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친구 추가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3
양은애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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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친구 추가. 양은애 장편소설. 미래인. 2025.

가끔 아이들의 친구관계를 살피다보면, 진짜 '친구'가 어떤 것인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어떤 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지, 아직 잘 알지 못하는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어떨 때는 오히려 적절하지 못한 관계를 친구, 혹은 우정이라고 믿으며 생활하는 경우도 보게 된다. 안타까울 때가 많다. 하지만 섣불리 아이들의 친구 관계에 개입할 수는 없다. 그 아이들 나름의 룰이 있어서, 자칫 어른의 관점으로 아이들을 제단했을 때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관망하면서도 꾸준한 관심을 두지 않으면 안 되는, 어려우면서도 복잡한 문제가 친구문제인 것 같다.
요즘은 여기에 더 하나가 추가되어, 인공지능 즉 AI를 통한 관계 형성이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이 소설에서도 역시나 그런 AI와의 소통을 통해 온라인 상에서의 관계를 따라가는 경우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물론, 요즘의 시대는 무언가 궁금한 점이 생기거나 혹은 해결해야 하는 문제 상황이 벌어지면 제일 먼저 검색부터 하는 시대이다. 이건 꼭 청소년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어른들 역시도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이, 검색을 통해 답을 얻고자 한다. 물론, 그런 검색의 답을 스스로 판단하고 적절하게 취사선택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얻은 답이 사실일 거라는 믿음을 갖고 대하며, 자신이 만든 답보다 더 좋은 답을 제시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검증 없이 그대로 수용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서 분명, 또 다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제가 생각하는 교류는 주고받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요. 사람은 AI에게 감정적 위로를 받을 수는 있죠. 하지만 그것이 쌍방인가 누군가 묻는다면 저는 확실하게 대답할 자신은 없습니다. 진정한 교류가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말하면서 상대방의 감정을 들어 주는 것이라 했을 때, AI와의 대화에서는 '듣기'가 부족하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진정한 감정적 교류라고 할 수 없죠. 일방적으로 내 말만 하고 끝나기가 쉽거든요.(...) 결국 주고받음이 없어 소통이 아닌 불통이 되기 쉽습니다."(199쪽)

관계는 소통을 기반으로 하고, 그 소통은 당연하게도 서로 '주고받음'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AI가 대답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과연 쌍방향의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지는 다시 잘 생각해봐야 한다. AI의 상황을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쏟아내고 그에 따른 답만을 궁금해 한다면, 이건 분명 일방적인 관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요즘 그런 아이들이 많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듣지 않기 때문에 대화와 관계는 뚝뚝 끊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관계의 흐름이 이어나가지 않고 한쪽으로 쏠리면서, 그 관계가 오래 가지 않게 된다. 세미와 혜주를 보면 그 모습을 확실히 알 수 있다. 함께 서로를 향하던 마음에 변화가 생기면 어쩔 수 없이 그 관계의 유지는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세미가 말한 것처럼, '듣기'가 중요하다. 대화가 이루어기지 위한 화자와 청자가 필요한 것이고, 이때 화자와 청자의 역할 배분이 아니라 화자이면서 동시에 청자, 청자이면서 동시에 화자여야 제대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 즉, 내가 말을 하고 싶고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싶다면, 잘 듣는 것부터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단순한 관계가 잘 지켜지지 않을 때, 결국 어디에서도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공감받지 못하고 외로워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누군가 듣는 것만 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친구관계. 참 알쏭달쏭하면서도 어렵고 복잡한 관계다. 또 그러면서도 너무나 간절하고 또 꼭 필요한 존재가 친구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충분히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어떤 관계여야 하는지, 꼭 친구가 아니어도 부모님과, 혹은 형제 자매, 내지는 사회에서 마주치게 되는 모든 존재와의 관계에 있어서, 나는 어떤 태도와 모습을 지녀야할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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