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가득 위로가 필요해
이명진 지음 / 크루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입가득위로가필요해 #이명진 #음식에세이 #힐링 #크루 #서평 #책추천

한 입 가득 위로가 필요해. 이명진 지음. 크루. 2025.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고 끼니를 때우는 목적만이 아님을 이 책이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바로, 사람. 사람이 음식과 이어져있다는 것이 이 책이 말하고 싶은 진짜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요즘은 기계나 로봇이 음식을 만들어주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의 음식은 사람이 직접 완성품을 만들기까지의 모든 순서를 거치지 않으면 안 되는, 생각보다 정밀하고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그 음식과 함께 기억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얘들아! 이거 친할머니께서 생일이나 크리스마스에 아빠한테 해 주시던 음식이래.(...) 오늘은 할머니 생각하면서 맛있게 먹자.(52쪽)
맛있니? 엄마 어릴 때 엄마 할머니가 자주 만들어 주시던 건데, 네가 잘 먹으니까 신기하다. 이런 입맛도 유전되나?(78쪽)

그런데다가 음식은 대부분 집에서 가족에 의해 만들어지고 가족을 위해 만들기 때문에, 유독 가족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리고 우리 집만의 음식이, 우리 집만의 레시피가 만들어지게 된다. 이것이 또 우리 집을 하나고 이어주는 하나의 끈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음식은 문화다. 문화란 많은 시간 동안의 경험이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 단단한 하나의 틀이다. 우리 집에서의 오랜 시간 동안의 추억과 기억이 쌓여 완성된 하나의 우리 집만의 문화가 되는 것이다. 그런 문화가 다음 또 그 다음으로 이어질 수 있게 되는 것이고, 그런 문화가 서로에 대한 마음과 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같은 음식을 함께 먹는 이들을 식구라고 칭하는 것도 결국 같은 음식을 함께 먹는 것에서 형성되는 유대감에 대한 또 다른 표현일 것이다. 이런 유대감이 쌓여 역사가 되는 것이겠지.

밥이 뭐 그리 대수냐고 할 수도 있지만 인간사는 잘 먹고 잘 자는 게 전부다. 마음이 편치 않으면 먹고 자는 것부터 무너지니까.(169쪽)

너무 공감되는 말이다. 마음이 흔들리고 어질어질해질 때 제일 먼저 끊게 되는 것이 곡기이고 잠은 자연스레 멀어지게 된다. 입안이 까끌해지고 뭘 먹는다는 것의 의욕이 싹 사라지면 하루고 이틀이고 안 먹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예전 어른들이 그렇게 매일 밥 타령을 했던 건가 싶기도 하다. 물론 지금 나도 마찬가지. 특히 내 입에 들어가는 것보다 내 자식 입에 들어가는 것을 무척이나 챙기고 성화하는 것이, 한편으로는 웃기기도 씁쓸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먹는 것이 중요한 것인데 어쩌겠나. 계속 성화하고 또 챙길 수밖에.

살다보면 이런 저런 굴곡이 생긴다. 그런 굴곡을 맞닥뜨렸을 때 인생이 한순간 무너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 다음을 생각하기 어렵고 일어설 용기와 힘이 금방 생기지 않아 주저앉게 된다. 이럴 때 딱, <한 입 가득 위로가 필요해>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아무 생각이 안 들 정도로 따끈하고 고마운 한 입을 가득 머금고 우물우물할 수 있게, 말도 표정도 다 필요없는 그런 순간을 만들어버릴 수 있는 음식이면 다 된 것이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완벽한 친구 추가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3
양은애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완벽한친구추가 #양은애 #미래인 #청소년소설 #서평단 #서평 #책추천

완벽한 친구 추가. 양은애 장편소설. 미래인. 2025.

가끔 아이들의 친구관계를 살피다보면, 진짜 '친구'가 어떤 것인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어떤 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지, 아직 잘 알지 못하는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어떨 때는 오히려 적절하지 못한 관계를 친구, 혹은 우정이라고 믿으며 생활하는 경우도 보게 된다. 안타까울 때가 많다. 하지만 섣불리 아이들의 친구 관계에 개입할 수는 없다. 그 아이들 나름의 룰이 있어서, 자칫 어른의 관점으로 아이들을 제단했을 때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관망하면서도 꾸준한 관심을 두지 않으면 안 되는, 어려우면서도 복잡한 문제가 친구문제인 것 같다.
요즘은 여기에 더 하나가 추가되어, 인공지능 즉 AI를 통한 관계 형성이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이 소설에서도 역시나 그런 AI와의 소통을 통해 온라인 상에서의 관계를 따라가는 경우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물론, 요즘의 시대는 무언가 궁금한 점이 생기거나 혹은 해결해야 하는 문제 상황이 벌어지면 제일 먼저 검색부터 하는 시대이다. 이건 꼭 청소년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어른들 역시도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이, 검색을 통해 답을 얻고자 한다. 물론, 그런 검색의 답을 스스로 판단하고 적절하게 취사선택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얻은 답이 사실일 거라는 믿음을 갖고 대하며, 자신이 만든 답보다 더 좋은 답을 제시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검증 없이 그대로 수용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서 분명, 또 다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제가 생각하는 교류는 주고받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요. 사람은 AI에게 감정적 위로를 받을 수는 있죠. 하지만 그것이 쌍방인가 누군가 묻는다면 저는 확실하게 대답할 자신은 없습니다. 진정한 교류가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말하면서 상대방의 감정을 들어 주는 것이라 했을 때, AI와의 대화에서는 '듣기'가 부족하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진정한 감정적 교류라고 할 수 없죠. 일방적으로 내 말만 하고 끝나기가 쉽거든요.(...) 결국 주고받음이 없어 소통이 아닌 불통이 되기 쉽습니다."(199쪽)

관계는 소통을 기반으로 하고, 그 소통은 당연하게도 서로 '주고받음'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AI가 대답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과연 쌍방향의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지는 다시 잘 생각해봐야 한다. AI의 상황을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쏟아내고 그에 따른 답만을 궁금해 한다면, 이건 분명 일방적인 관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요즘 그런 아이들이 많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듣지 않기 때문에 대화와 관계는 뚝뚝 끊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관계의 흐름이 이어나가지 않고 한쪽으로 쏠리면서, 그 관계가 오래 가지 않게 된다. 세미와 혜주를 보면 그 모습을 확실히 알 수 있다. 함께 서로를 향하던 마음에 변화가 생기면 어쩔 수 없이 그 관계의 유지는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세미가 말한 것처럼, '듣기'가 중요하다. 대화가 이루어기지 위한 화자와 청자가 필요한 것이고, 이때 화자와 청자의 역할 배분이 아니라 화자이면서 동시에 청자, 청자이면서 동시에 화자여야 제대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 즉, 내가 말을 하고 싶고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싶다면, 잘 듣는 것부터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단순한 관계가 잘 지켜지지 않을 때, 결국 어디에서도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공감받지 못하고 외로워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누군가 듣는 것만 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친구관계. 참 알쏭달쏭하면서도 어렵고 복잡한 관계다. 또 그러면서도 너무나 간절하고 또 꼭 필요한 존재가 친구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충분히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어떤 관계여야 하는지, 꼭 친구가 아니어도 부모님과, 혹은 형제 자매, 내지는 사회에서 마주치게 되는 모든 존재와의 관계에 있어서, 나는 어떤 태도와 모습을 지녀야할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필사집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나태주 엮음 / &(앤드)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가나에게살라고한다 #나태주_엮음 #필사집 #앤드 #넥서스북 #샘플북 #서평단 #서평 #책추천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필사집. 나태주 엮음. 넥서스북. 2025.

왼쪽의 시를 보며 오른쪽에 옮겨 적는다. 옮겨 적으며 마음을 함께 실어 옮긴다. 그리고 옮겨간 마음을 차곡차곡 쌓아 시에 대한 나만의 느낌을 머리로 마음으로 굴린다. 그렇게 굴린 마음이 손끝의 글씨를 통해 다시금 새롭게 피어난다.

필사의 묘미가 있다. 한 글자 한 글자 옮겨 적으며, 손으로 적어 내려가는 시간만큼의 여운을 따라 시를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생각의 공간이 생긴다. 그 생각의 공간에서 만나게 되는 감정을 손끝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필사를 통해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손글씨가 좋고, 필사가 좋고, 특히 시 필사를 사랑한다.
특히 생각이 복잡하고 어지러울 때, 아무것도 그 다음을 생각해낼 수 없을 때, 몸도 마음도 차분할 수 없이 오락가락할 때, 가만히 필사를 하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지나있고 마음도 가라앉아있다. 팔은 쑤시고 손가락은 굳어가더라도 마음만은 편안해진다. 그리고, 나를 들여다볼 여유를 가져다준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화내지 말라!_'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중

요즘 화가 많아졌다. 가만히 있다가도 불쑥, 지금 이게 뭐하는 건가 싶은 순간이 오면 화부터 난다. 물론 그렇다고 주변에 그 화를 전염시키지는 않는다. 그저 속을 꾹꾹 참을 뿐. 이런 때에 딱 만났다, 이 시를. 자주 읊게 되는 시구절이지만, 이런 순간에 만나는 생각이 더 많아진다. 진짜, 슬퍼하고 화내지 않는 것이 맞는 걸까. 내가 살고 있는 삶, 그런 삶을 살고 있는 내가 과연, 지금의 이 순간들을 마주한 채 어떤 모습으로 서 있어야할 것인가. 어떤 모습의 나여야할까.

상처받기 위해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상처받는 것이기에._'상처' 중

결국, 상처받으라는 것인가. 상처 없이 이루어지는 사랑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인가. 사랑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상처를 받아들이려는 것인가. 아픈 거 싫은데 말이다. 상처가 덧나거나 혹은 오래도록 없어지지 않고 흔적이 남아 있다면, 그런 상처를 통해 얻은 사랑을 진정 원했던 것이 맞을까. 씁쓰름한 가운데 은은한 향기가 배어나'오는 삶을 알기까지는 아직 덜 상처받아본 것 같다. 더 받고싶지는 않은데 '삶'의 그 씁쓰름함과 향기는 궁금하기도 하다.

행복을 찾아 헤매는 동안
그대는 행복해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가장 사랑하는 것들이 모두 그대 것일지라도_'행복' 중

행복을 찾아 헤해고 있지만 정작 행복해질 준비 없이 무작정 행복을 향하기만 한다는 뜻일까. 사랑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어도 역시나, 행복은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닌가보다. 행복을 향하는 이 모든 인생의 여정은 과연, 언제쯤이나 끝날 수 있을까.

날은 추워지지만 마음도 덩달아 추워지지만 않도록, 단단히 붙들고 있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샘플북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0시의 고대 인류 탐험 문해력을 키우는 지식 더하기 소설 2
이경덕 지음 / 다른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0시의고대인류탐험 #이경덕 #다른출판사 #서평단 #서평 #책추천

0시의 고대 인류 탐험. 이경덕 지음. 다른출판사. 2025.
_잃어버린 조상들을 찾는 700만 년의 시간 여행

할머니의 할머니,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를 만나는 여행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의 조상, 인류의 역사를 알아나가는 과정은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역사 수업 시간에 배우던 그 태초의 시작에 더 먼 미래에 대한 이야기까지가 모두 지금의 우리의 생활, 그리고 앞으로의 삶에까지 분명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과거를 모른다고해서 현재에 죽고사는 치명적인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역사적 과정과 그 시작점을 아는 것은 또한 지금과 앞으로의 과정, 그리고 그 다음을 예측하는 데 무척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어떤 사회적 인류학적 변화가 있어왔는지를 아는 것은, 앞으로 또한 어떤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인가를 아는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의 우리가 중요합니다. 난서와 함께한 인류 탐험에서 느낄 수 있듯, 과거를 돌아보는 이유는 결국 현재의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를 알기 위해서예요. 그리고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 인류의 모습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지금, 호모 사피엔스인 우리는 여러 갈림길 앞에 서 있는 셈이죠.(208쪽_'작가의 말' 중)

인류의 과거가 어떤 필연성을 띠고 지금까지 이어왔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재와 같은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 그리고 계속 이어져내려올 수 있었던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는 했겠지만, 꼭 그래야만했던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양한 상황과 환경, 인류의 생존을 위한 노력과 과정 속에서 현재와 같은 인류가 그 모든 것들 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조건을 그때그때 유용하게 써먹었을 뿐인 것이다.
이 얘기는 곧 다시 얘기하면, 지금의 인류가 살아남지 못하고 다른 인류의 생존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는 뜻이고, 어느 순간 과거의 한 부분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면 언제라도 인류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현재까지 운 좋게 살아남았다고 앞으로도 내내 안전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장담을 하지 못한다는 뜻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린 과거의 그 수많은 상황들을 거쳐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수많은 위기 상황들을 맞닥뜨릴 수 있을 것이며, 그 과정에서 어떤 방식이 생존을 위한 좋은 선택이 될 것인가를 곰곰이 잘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의 인류는 점점 진화를 해나갔다. 직립 보행을 하고, 불을 쓰고, 농경을 하면서, 좀 더 나은 방향으로의 발전을 이루어나갔던 것이 바로 인류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진화의 과정에서 현재의 우리는 그 다음의 진화를 위한 어떤 발견 혹은 변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중일까. 사회가 급변하고 또 새로운 문물이 흘러넘치는 세상이 된 것만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런 시대가 그 다음 어떤 세상을 만들어낸 것인가를 아직 예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분명 지금보다 더 많은 변화된 사회가 만들어질 것만은 확실하지만, 그런 사회에서 인류는 어떤 모습을 갖추어야 다시 살아남아 그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과거의 우리 인류가 그랬던 것처럼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고 그 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살기를 발휘해야할 것인가를 잘 판단하고 실천해야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의 기후 위기와 같은 상황이 대멸종과 같은 상황을 다시 만들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면, 이 상황에서 우리가 다음 세대로 우리의 유전자를 물려주기 위한 노력을 지금부터 해 나가야만 한다. 이미도 벌써 한참 늦었을 수도 있다. 빨리 대처하지 않으면 현재의 인류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라는 것이 어쩌면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0시' 시리즈는 직접 그들을 만나보고 대화를 나누며 그때의 상황과 과정을 생생하게 들려주는 재미가 있어 우리가 알아야할 부분을 흥미롭게 전달해주는 장점이 있다. 마치 내가 난서가 되어 함께 여행하며 속속들이 이야기를 알아가는 것과 같은 재미라고나 할까. 그래서 부담없이 따라가며 그 내용을 확인하기에 딱 알맞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이런 인류의 이야기가 한편으로는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걱정이 된다고나할까. 과연 우리의 인류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걱정. 걱정만 한다고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므로,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우리의 앞으로의 이야기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에 마음 없는 일 - 인스피아, 김스피, 그리고 작심 없이 일하는 어떤 기자의 일 닻[dot] 시리즈 2
김지원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에마음없는일 #김지원 #흐름출판 #서평단 #서평 #책추천

일에 마음 없는 일. 김지원. 흐름출판. 2025.
_인스피아, 김스피, 그리고 작심 없이 일하는 어떤 기자의 일

제목을 한참 읽으며 그 의미를 더듬어봤다. <일에 마음 없는 일>이라. 일에 마음이 없는 일은 어떤 일일까. 하지만 진짜 마음이 없으면 일이 될까, 그렇다면 마음 없는 일이라는 것이 반어로 쓰인 것은 아닐까. 어떤 면에서 저자는 무척 마음이 있어 보이는데, 사실 마음이 없으면 이렇게까지 일이 진행되지도 못할 것이고 이토록 오랜 시간을 꾸준히 해내지도 못할 것이고, 그렇다면 이건 마음이 무척 있는 일인데, 싶었던 거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생각했다. 저자는 무척 일에 진심이구나, 다만 이 일을 시작하기까지의 마음에서 마음 있는 것과 마음 없는 것을 확실히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일이 어느만큼으로 어떻게 해낼 수 있을 것인가를 잘 알고 일을 해낼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저자가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뻔한 이야기를 쓰고 싶지 않았고, 내가 즐겁지 않은 글을 읽고 쓰고 싶지 않았고, 의미없는 소통에 노력을 쓰고 싶지 않았고, 스스로 설득되지 않는 글을 단지 체면이나 의무감에서 쓰고 싶지 않았다.(148쪽_'에필로그' 중)

나는 하고싶은 것, 마음에 드는 것, 좋아하는 것, 이런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누가 물으면 다 좋다고, 괜찮다고 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싫은 것이 분명한 사람이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 좋을 수는 없는 거니까, 분명 아니라고 할 지점은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싫은 것을 명확히 하려고 했고, 그러다보니 호불호가 분명하다는 소리까지 듣게 됐다. 그러면서 무엇을 하지 않으려 하는지, 어떤 점을 피하고 싶은지를 나 스스로 조절하게 되었다. 내가 싫은 것은 남도 싫으니, 그 마음을 잃지 말아야겠다고 늘 생각하면서. 저자도 그런 마음으로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기 싫은 것을 하나씩 지워나가다보면 지워지지 않는 그것을 하면 되는 거니까.

저자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다. 4년이란 시간을 꼬박꼬박 글에 진심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일텐데,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자신만의 소신도 분명하고 또 어떻게 글을 써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도 확실해 보였다. 종종 글을 쓰는 나의 입장에서도 저자의 글쓰기에 대한 마음을 따라가며 감탄이 안 나올 수가 없었다. 그리고 글쓰기가 일이 되는 사람에게는 그만큼 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만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이구나, 느껴지기도 했다. 나도 일은 아니지만 종종 글을 쓰는 입장에서, 저자의 마음을 나의 글쓰기에 적용해 생각해보게 됐다. 과연 나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글쓰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의 이야기를 읽는 책인데 자꾸만 읽으며, 나를 그 이야기가 대입시키게 됐다. 나도 글쓰기에 진심인가, 자문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나는 적성이란, 어떤 분야에서 내가 너트에 맞지 않는 볼트가 된 것 같아도 어쨌든 간에 계속 삐걱대며 밀고 나가는 일, 수상하지만 왠지 여기서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 찰거머리 같은 집념과 뻔뻔함으로 소소하게라도 문제를 일으키는 마음, 어찌됐든 그곳에서 자신의 누울 자리를 마련해보려는 집착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가운데 자신의 모난 개성을 잃지 않고서 말이다.(28쪽)

저자는 자신의 적성을 분명히 알고 그 적성대로 일을 해나가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이 든다. '찰거머리 같은 집념과 뻔뻔함'이 눈에 확 들어온다. 그리고 이런 모습이 저자의 글로 고스란히 남게 되는 것이란 생각도 함께 든다. 적성이란 저자의 말처럼, 정말 끝까지 가보고야 말겠다는 강한 집착이면서 동시에 애정이지 않을까. 그 일을 사랑하고 마음을 쏟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꾸준할 마음을 먹기 어렵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 지금 저자는 아쉬워하기도 하고 있어서, 제대로 적성을 찾아 일을 했던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부러워졌다. 이만큼이나 몰입해서 자신이 만들어나갈 무언가를 스스로 찾아 꾸준히 해나갔다는 것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