민주화에 동의한 게 아닙니다. 부득이, 불가불 동의한 것입니다. '민의 힘'에 밀린 거죠.(351쪽)

우리가 추구해나가야 할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고 유지되기 위한 '민의 힘'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는, 그런 '민'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 저항과 투쟁.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힘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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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펀치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4
이송현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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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펀치 #이송현 #다산북스 #서평 #책추천

럭키 펀치. 이송현 장편소설. 다산북스. 2026.

럭키 펀치를 제대로 날릴 수 있을 때까지!

내내 읽으며 웃음이 났다. 나겸이는 다급하고 간절할 수 있겠지만, 그런 모습 하나하나가 다 웃음이 나올 정도로 예뻐 보였다. 그런 나겸에게 다정한 유미도, 쓴소리 하는 것 같이 툭툭 말을 건네는 오늘도 다 예쁘게만 보였다. 분명 이 아이들은 자신의 시간과 고민, 그리고 삶을 애써 살아내고 있을 건데도 불구하고, 그런 모든 모습이 예뻐보였다. 그러면서도 이 아이들의 진지한 모습과 태도가 또한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쓰리 걸즈 친구들이 서로를 진심으로 대한다는 느낌이 들어 더욱 이 아이들의 우정을 응원하게 되었다.
분명 럭키 체육관은 보통의 체육관과는 처음부터 달랐다. 안관장의 태도부터가 예사롭지 않았고, 그런데 더 신기한 것은, 럭키 체육관이라고 하면 모든 사람들이 두말 필요 없이 인정하는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겸 엄마의 몸동작도 예사롭지 않은 것이, 아무래도 럭키 체육관과 연관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되기도 했다. 헌데 이 쓰리 걸즈 친구들이 복싱을 진심으로 대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보기 좋았다. 괜히 어른의 시선으로 흐뭇해지기까지 했으니까. 유미가 대하고 있던 진지함과 그런 모습을 함께 따라가기 위해 노력했던, 그 마음을 잃지 않았던 나겸도 멋져보였다. 힘들텐데도 불구하고 오늘이 힘을 내주고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어쩌면 이 세 친구들은 이 시기를 지나며 자신들이 어떤 과정과 노력을 통해 지금의 힘듦을 극복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달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본인들은 미처 알지 못하겠지만, 이 시간들이 이들이 그 다음으로 성장하는 데 무척 중요하게 작용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도석환까지. 이들이 알게모르게 쌓아가는 우정이 참 값지고 소중해서, 이들이 이 시기를 잘 견디고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원동력이 된다. 아무렇지 않게 툭툭 자신의 마음을 내비치는 모습들이 어찌나 인상적인지.
사실 제일 독특하고 인상적이라고 생각했던 인물은 당연히도 안행운이었다. 정말 끝까지 알 수 없는 사람으로 남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어쩌면 그런 안행운의 삶의 태도와 관심, 주변을 볼 줄 아는 시선과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이 체육관을 중심으로 사람이 모일 수 있었지 않나 싶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마음이 모두 하나하나 보태져서 진짜 '럭키'가 되어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럭키라는 것은 어느날 우연히 문득 내 앞에 떨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 동안의 것들이 모두 쌓이고 쌓여야 어느 순간 툭, 행운이 도착하는 것이다. 분명 아무것도 안 하고 공짜로 얻는 행운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럭키 체육관에 오는 사람들은 그런 행운을 얻기 위한 노력들을 열심히 쌓아왔던 것이다. 참, 정직한 삶이구나 싶다.

안 관장님은 새벽 특훈 때마다 날 웃게 했다. 아무리 숨이 차고 체력적 한계가 와도 "웃어!"라고 외쳤던 까닭이다. 그것은 '힘내'나 '파이팅'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못 이긴다고, 그 말이 사실인지 여부는 내 두 주먹에 달렸다.(...) 이제 내 차례다. 링 위의 주인공이 될 시간이 왔다.(258쪽)

자신이 인생 의주인공이란 생각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성공이지 않을까.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보겠다는 의지가 담긴 표현일 테니까 말이다. 이 정도의 자신감이라면 나겸은 다이어트에도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다. 하지만 다이어트는 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것이 복병. 하지만 분명한 건 나겸은 앞으로의 삶에 웃음은 빠지지 않을 거라는 거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내내 따뜻한 웃음을 만들어주는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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