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의 고대 인류 탐험 지식 더하기 소설 2
이경덕 지음 / 다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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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의고대인류탐험 #이경덕 #다른출판사 #서평단 #서평 #책추천

0시의 고대 인류 탐험. 이경덕 지음. 다른출판사. 2025.
_잃어버린 조상들을 찾는 700만 년의 시간 여행

할머니의 할머니,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를 만나는 여행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의 조상, 인류의 역사를 알아나가는 과정은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역사 수업 시간에 배우던 그 태초의 시작에 더 먼 미래에 대한 이야기까지가 모두 지금의 우리의 생활, 그리고 앞으로의 삶에까지 분명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과거를 모른다고해서 현재에 죽고사는 치명적인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역사적 과정과 그 시작점을 아는 것은 또한 지금과 앞으로의 과정, 그리고 그 다음을 예측하는 데 무척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어떤 사회적 인류학적 변화가 있어왔는지를 아는 것은, 앞으로 또한 어떤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인가를 아는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의 우리가 중요합니다. 난서와 함께한 인류 탐험에서 느낄 수 있듯, 과거를 돌아보는 이유는 결국 현재의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를 알기 위해서예요. 그리고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 인류의 모습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지금, 호모 사피엔스인 우리는 여러 갈림길 앞에 서 있는 셈이죠.(208쪽_'작가의 말' 중)

인류의 과거가 어떤 필연성을 띠고 지금까지 이어왔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재와 같은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 그리고 계속 이어져내려올 수 있었던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는 했겠지만, 꼭 그래야만했던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양한 상황과 환경, 인류의 생존을 위한 노력과 과정 속에서 현재와 같은 인류가 그 모든 것들 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조건을 그때그때 유용하게 써먹었을 뿐인 것이다.
이 얘기는 곧 다시 얘기하면, 지금의 인류가 살아남지 못하고 다른 인류의 생존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는 뜻이고, 어느 순간 과거의 한 부분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면 언제라도 인류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현재까지 운 좋게 살아남았다고 앞으로도 내내 안전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장담을 하지 못한다는 뜻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린 과거의 그 수많은 상황들을 거쳐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수많은 위기 상황들을 맞닥뜨릴 수 있을 것이며, 그 과정에서 어떤 방식이 생존을 위한 좋은 선택이 될 것인가를 곰곰이 잘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의 인류는 점점 진화를 해나갔다. 직립 보행을 하고, 불을 쓰고, 농경을 하면서, 좀 더 나은 방향으로의 발전을 이루어나갔던 것이 바로 인류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진화의 과정에서 현재의 우리는 그 다음의 진화를 위한 어떤 발견 혹은 변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중일까. 사회가 급변하고 또 새로운 문물이 흘러넘치는 세상이 된 것만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런 시대가 그 다음 어떤 세상을 만들어낸 것인가를 아직 예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분명 지금보다 더 많은 변화된 사회가 만들어질 것만은 확실하지만, 그런 사회에서 인류는 어떤 모습을 갖추어야 다시 살아남아 그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과거의 우리 인류가 그랬던 것처럼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고 그 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살기를 발휘해야할 것인가를 잘 판단하고 실천해야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의 기후 위기와 같은 상황이 대멸종과 같은 상황을 다시 만들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면, 이 상황에서 우리가 다음 세대로 우리의 유전자를 물려주기 위한 노력을 지금부터 해 나가야만 한다. 이미도 벌써 한참 늦었을 수도 있다. 빨리 대처하지 않으면 현재의 인류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라는 것이 어쩌면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0시' 시리즈는 직접 그들을 만나보고 대화를 나누며 그때의 상황과 과정을 생생하게 들려주는 재미가 있어 우리가 알아야할 부분을 흥미롭게 전달해주는 장점이 있다. 마치 내가 난서가 되어 함께 여행하며 속속들이 이야기를 알아가는 것과 같은 재미라고나 할까. 그래서 부담없이 따라가며 그 내용을 확인하기에 딱 알맞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이런 인류의 이야기가 한편으로는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걱정이 된다고나할까. 과연 우리의 인류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걱정. 걱정만 한다고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므로,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우리의 앞으로의 이야기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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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마음 없는 일 - 인스피아, 김스피, 그리고 작심 없이 일하는 어떤 기자의 일 닻[dot] 시리즈 2
김지원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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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마음없는일 #김지원 #흐름출판 #서평단 #서평 #책추천

일에 마음 없는 일. 김지원. 흐름출판. 2025.
_인스피아, 김스피, 그리고 작심 없이 일하는 어떤 기자의 일

제목을 한참 읽으며 그 의미를 더듬어봤다. <일에 마음 없는 일>이라. 일에 마음이 없는 일은 어떤 일일까. 하지만 진짜 마음이 없으면 일이 될까, 그렇다면 마음 없는 일이라는 것이 반어로 쓰인 것은 아닐까. 어떤 면에서 저자는 무척 마음이 있어 보이는데, 사실 마음이 없으면 이렇게까지 일이 진행되지도 못할 것이고 이토록 오랜 시간을 꾸준히 해내지도 못할 것이고, 그렇다면 이건 마음이 무척 있는 일인데, 싶었던 거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생각했다. 저자는 무척 일에 진심이구나, 다만 이 일을 시작하기까지의 마음에서 마음 있는 것과 마음 없는 것을 확실히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일이 어느만큼으로 어떻게 해낼 수 있을 것인가를 잘 알고 일을 해낼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저자가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뻔한 이야기를 쓰고 싶지 않았고, 내가 즐겁지 않은 글을 읽고 쓰고 싶지 않았고, 의미없는 소통에 노력을 쓰고 싶지 않았고, 스스로 설득되지 않는 글을 단지 체면이나 의무감에서 쓰고 싶지 않았다.(148쪽_'에필로그' 중)

나는 하고싶은 것, 마음에 드는 것, 좋아하는 것, 이런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누가 물으면 다 좋다고, 괜찮다고 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싫은 것이 분명한 사람이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 좋을 수는 없는 거니까, 분명 아니라고 할 지점은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싫은 것을 명확히 하려고 했고, 그러다보니 호불호가 분명하다는 소리까지 듣게 됐다. 그러면서 무엇을 하지 않으려 하는지, 어떤 점을 피하고 싶은지를 나 스스로 조절하게 되었다. 내가 싫은 것은 남도 싫으니, 그 마음을 잃지 말아야겠다고 늘 생각하면서. 저자도 그런 마음으로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기 싫은 것을 하나씩 지워나가다보면 지워지지 않는 그것을 하면 되는 거니까.

저자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다. 4년이란 시간을 꼬박꼬박 글에 진심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일텐데,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자신만의 소신도 분명하고 또 어떻게 글을 써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도 확실해 보였다. 종종 글을 쓰는 나의 입장에서도 저자의 글쓰기에 대한 마음을 따라가며 감탄이 안 나올 수가 없었다. 그리고 글쓰기가 일이 되는 사람에게는 그만큼 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만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이구나, 느껴지기도 했다. 나도 일은 아니지만 종종 글을 쓰는 입장에서, 저자의 마음을 나의 글쓰기에 적용해 생각해보게 됐다. 과연 나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글쓰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의 이야기를 읽는 책인데 자꾸만 읽으며, 나를 그 이야기가 대입시키게 됐다. 나도 글쓰기에 진심인가, 자문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나는 적성이란, 어떤 분야에서 내가 너트에 맞지 않는 볼트가 된 것 같아도 어쨌든 간에 계속 삐걱대며 밀고 나가는 일, 수상하지만 왠지 여기서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 찰거머리 같은 집념과 뻔뻔함으로 소소하게라도 문제를 일으키는 마음, 어찌됐든 그곳에서 자신의 누울 자리를 마련해보려는 집착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가운데 자신의 모난 개성을 잃지 않고서 말이다.(28쪽)

저자는 자신의 적성을 분명히 알고 그 적성대로 일을 해나가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이 든다. '찰거머리 같은 집념과 뻔뻔함'이 눈에 확 들어온다. 그리고 이런 모습이 저자의 글로 고스란히 남게 되는 것이란 생각도 함께 든다. 적성이란 저자의 말처럼, 정말 끝까지 가보고야 말겠다는 강한 집착이면서 동시에 애정이지 않을까. 그 일을 사랑하고 마음을 쏟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꾸준할 마음을 먹기 어렵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 지금 저자는 아쉬워하기도 하고 있어서, 제대로 적성을 찾아 일을 했던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부러워졌다. 이만큼이나 몰입해서 자신이 만들어나갈 무언가를 스스로 찾아 꾸준히 해나갔다는 것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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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들 파일 시옷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이영림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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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들파일 #앤드루클레먼츠 #사계절출판사 #세계교사의날서평단 #서평 #책추천

프린들 파일. 앤드루 클레먼츠 장편소설/햇살과나무꾼 옮김/이영림 그림. 사계절출판사. 2025.

국어 시간, 언어의 특성을 이야기할 때 <프린들 주세요> 작품이 나온다. 자의성과 사회성을 이야기하기에 딱 알맞은 작품이기도 해서 그렇다. 펜을 프린들이라 부르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일들을 만들어냈던 닉. 그리고 <프린들 파일>에서 닉의 프린들을 발견하고 니콜 선생님을 알아나가기 시작하면서 결국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내는 조시. 이 두 인물의 공통점이 뭘까, 생각하면 단연 끊임없는 호기심과 탐구심, 그리고 뭐든 시도하고 도전해보려는 무모함까지. 이 모든 것이 합쳐지면서 흥미로우면서도 멋진 일들이 펼쳐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이 작품에서 작가가 우리에게 이야기해주려는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니콜 선생님과 닉 앨런. 이 두 사람은 동일 인물인가, 아닌가?(25쪽)
'바네사한테 프린들 이야기를 한 것은 잘한 일인가, 못한 일인가?'(42쪽)

조시는 늘 이렇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질문의 답을 찾아나가기 위한 조사 및 탐구를 실행한다. 이것이 조시의 가장 큰 장점이다. 모든 것이 이런 질문과 탐구과정을 통해 답이 찾아내고 있는 것이다. 어느 한 가지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다. <프린들 파일>을 만든 것부터가, 자신이 알아내고 찾아나가는 그 과정을 모두 모아 저장하고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프린들 폴더 안에 넣어놓은 자료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며 어떤 새로운 결론을 만들어낸 것인가는 그 과정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가에 달려있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조시는 집중력 또한 강한 아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호기심과 궁금증에서 비롯된다. 의문을 갖지 않고 그 의문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스스로 찾아내려는 노력 없이는 어느 것도 그 다음으로 넘어갈 수 없다. 그리고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성찰하며 그 다음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찾아내고 또 실천한다. 때론 엉뚱하고도 재밌는 시도이기는 하지만 이런 시도가 없었다면 그 다음의 발전은 없었을테니, 이런 시도가 사실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중간 단계가 되는 것이다.

조시는 어떻게든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새로운 계획을 짤 시간이었다.(141쪽)

그래서 조시는 계속되는 의문과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계획을 짜고 조사를 하고 실행에 옮기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과정을 끊임없이 해 나가는 것이다. 만약, 내가 저 나이의 조시라면 과연 이런 모든 과정을 따라가며 해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니콜 선생님도 만만치 않다. 자신이 갖고 있는 소신을 굽히지 않고 또 옳다고 생각되는 일에 대해서는 과감해지기도 한다. 어찌보면 그런 니콜 선생님과 조시 학생이 참 잘 어울린다.

나는 좋은 글을 쓰는 법을 가르치는 사람이고, 좋은 글을 쓰려면 명확하게 사고해야 하는데, 주의가 산만하면 명확하게 사고할 수 없어. 화면 달린 전자 기기가 주의를 흩뜨리는 것은 물론이고 중독까지 일으킬 수도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야. 내가 그런 기기를 만드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 봤는데, 그 사람들은 일부러 그런 식으로 만들어. 그래야 계속해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일 수 있거든.(255쪽)

그러니까 말이다. 지금 아이들에게 진짜 가르쳐야하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그저 에듀테크, 디지털에 혈안이 되어 아이들에게 전자기기만 쥐어주고 활용하면 좋은 교육이 되는 것처럼 나아가고 있는 듯한 지금의 현실을 다시금 생각해보고 만든다. 어떤 것이 진짜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방법인지, 생각해보고 고민해봐야할 때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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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에서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 스물네 마리 야생 동물이 들려주는 생태 환경 이야기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최종욱 지음, 이미나 그림 / 우리학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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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에서편지가도착했습니다 #최종욱_글 #이미나_그림 #서평단 #서평 #책추천

히말라야에서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최종욱 글/이미나 그림. 우리학교. 2025
_스물네 마리 야생 동물이 들려주는 생태 환경 이야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든 그렇지 않은 동물이든, 가장 중요한 건 동물들이 하려는 말에 인간들은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지금껏 늘 인간중심적인 사고로 살아왔으며, 어느 때라도 인간을 우선에 두고 자연과 동물을 인간의 삶 밖으로 내몰아놓고 살아왔다. 반려동물로서의 여러 동물들을 포함해서도, 가까이 두고 지내는 동물마저도 온전히 그 동물의 가치와 정체성을 갖고 대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생활, 인간이 생각하는 동물에 대한 관점으로 동물을 대해왔다. 그러다보니 동물들이 뼈 때리는 말을 할 수밖에 없어진 것이다.

동물권과 관련하여 이야기를 접하게 될 때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이, 동물들이 직접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다. 동물들의 입을 통해 직접 전해들은 이야기가 아니라면, 온전히 그 동물이 말하고 있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이야기는 어쩔 수 없이 일정 부분 이상은 인간을 염두에 둔 인간적인 생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인간이 동물의 입장이 되어 말해보지 않는다면 전혀 알 수 없는 지점들이 분명히 있다.
동물들의 세계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폭넓고 다양하다. 그 다양한 동물들의 면모를 과감히 동물들을 바라보는 인간들에게 맡겨 말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런 인간의 노력마저 없다면 동물들의 이야기는 어느새 인간들의 사고와 판단 하에 별반 다르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일정 부분 이상 반드시 동물들의 생활과 상황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할 것이다.

지금 가장 우선해야할 일은, 이런 동물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알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다.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동물들의 이야기가 분명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동물들의 생활에서 어떤 면이 가장 중요한 부분일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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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갖춘마디 사계절 1318 문고 150
채기성 지음 / 사계절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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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갖춘마디 #채기성 #사계절출판사 #사뿐사뿐 #교사서평단 #서평 #책추천

못갖춘마디. 채기성 장편소설. 사계절출판사. 2025.

이 소설을 읽으며 계속 울컥하는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혼났다. 나도 모르게 감정이 올라와 한참 그 감정이 마음에 머물러 있었다. 소이와 우제가 겪지 않았으면 좋았을 일들을 겪고, 어디에서도 그 상처와 아픔을 치유받을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자신의 속과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방법조차 미처 알지 못하는데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가슴이 차곡차곡 쌓아놓기만 해야 되니, 모진 시간들만 계속 쌓이게될 뿐이었다. 그러니 그 상처의 골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고, 삶의 의욕마저도 잃기 쉬어지는 것이다.

"안 하려고." / "뭐? 그게 무슨 소리야?" / 나는 깜짝 놀라 물었다.
"나 이제 음악 안 해." /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는 것 같았다.
'그럼 이제 어쩌지.' / "재미없어졌어."
우제가 기지개를 켜듯 양팔을 위로 쭉 뻗었다.
"다 시시해." / 우제의 눈가에 가득한 권태와 열의 없음에 나는 질릴 것만 같은 심정이 되었다.(57쪽)

하지만 그 중 다행인 건, 소이가 꾸준히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자신의 속마음에 대해서, 우제에 대해서, 그리고 그 모든 것에 대해서 말이다. 소이가 놓지 않고 있었던 그 관심의 끈이 결국은 그 모든 것을 이어지는 계기가 되고, 그 계기를 통해 다시 모든 이들이 힘을 내어 다시 설 수 있도록 해주었다. 결국, 그런 마음이 또 다른 마음을 끌어들이고, 그런 마음들이 엮여서 다시 웃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것이다. 그러면서 소이가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아빠의 마음을, 소이 자신의 마음에서 답을 찾게 되었고, 그런 마음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되면서 본인 스스로도 어떤 마음으로 다른 이들과 세상을 바라봐야할 것인가를 알아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 사람이 누구든...... 위험에 빠진 사람을 돕는 일이 당연하다고 여겼기 때문에 그런 거야, 아빠는."(129쪽)
나는 목청을 돋워 외쳤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나를 던지는 일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 "이번이 두 번째야. 내가 너 구한 거."(42쪽)

그리고 아빠의 마음은 고스란히 소이의 마음으로 다시 나타나고 있었다. 우제에 대한 소이의 궁금증이 결국은 아빠가 가지고 있던 당연하다는 마음과 무척 닮아있기 때문이다.

"완벽하게 준비되는 때는 안 오는 것 같아."(...)
"불완전하게 시작해도, 음악은 어쨌든 이어지잖아. 그래서 기억해. 불완전하게 시작해도 괜찮다니, 재미있다고 생각했거든. 다들 헷갈려서 맨날 시험에 나오기도 했고."(183쪽)

어느 누구도, 어떤 순간도, 완벽해지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어떨 때는 완벽해지고 싶다는 마음을 버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뭐 어때, 하는 마음과 비슷하게. 그리고 그런 완벽하지 못한 순간을 그 순간대로 즐기다보면, 어느 순간 그 다음으로 넘어가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마치 못갖춘마디처럼. 시작은 불안해 보여도 그 다음이 계속 불안하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더욱, 뭐 어때, 이 정도여도 충분하지,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못갖춘마디가 연결되고 또 합쳐지는 그 순간, 완벽해질 수도 있으니까. 마치 소이와 우제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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