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발견하는 인류학 수업 - 문화인류학으로 청소년 삶 읽기 사계절 1318 교양문고
함세정 지음 / 사계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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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발견하는 인류학 수업. 함세정 지음. 사계절출판사. 2025.
_문화인류학으로 청소년 삶 읽기

'요즘 애들'이란 말이 참 재밌는 표현인 것 같다. 어느 시기 어느 때에도 모두 통용될 수 있는 말이면서, 그 말이 상징하고 있는 뜻도 어느 누구나 단박에 알 수 있다. 물론, '요즘 애들' 다음의 표현은 말을 안 듣는다거나 버릇이 없다거나 이전의 아이들과는 다르다는 의미의, 대체로는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담아 표현하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그건 기성세대들의 편견일 수 있다. 분명 그 기성세대들도 그 시기에는 '요즘 애들'이었을 것이고, 그런 시기를 지나 지금의 어른이 되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니, 성급하게 '요즘 애들' 다음의 표현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자칫, 섯불리 잘못된 결론을 미리 내려놓고 그 잣대로만 청소년들을 보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꼭 '요즘 애들' 다음이 부정적으로만 끝날 이유는 없으니까. '요즘 애들', 멋지다, 개성있다, 자유롭다, 아름답다 등, 다양한 말로 끝맺음이 가능한 것 또한 사실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청소년들을 '요즘 애들'이라고 말해본다. '요즘 애들'이란 말로 통용될 수 있다는 건, 지금의 청소년이라고해서 그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즉, 언제든 누구에게나 청소년의 시기가 있는 것이고 이 시기는 누구나 여러 방면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가고, 이 '사회와 문화'가 어떻게 움직여가는지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때인 것이다. 다만, 시대가 달라지고 사회 환경과 조건의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에 그 이전과 지금의 삶의 환경은 무척 달라졌다. 그리고 지금의 '요즘 애들'은 그런 변화에 민감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청소년은, 온전히 자신의 삶을 지탱할 정도의 힘을 갖고 있지 못하다. 아직도 성장하는 중이고 경험해야하는 것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그 경험이라는 것이 좋은 경험만 있지는 않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와 갈등, 고민, 그리고 아픔을 겪게 된다. 가정이나 학교라는 사회 안에서 겪게 되는 자신에 대한 혹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쌓아나가게 된다. 이때, 어떤 생각을 어떻게 쌓아나가는가가 중요해진다. 저자의 이야기 속에 등장한 친구들은 다행히, 이 과정을 함께 극복해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저자의 말대로, 결국 친구 관계를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옥같은 생활에 한 줄기 흼아이 생길 수 있는 것 역시도 결국은 친구이고, 그 친구와의 관계가 호전되면 그 다음, 또 그 다음의 관계 역시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아니, 찾을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준다.
지금 청소년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지 않을까. 어떤 경험을 어떻게 내면화할 줄 아는가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또 사회 안에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를 결정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지금의 '요즘 애들'이 어떤 경힘의 힘을 갖춰나가야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그래도 조금 먼저 그 시기를 지나온 어른들의 꾸준한 관심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우선은 아는 것부터 시작하고. 분명, 그 시기를 지나왔지만 다시 청소년들을 바라보면, 잘 모르겠다. 그러니, 노력해야지. 그리고 그런 노력 중 하나가 이 책, <나를 발견하는 인류학 수업>을 읽는 것. 이 책을 읽으며, 아~ 하게 되는 부분이 많았다. 열심히 노력해야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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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퇴마사, 경성의 사라진 아이들 오늘의 청소년 문학 46
한정영 지음 / 다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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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퇴마사, 경성의 사라진 아이들. 한정영 소설. 다른출판사. 2025.

아이들이 사라진다. 알 수 없는 이유가 아이들이 사라지고, 그 사라지는 연유에는 꼭 어른들이 개입되어 있다. 어른들에게 여전히 아이들은 이용할 수 있는 도구인가보다. 약자. 그런 약자를 이용해 어른이 이득을 챙긴다. 어른들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는, 어른들이 만들어내는 힘의 논리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릴 수밖에 없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이 자꾸 사라진다. 사라지는 아이들을 다시 찾기 위해, 아이들이 움직인다. 원하지 않았고 바라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해낼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나선다.

"이게 너를 지켜 줄 거야. 그리고 이제부터 넌 엄마가 느끼는 것, 엄마가 볼 수 있는 것을 빠짐없이 다 느끼고 볼 수 있을 거야. 엄마가 할 수 있는 모든 것..."(9쪽)

채령도 엄마에 의해 어른의 뜻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 경우다. 어른에 의해 아이인 채령이 감당해야하는 일이 된 것이다. 어른의 논리로 채령 역시 알지 않아도 좋을 다른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채령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채령이 원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채령은 이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고 잘 해내고자 한다. 자신이 갖게 된 능력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그 이상까지도 감당하며 해내고자 한다. 그런 채령, 그리고 그 주변의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겁도 없이 나서는 아이들. 이 소설을 읽으며, 이신귀와 같은 귀에 대한 흥미도 느껴지지만, 그 이면에 내내 등장하는 아이들에 관심을 더 갖게 된다.

이 소설이 재밌는 건 그럼에도 그런 채령과 아이들이 해결해나가고자 하는 그 과정의 이야기다. 어른과의 힘겨루기 그리고 귀와의 대결이 되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아이들은 뜻을 굽히지 않고 용기를 잃지도 않는다.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스스로의 힘과 능력을 발견하고, 자신의 힘이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는가를 잘 알고 있다. 다른 이에 의해 휘둘리지 않고 오히려 단단하게 자신이 어떤 결정과 행동을 해야하는지 잘 판단해나간다. 어쩌면 이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아이들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돌아가는 상황에 따른 이기적인 계산을 해가면서 판단하고 결정하지는 않으니까. 옳은 것은 옳다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생각하고, 그 생각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 그러니 오히려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어른보다 아이들이 더 적합할 수 있는 것이다.

독!
짝발 속에 숨어 있는 이신귀의 정체가 읽혔다. 아주 짧은 시간에 수많은 장면이 머릿속을 훑고 지나갔다. 무엇보다 하늘로 치솟는 불길에 휩싸인 집과 그 앞에 서 있는 이신귀의 모습이 보였다.(88쪽)

이신귀가 된 연유 또한 본인에게 잘못은 없다. 가족을 살리려고,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보려고 했을 뿐이지만, 결국 힘없이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한이 맺힌 것이다. 사회의 문제가 개인의 삶에 영향을 준 것이다.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가 결국 삶과 생명을 빼앗아가버린 것이다. 그러니 억울하고 속상한 것이다. 이 마음을 독! 읽어준다. 어떤 면에서 이 능력을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건을 파헤치기 위한 능력이라기보단, 결국 다른 이의 마음을 헤아려줄 수 있는 무척 소중한 능력일 수 있기 때문이다.
뭐든, 어떤 사회든, 공감할 줄 아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이의 처지나 상황, 생각을 공감해주고 배려해주려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과 갖지 않고 있는 것은 큰 차이가 있으니까. 이 사회가 조금 더 나은 사회가 되기 위해 갖춰야할 첫 번째 덕목이 바로,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공감을 채령은 독을 통해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 이후의 이야기 속에 채령이 이 능력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채령이 엄마로부터 이런 능력을 얻게 된 진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채령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어떤 생각과 판단, 행동을 해야할 것인가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다 떠나서, 소설이 이 부분에서 끊어지면 안 된다. 그래서 채령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는지, 그 과정에서 채령은 또 어떤 능력과 힘으로 그 모든 일을 극복해내는지, 너무 궁금하다. 당장에, 채령이 어깨를 손으로 짚은 이가 누군지부터 너무 알고 싶다. 사라진 아이들은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채령은 앞으로 어떤 아이로 또 어른으로 성장하게 될 것인지, 궁금한 점이 끊이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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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의뢰: 너만 아는 비밀 창비교육 성장소설 14
김성민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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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의뢰: 너만 아는 비밀. 김성민 장편소설. 창비교육. 2025.

무조건, 원하면 들어준다! 단, 시키는 대로 했을 때! 이유도 사실여부도 확인하지 않는다. 의뢰를 받았다면 해결하면 그뿐! 그 외의 것을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다른 것은 필요없다!
조금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이 세상은 이런 논리로 움직여가는 것은 아닌가 살짝 섬뜩하기도 했다. 다른 이에게 관심 없고, 그저 내가 원하는 것이 최우선이면 되는 세상. 그로 인해 다른 어떤 피해가 만들어지고 사회 문제가 되어도 다 상관없고, 단지 내가 원하는대로 이루어지기만 하면 된다는 이기심의 세상. 정말 이런 세상의 논리에 많은 사람들이 동조하고 따르게된다면, 이 세상에 희망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모든 이들이 이런 마음으로만 세상을 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올바른 소리와 생각에 귀기울이고 또 행동으로 옮길 줄도 아는 용기를 지닌 이들이, 그런 아이들이 아직 있다는 것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평소 소정이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고, 그런 부분이 아이를 힘들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하셨던 것 같아. 때로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는 건데.(254쪽)

사랑이라면 뭐든 괜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이유가 모든 것을 설명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히려 상처를 주고 아프게하고 해소되지 못하는 고통을 안고 살아가게 만들 수도 있다. 특히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욱 그 마음을 저버릴 수 없게 한다. 그래서 마치 사랑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데도 불구하고 더 많은 사랑을 주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듯, 사랑을 더 쏟아부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해볼 문제는, 이런 사랑이 진짜 사랑인가 하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말만으로는 그 사랑의 실체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어떤 형태의 사랑을 말하는지에 따라 그 사랑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간의 간격이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받아들일 수 없는 지경의 사랑을 일방적으로 전하기만 한다면, 이 관계는 건강할 수가 없다. 또 이 과정에서 관계가 만들어지는데, 그 관계에 있어서도 어떤 사랑을 주고받는가에 따라 어떤 관계가 될 지 결정되기도 한다. 해민이가 주영이, 도경이와 맺은 관계가 딱 그렇다. 그리고 그 와중에 형성되는 소정이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어떤 마음을 먹고 다른 이를 대할 것인가에 따라 그 관계가 결정된다.
다만, 이 모든 과정에서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이, 바로 자기 자신이다. 해민이가 소정이 둘을 두고 봤을 때에도, 결국 해민이는 자기 자신을 잘 지켰고, 소정이는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다른 이를 무너뜨리는 방법을 택할 때에는, 결국 자기 자신이 먼저 무너지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선택을 하고 또 어떻게 자기 자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인가를 잘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다른 이가 원하는 것에 대해서도 모두 옳지 않을 수 있다는 것. 그렇다면, 우린 다른 이들과 어떤 마음을 나누며 관계를 맺고, 자기 자신을 지켜가며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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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라를 회복할 것입니다 - 독립운동가 45인의 말
김구 외 지음 / 창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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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나라를회복할것입니다 #독립운동가45인의말 #광복80주년 #오늘의독립문장 #창비 #독립운동가필사단 #필사 #책추천

우리는 나라를 회복할 것입니다. 김구 외 지음. 창비. 2025.
_독립운동가 45인의 말

떨렸다. 독립운동가의 말을 가만히 읽으며 심장이 두근거렸다. 감히 어떤 말을 고르고 고르지 않을 수 있는 선택권은 나에게 없었다. 그저 한 마디 한 마디를 꾹꾹 눈으로 마음으로 눌러담는 수밖에 없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이 말들에서 독립운동가들의 간절함과 다급함을 느낄 수 있있고, 그분들이 가졌던 분노와 화가 전해졌다. 그러니,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았고 또 경험하지 못한 나로서는 그분들의 말을 함부로 다룰 수는 없는 노릇인 것이다.

바라노니 우리 이천만 형제자매는 각각 분발하여
학문에 힘쓰고 실업을 진흥하여
나의 뜻을 계속하여 나의 소망을 져버리지 말고
우리 대한 자유 독립을 회복하여
죽은 자로 하여금 한이 없게 하라.(39쪽 '안중근의 말_동포에게 남기는 말' 중에서)

죽은 자의 한이 남지 않을 수 있도록,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를 잘 생각하고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분들을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고 기꺼이 나라의 자유 독립을 위해 스스로를 내던지셨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 걸까, 반성하게 됐다.

만세를 부르다 총살된 아버지를 대신해서 만세를 불렀다.(197쪽 '동풍신_17세의 독립운동가가 조서에 남긴 말' 중에서)

그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뿐이다. 겨우 17살이었다. 17살의 독립운동가는 당당하게 그저 해야할 일을 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뜻으로 읽혔다. 그러니 그 다음 무슨 질문을 더 던질 수 있었을까. 이 말이 주는 울림이 있었다.

샘골 여러 형제를 두고 어찌 가나.
애처로운 우리 학생들의 전로를 어찌하나.
어머님을 두고 구매 몹시 죄송하다.
내가 위독하다고 각처에 전보하지 마라.
유골을 천곡강습소 부근에 묻어주오.(241쪽 '최용신_'마지막 말' 중에서)

자신의 신념과 목숨을 바꾼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얼마나 다부진 각오가 있어야 가능한 것인지, 가늠할 수도 없을 정도이다. 자신의 마지막을 생각해야한다는 상황이 얼마나 무섭고도 힘든 상황일지. 그런 상황에서 나온 마지막 말인 것이다. 그 마지막 말에 담고자 했을 마음이 무엇인지,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이 꼭 기억하고 되새겨야 할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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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쇼츠를 멈추지 못할까 - 10대를 위한 실전 미디어 리터러시 발견의 첫걸음 12
김아미 지음 / 창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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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왜쇼츠를멈추지못할까 #김아미 #발견의첫걸음 #미디어리터러시 #창비 #서평단 #서평 #책추천
#10대를위한실전미디어리터러시

나는 왜 쇼츠를 멈추지 못할까. 김아미 지음. 창비. 2025.
_10대를 위한 실전 미디어 리터러시

너무 많은 미디어의 영향 안에 우리는 살고 있다. 미디어 없이 이제는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었고, 이제 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 미디어를 활용한 교육을 강조하고 권하는 사회가 되었다. 앞으로 나아갈 미래의 교육은 그래야한다고 하니, 그게 맞는가 싶어 따라가고는 있지만, 명확히 합의된 목적이나 의의 없이 무방비로 도구로서 활용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디지털, 특히 AI가 급속도로 발달하는 사회 안에서 과연 지금의 아이들은 무엇을 알고 어떤 대안을 찾아야하는 걸까. 그런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어른은 또 어떤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하는 걸까. 얼마 전 들었던 미디어교육 내용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그래서인지 더욱, 미디어를 어떻게 다루고 비판적으로 판단할 줄 알아야할 것인가, 생각이 많아진다.

하지만 온라인 친구와 오해나 갈등이 생겼을 때는 적극적으로 갈등을 해결하기보다 그냥 팔로우를 끊거나 계정을 삭제하고 사라지기도 합니다. 이런 '계정 폭파'는 온라인에서 만든 나의 존재를 지우는 동시에, 나를 친구로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허무감을 주는 행위입니다.(30쪽)

아무리 대전환의 시대라고 해도 어떤 관계 없이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온라인을 통해 더욱 더 많은 관계를 맺고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시대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안에서 어떻게 관계 맺기를 잘 할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가 된다. 어떤 관계든 그 안에 갈등과 고민은 생길 수밖에 없고, 그 갈등을 어떻게 조율하고 해결해나갈 것인가를 알아가는 것 또한 새로운 시대에 우리 아이들이 배워야할 자질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그저, 지금의 불편함을 간단한 방법으로 없애면 문제도 동시에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바로 책임감의 부재. 당장 눈앞의 문제만 사라지면 된다는 단편적인 생각이 오히려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내게 되는 것이다.

나아가 디지털 공간에 믿을 수 있는 정보는 하나도 없다는 냉소주의에 빠질 위험도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는 데 정보를 주도적으로 판단하고 믿을 만한 정보를 가려내는 능력은 꼭 필요해요.(...) 어떤 정보를 볼 때 적극적으로 분별 렌즈를 들이밀어야 하는지 나만의 기준을 정하고 적용하는 것으로 시작해 보기를 추천합니다.(66쪽)

냉소주의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스스로 반성해보게 됐다. 디지털 공간에서의 이야기가 모두 바른 이야기만을 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지만, 실제로 믿는 쪽보다는 믿지 않는 쪽이 더 컸던 것을 생각하면, 실제 정보에서 무게감 있게 다루어야 할 정보와 가십성 정보를 잘 구별하고 있었던 것인가 의심이 들었다. 어떤 면에서는 폭발적으로 쏟아져나오는 디지털 정보들 중 정말 필요하고 의미있는 정보를 잘 확인해서 나에게 필요한 내용을 적절히 분별해내는 능력, 분별 렌즈를 갖출 수 있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연령 기준 같은 콘텐츠 접근의 경계를 규제나 제한으로 생각하기보다, 우리 사회의 연령 기준을 살펴보고 그것들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성찰해 보면 어떨까요?(104쪽)

맞는 말이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자신의 연령과 상관없이 대부분의 미디어를 접할 수 있다. 이것이 IT 강국의 부작용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때 무조건 연력에 맞지 않으니 당연히 접하면 안 돼의 사고방식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진짜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왜 그런 경계가 필요한 것인지, 없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은 무엇이 있을지, 대화를 나눠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든, 무조건 이래야 한다는 발상으로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더 필요한 시대가 된 것 같다.

한편 기술로 인해 사회 문제가 발생할 때, 예를 들어 딥페이크 기술이 상용화하면서 디지털 성 착취물을 만들어 유포하는 범죄가 우후죽순처럼 일어날 때, 기술을 규제할 방법을 고민하며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우리가 기술을 어떻게 볼지, 기술이 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나는 기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141쪽)

기술은 날로 발전한다. 어떤 것에도 기술이 반영되지 않은 것을 이제 찾지 어려울 지경이다. 하지만 모든 기술이 범죄로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술을 통해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모든 영상을 의심의 눈초리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이런 기술의 발전이 어떤 면으로 활용되고 또 발전해야할 것인가를 논의해야한다. 기술이 반영된 영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안목도 중요할 것 같다.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관점으로 다루어야할 것인가의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아이들과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아야할 것인가 신중히 고민해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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